만약 자식이 자의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걸 택한다면, 남은 부모님을 위로할 만한 건 뭐가 있을까요
쓰니2023.05.03
조회84,957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도 하루하루 남들처럼 사는 것 자체가 너무 버거웠어요. 학교에 가고, 누군가를 만나고, 밥을 먹고, 잠애 들고, 다시 일어나고... 모든 일상의 단계가 단 한번도 쉬웠던 적이 없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살았던 이유는 당연히 가족,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를 가장 강하게 지탱하던 것은 하나밖에 없었던 우리 강아지였습니다. 그래서 매일 죽고싶다가도 내가 사라지면 우리 강아지가 얼마나 당황할까, 하는 마음에 어떻게든 버텼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강아지가 제 곁을 떠났어요. 노령이었고, 의사도 손을 못 쓰는 상황이었어요. 강아지를 보내주고 한 달을 내리 울기만 하다가 겨우 다시 정신을 차리니 아 이제 죽어도 되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냥 이 날만을 기다린 것 같기도 해요. 저 스스로에게 합당한 이유가 필요했나봐요. 그래도 이전에는 제가 죽으면 슬퍼하실 부모님 생각에 몇번이나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닳고 닳아서 누더기가 될 때 까지 너무 많이, 자주 하다 보니 이제는 그마저도 제게 살 이유가 되어주지 않네요. 제 장례식장에서 목놓아 우실 부모님을 상상해도 더이상 아무 감정이 들지 않습니다. 슬프지도 안타깝지도 않고, 그냥 남의 일을 멀찍이 떨어져 보는 기분이에요. 아니면 슬픈 영화를 열번 쯤 반복해서 보다 보니 어느 부분이, 어느 대사가 슬플지 다 알아서 뻔해진 기분이랑 비슷할까요. 쓰다 보니 제 스스로가 더 경멸스럽고 싸이코같은데... 지금은 그저 제가 뭘 어떻게 하고 가거나 남겨야 남은 사람들이 조금 더 잘 지낼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게 나을까요? 당장 죽겠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래도 그냥 알고 싶습니다. 혹시나 하는 상황을 위해서요 우울한 글 죄송합니다.
만약 자식이 자의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걸 택한다면, 남은 부모님을 위로할 만한 건 뭐가 있을까요
저는 아주 어릴 때도 하루하루 남들처럼 사는 것 자체가 너무 버거웠어요. 학교에 가고, 누군가를 만나고, 밥을 먹고, 잠애 들고, 다시 일어나고... 모든 일상의 단계가 단 한번도 쉬웠던 적이 없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살았던 이유는 당연히 가족,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를 가장 강하게 지탱하던 것은 하나밖에 없었던 우리 강아지였습니다.
그래서 매일 죽고싶다가도 내가 사라지면 우리 강아지가 얼마나 당황할까, 하는 마음에 어떻게든 버텼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강아지가 제 곁을 떠났어요. 노령이었고, 의사도 손을 못 쓰는 상황이었어요.
강아지를 보내주고 한 달을 내리 울기만 하다가 겨우 다시 정신을 차리니 아 이제 죽어도 되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냥 이 날만을 기다린 것 같기도 해요. 저 스스로에게 합당한 이유가 필요했나봐요.
그래도 이전에는 제가 죽으면 슬퍼하실 부모님 생각에 몇번이나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닳고 닳아서 누더기가 될 때 까지 너무 많이, 자주 하다 보니 이제는 그마저도 제게 살 이유가 되어주지 않네요. 제 장례식장에서 목놓아 우실 부모님을 상상해도 더이상 아무 감정이 들지 않습니다.
슬프지도 안타깝지도 않고, 그냥 남의 일을 멀찍이 떨어져 보는 기분이에요. 아니면 슬픈 영화를 열번 쯤 반복해서 보다 보니 어느 부분이, 어느 대사가 슬플지 다 알아서 뻔해진 기분이랑 비슷할까요.
쓰다 보니 제 스스로가 더 경멸스럽고 싸이코같은데...
지금은 그저 제가 뭘 어떻게 하고 가거나 남겨야 남은 사람들이 조금 더 잘 지낼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게 나을까요?
당장 죽겠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래도 그냥 알고 싶습니다. 혹시나 하는 상황을 위해서요
우울한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