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을 안받았는데 줘야할까요?

ㅇㅇ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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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쓰는거라 보기 불편하실 수도 있어서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저는 작년 3월에 결혼을 했고 다들 아시다시피 작년 2월부터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서 3월까지도 갑자기 하루아침에 확진되고 하던 때에 식을 올렸어요.

결혼을 준비하며 같이 살고있는 와중에 아이가 생겨서 12월에 임신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급하게 식을 당겨서 1월부터 준비해서 3월에 식을 올린 케이스입니다.

원래 처음부터 준비하게 됬을때부터도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다보니 손님 초대하기도 죄송스러워서 가족들끼리만 하기로 얘기가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임신까지 하니 양가어른들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고 일단 저부터도 조심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직계가족과 친척동생들 까지도 제외하고 친척어른들까지만 모시고 하기로 얘기가 됬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지인이나 가까운 친구들도 초대를 못하는 상황이였고 정말 소규모의, 보증인원도 받지않는 스몰웨딩 업체에서 식을 올렸습니다.

그래도 식은 올리는거니 주변에 청첩장도 우편으로 보내서 알리고 임신해서 입덧이 심했지만 만날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만나서 밥도사면서 상황이 그러함을 일일히 다 전했을 때 다들 정말 괜찮다, 잘했다 했었고 축하한다 해줬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고등학생때부터 10년을 넘게 같이 연락하고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한친구 3명이 있는데 그 친구들 중 2명은 심지어 각각 다른 먼 지방에 사는 친구들(A,B)이에요. 차로 편도 4시간 이상이요
한명(C)은 같은 지역에 삽니다.

사실 저라고 인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그 친구들만큼은 꼭 참석했으면 했지만 상황이 그러하다보니 마음이 너무 좋지않았고 그래서 친구들에게 초대못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식 다음주에 저희집에 1박으로 초대해서 2번 식사대접했고 그중에 한번은 한우먹으러 갔고 술값 제외하고 30만원 나왔었어요.

그 외 두번의 식사대접과 집에서 비싼 술(병당 10만)과 안주 먹이고 재우고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으로 정말 잘 대접했어요. 다음날 노는돈까지도 모아놓은 모임비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반은 제가 부담했었습니다. 계속 마음 한켠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요.

물론 지방에서 온 친구들한테는 왕복까진 아니여도 편도 차비 미리 보내줬었습니다. 모임 겸 모이는거지만 제가 홀몸이 아니다보니 친구들을 초대하는 입장이니까요.

잘먹고 놀고 헤어졌고 그 이후에 A와 C에게는 축의금을 받았습니다. 정말 고맙다고 했고 나중에 다시 돌려줘야하는 돈이니 아직도 잘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지방에사는 친구A는 올 겨울에 식을 올리게됫고 그 친구도 신혼집에 미리 들어가게되서 개인적으로 따로 선물하기도 했구요.
이 친구는 올해초에 날을 잡았고 잡기전에도 미리 결혼 진행상황을 공유했어서 대충 언제 할거라는건 알고있었습니다.

문제는 지방에 사는 친구 B에게 축의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경황이 없기도 해서 내가 결혼식에 초대못해서 안준건가? 그러면 나는 얘가 결혼 할 때 얼마를 해줘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몇번이고 결혼이 엎어졌던 친구고 정신없어서 그 생각을 안하고 살았는데 뜬금없이 며칠전에 날을 잡았고, 어디서하고 촬영은 언제한다라는 단체톡을 보내더라구요. 심지어 그 날짜가 A의 결혼식 딱 한달 뒤 입니다.

식은 차로 편도 5시간, ktx로도 3시간을 가야하는 곳에서 합니다. 당연히 친구들도 참석하니 저도 참석은 해야할텐데 축의금을 해야하는건지 하면 얼마를 해야하는건지 안해도되는건지 안가고 돈만줘야할지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같아선 참석만하고 축의를 안하고싶은데 식장까지 찾아가서 안하고 오기도 그렇고 너무 어렵네요.

안가고 돈만주자니 바로 한달전 A의 결혼식엔 온가족이 참석하기로 이미 다 얘기가 되서 일정도 미리 빼놓았는데 그러고나서 B의 결혼식을 안가기도 그렇구요(그래서 가게되더라도 저만 갑니다. 갑자기 잡힌 일정이라 조율하기도 힘들고 아기도 힘들어서요)

고등학교 내내 제일 친하게 붙어다니던 친구고 졸업하고도 12년을 친하게 지낸 친구이고 제 식 이후로도 모임을 가져서 계속 만나왔었는데 그 친구가 서운하다고 연락이오면 정리될 인연에 제가 너무 연연해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