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결혼 3년차 가정주부입니다.
커뮤니티 활동은 커녕 인터넷도 잘 안하는 집순이이지만, 도저히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어 이렇게 여기에 글을 남겨봐요.
저는 자연적으로 임신이 힘든 몸입니다.
인공수정조차도 남들 보다 수 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구요.
이런 사실을 전남친(남편을 만나기 직전)과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되었고, 결국 이것 때문에 헤어지고 몇 달을 폐인처럼 죽지못해 살던 와중.
당시 직장동료였던, 지금의 남편의 대쉬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었습니다.
진지한 관계가 되기 전에 조심스럽게 꺼냈던 그 사실에도 아무렇지 않은 거라며, 우리 둘만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 즐겁게 살아가면 행복할 거라 위로 해주는 남편의 모습에 푹 빠져 , 만나기 시작한지 6달도 안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3년 동안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를 보채지도 않고 결혼생활 내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는 그이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 저도 그이에게 정말 진심을 다해 사랑을 쏟아왔습니다.
그런데 제 고민은.
그이에게는 아주 절친한 대학동기들이 몇몇 있습니다.
사실 그이는 어릴적부터 가정환경이 조금 좋지 못해, 학창시절부터 방황을 했었고, 대학교 1학년때 극에 달해 자살 시도도 했을 정도 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남편을 지탱해주고 사람답게 살게 해준 은인들이 바로 그 친구들이라며, 결혼 전에 저에게 소개해줬었고.
저는 당연히 제 은인인 것 처럼 정말 마음속 깊이 감사해하며 그 친구들에게도 깍듯이 정성을 다 했습니다.
그 모임에는 남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도 섞여 있었지만, 십수년을 만나온, 그리고 남편에게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아무런 의심/걱정도 없었습니다.
밤새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외박을 한다고 해도 흔쾌히 이해해주었죠.
그 중에서도 남편과 스스럼없이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남자동기A와 여자동기B가 있었는데, 그 둘은 또 서로 결혼해서 살고 있어 남편은 종종 그 집에 가서 밤새 놀고 오곤 했습니다.
그러다 1년 전 B가 출산을 했고 그때부터 그이는 A와B 사이의 그 아이에게 정말 지극정성을 다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가의 선물부터, 매주말마다 아이를 보러가고, 품에 안고 살고...
지금 생각해보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친자식이라고 생각될 정도로요.
저는 처음에는 우리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다보니, 그이가 친구의 아이에게라도 그렇게 사랑을 쏟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오히려 더 미안한 마음에 자제시킬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시댁에서 남의 자식에 뭐 저리 돈을 쏟아붓냐는 핀잔을 줄때도 저는 그냥 쥐죽은 듯이 웃어 넘겼죠.
그런데 얼마 전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지지난달 주말밤에 남편이 휴대폰을 하다가 잠에 들어, 제가 휴대폰을 치워주려다 호기심에 비밀번호를 풀었습니다.
남편은 항상 비밀번호를 걸고 있어서, 저는 한번도 그이의 휴대폰을 들여다 본 적이 없습니다.
딱히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싶을 만큼 의심을 할 만한 일도 없었고요.
그런데 그날 정말 왠지 모르게 든 호기심에 비밀번호를 풀었고 (통장비밀번호를 그대로 쓰더군요) 잠들기 직전에 하고 있던 카톡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화상대는 동기모임 중 한명인 남자C였는데,
대화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냥 동기인 줄 알았던 B는 사실 1학년때 부터 남편과 무려 7년을 사귀었던 남편의 첫사랑이었고.
3년 가까이 동거도 했었으며, 둘 사이에 임신과 낙태까지 있었습니다.
이 내용들도 충격적이었지만, 이런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하는 데에 남자들 간의 대화 특유의 경박함? 저질스러움? 이 담긴 말투들도 너무 충격적이더군요.
내가 아는 자상하고 성실한 그이가 맞는 건가. 싶은 생각에 배신감과 더불어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그자리에서 바로 뛰쳐나와 혼자 거실에서 멍하니 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은 끝없이 흐르고...
그 충격적인 사실들조차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그간 아이에게 그토록 잘해준 이유가 그런건가 싶어 또 더 비참해지고...
아침에 남편이 방에서 나올때까지 계속 그러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남편 얼굴을 볼 용기가 안나서 3일 가량을 내내 남편을 피해다녔습니다.
남편에게 따질 용기도 나지 않고,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도 없었구요.
혼자 끙끙 앓다가
3일째 되는 날 퇴근한 남편이 도대체 왜 그러냐며 하는 말에, 저도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충격인 눈치더라구요. 제가 사실을 알았다는 거에.
그리고 밤새 남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B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었고, 군대에서도 또 졸업할때까지 함께 동거하며 자신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었다고요. 그리고 당연하게 평생을 같이 할거라 믿었다더군요.
대학 졸업 후 남편이 단기유학을 떠나게 되었는데.
떠나기 직전, B가 특별한 이벤트로 피임기구를 하지 않았다가 원치않게 임신을 했었다 고백했습니다.
경구 피임약으로 주기까지 확실히 계산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될지 전혀 몰랐었다면서요.
본인들은 아이를 낳고 결혼까지 할 생각으로 남변은 부랴부랴 유학에서 돌아왔는데.
B의 부모쪽에서 아주 간곡하게 빌어가면서까지 반대를 하여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했고.
그 일이 둘 사이에도 서로 상처가 되어 소원해지고 결국 헤어졌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B를 줄곧 짝사랑해 왔던 A는 둘 사이의 일을 다 알고 있었으며, 그 둘이 헤어지고 나서 A와 만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조용히 말을 듣고 있는데 어찌나 어이가 없고 기가차던지.
정말 A가 다 알고 있는 지, 다 알면서 어떻게 그런 사이가 유지될 수 있는 건지. 남편이 거짓말 하는 건 아닌지.
다 떠나서 남편과 B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고 있을 수 있는 건지
제 머리로는 도저히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깨어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누워있으면 가슴이 송곳으로 후벼지는 것 같고.
잠을 자다가도 벼랑에서 떨어지는 기분에 깜짝깜짝 놀라 수시로 깨어납니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해봐도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지를 않네요.
어딘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도
부끄럽지만 제가 친구를 잘 사귀는 성격이 아니라, 이런 걸 털서놓을 만한 친구조차 없고.
그렇다고 친정에 털어놓을 수도 없고...
배신감? 같은 느낌조차 아닙니다.
그냥 허망하네요. 제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산산조각 난 기분 뿐입니다.
앞으로 평생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을 지,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남편이 옛연인의 아이에게 지극정성인것과 과거가 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커뮤니티 활동은 커녕 인터넷도 잘 안하는 집순이이지만, 도저히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어 이렇게 여기에 글을 남겨봐요.
저는 자연적으로 임신이 힘든 몸입니다.
인공수정조차도 남들 보다 수 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구요.
이런 사실을 전남친(남편을 만나기 직전)과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되었고, 결국 이것 때문에 헤어지고 몇 달을 폐인처럼 죽지못해 살던 와중.
당시 직장동료였던, 지금의 남편의 대쉬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었습니다.
진지한 관계가 되기 전에 조심스럽게 꺼냈던 그 사실에도 아무렇지 않은 거라며, 우리 둘만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 즐겁게 살아가면 행복할 거라 위로 해주는 남편의 모습에 푹 빠져 , 만나기 시작한지 6달도 안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3년 동안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를 보채지도 않고 결혼생활 내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는 그이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 저도 그이에게 정말 진심을 다해 사랑을 쏟아왔습니다.
그런데 제 고민은.
그이에게는 아주 절친한 대학동기들이 몇몇 있습니다.
사실 그이는 어릴적부터 가정환경이 조금 좋지 못해, 학창시절부터 방황을 했었고, 대학교 1학년때 극에 달해 자살 시도도 했을 정도 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남편을 지탱해주고 사람답게 살게 해준 은인들이 바로 그 친구들이라며, 결혼 전에 저에게 소개해줬었고.
저는 당연히 제 은인인 것 처럼 정말 마음속 깊이 감사해하며 그 친구들에게도 깍듯이 정성을 다 했습니다.
그 모임에는 남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도 섞여 있었지만, 십수년을 만나온, 그리고 남편에게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아무런 의심/걱정도 없었습니다.
밤새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외박을 한다고 해도 흔쾌히 이해해주었죠.
그 중에서도 남편과 스스럼없이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남자동기A와 여자동기B가 있었는데, 그 둘은 또 서로 결혼해서 살고 있어 남편은 종종 그 집에 가서 밤새 놀고 오곤 했습니다.
그러다 1년 전 B가 출산을 했고 그때부터 그이는 A와B 사이의 그 아이에게 정말 지극정성을 다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가의 선물부터, 매주말마다 아이를 보러가고, 품에 안고 살고...
지금 생각해보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친자식이라고 생각될 정도로요.
저는 처음에는 우리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다보니, 그이가 친구의 아이에게라도 그렇게 사랑을 쏟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오히려 더 미안한 마음에 자제시킬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시댁에서 남의 자식에 뭐 저리 돈을 쏟아붓냐는 핀잔을 줄때도 저는 그냥 쥐죽은 듯이 웃어 넘겼죠.
그런데 얼마 전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지지난달 주말밤에 남편이 휴대폰을 하다가 잠에 들어, 제가 휴대폰을 치워주려다 호기심에 비밀번호를 풀었습니다.
남편은 항상 비밀번호를 걸고 있어서, 저는 한번도 그이의 휴대폰을 들여다 본 적이 없습니다.
딱히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싶을 만큼 의심을 할 만한 일도 없었고요.
그런데 그날 정말 왠지 모르게 든 호기심에 비밀번호를 풀었고 (통장비밀번호를 그대로 쓰더군요) 잠들기 직전에 하고 있던 카톡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화상대는 동기모임 중 한명인 남자C였는데,
대화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냥 동기인 줄 알았던 B는 사실 1학년때 부터 남편과 무려 7년을 사귀었던 남편의 첫사랑이었고.
3년 가까이 동거도 했었으며, 둘 사이에 임신과 낙태까지 있었습니다.
이 내용들도 충격적이었지만, 이런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하는 데에 남자들 간의 대화 특유의 경박함? 저질스러움? 이 담긴 말투들도 너무 충격적이더군요.
내가 아는 자상하고 성실한 그이가 맞는 건가. 싶은 생각에 배신감과 더불어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그자리에서 바로 뛰쳐나와 혼자 거실에서 멍하니 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은 끝없이 흐르고...
그 충격적인 사실들조차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그간 아이에게 그토록 잘해준 이유가 그런건가 싶어 또 더 비참해지고...
아침에 남편이 방에서 나올때까지 계속 그러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남편 얼굴을 볼 용기가 안나서 3일 가량을 내내 남편을 피해다녔습니다.
남편에게 따질 용기도 나지 않고,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도 없었구요.
혼자 끙끙 앓다가
3일째 되는 날 퇴근한 남편이 도대체 왜 그러냐며 하는 말에, 저도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충격인 눈치더라구요. 제가 사실을 알았다는 거에.
그리고 밤새 남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B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었고, 군대에서도 또 졸업할때까지 함께 동거하며 자신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었다고요. 그리고 당연하게 평생을 같이 할거라 믿었다더군요.
대학 졸업 후 남편이 단기유학을 떠나게 되었는데.
떠나기 직전, B가 특별한 이벤트로 피임기구를 하지 않았다가 원치않게 임신을 했었다 고백했습니다.
경구 피임약으로 주기까지 확실히 계산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될지 전혀 몰랐었다면서요.
본인들은 아이를 낳고 결혼까지 할 생각으로 남변은 부랴부랴 유학에서 돌아왔는데.
B의 부모쪽에서 아주 간곡하게 빌어가면서까지 반대를 하여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했고.
그 일이 둘 사이에도 서로 상처가 되어 소원해지고 결국 헤어졌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B를 줄곧 짝사랑해 왔던 A는 둘 사이의 일을 다 알고 있었으며, 그 둘이 헤어지고 나서 A와 만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조용히 말을 듣고 있는데 어찌나 어이가 없고 기가차던지.
정말 A가 다 알고 있는 지, 다 알면서 어떻게 그런 사이가 유지될 수 있는 건지. 남편이 거짓말 하는 건 아닌지.
다 떠나서 남편과 B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고 있을 수 있는 건지
제 머리로는 도저히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깨어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누워있으면 가슴이 송곳으로 후벼지는 것 같고.
잠을 자다가도 벼랑에서 떨어지는 기분에 깜짝깜짝 놀라 수시로 깨어납니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해봐도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지를 않네요.
어딘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도
부끄럽지만 제가 친구를 잘 사귀는 성격이 아니라, 이런 걸 털서놓을 만한 친구조차 없고.
그렇다고 친정에 털어놓을 수도 없고...
배신감? 같은 느낌조차 아닙니다.
그냥 허망하네요. 제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산산조각 난 기분 뿐입니다.
앞으로 평생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을 지,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좋을 까요?
그냥 버티고 버티면 시간이 약이 될까요?
다듬지못하고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쓰다보니 글이 중구난방인 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