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식구들 만날 때마다 .... 자격지심일까요?

아옹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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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 둘에 시매부 둘이고 막내아들인 남편과 저 있습니다.
결혼한지는 10년가량 되었어요.
모임이 자주 있지는 않으나 그래도 한번씩 모이면 적당히 즐기는 수준으로 술도 잘 마시고 대화도 다들 즐겁게 나누는 편입니다.


그런데 다양한 주제들로 대화를 나누지만 꼭 빠지지않는 주제가 "외모" 이야기 입니다. 처음부터 10년을 쭈욱..... 본인들끼리(저빼고) 서로서로 예쁘다, 멋지다, 살빼면 정말 예쁘지, 멋지지. 예전엔 너무 예뻤지, 인물 어디 안빠지지 각종 칭찬들을 언급하는데 저는 그게 좀 이해가 안가고 처음 몇년간은 외모 얘기를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인가보다. 하다가 영양가도 없고 어떻게 만날때마다 이 얘기는 빠지지 않는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솔직히 저만 빼고 5명이 돌아가며 외모 칭찬하기에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아... 내 얘기는 1도 안나올 정도로 내 얼굴이 이들이 보기에 별로인가보다 현타도 오고... 근데 그런 얘기를 나누는 그들의 외모를 보고있자니 피식 웃음도 나왔고 듣다듣다보니 뭔가 의도가 있어서 이러는가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내심 소외되기도 했던거 같아요.


둘째 시누가 보통-통통 체격인데 처음보다는 살이 많이 쪘다는걸 식구들이 반복적으로 웃으며 언급하는데 바로 옆에 저는 더 뚱뚱한 모습입니다.


대화중간에 남편이 저를 올리며? 옷을 잘 봐준다 스타일링을 잘한다는 뉘앙스로 얘기한 순간이 있었는데 1초? 정적이더니 바로 화제전환해서 다른 얘기들을 나누고, 시누 말이 동생이(제 남편)이 어릴 땐 그렇게 누나들을 뚱뚱하다 놀리더니 너(쓰니) 만나고부터는 그런 말 못하더라며 웃던 때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 연애때 바지 26사이즈 입던 때였는데요...



10년간 만날 때마다 듣는 이야기이고 여지껏 묘하게 불쾌했지만 티내지 않고 아무렇지않게 저도 웃으며 표시도 안나는 끄덕임 정도로만 대처?하며 자리해있을 뿐이었는데 이번따라 왠지 모르게 표정도 굳고 무반응이었더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부터 남편이 버럭거리며 뭐때문이냐 묻고 그거 다 니가 뚱뚱한 자격지심 때문 아니냐고 당장 운동 끊고 살이나 빼라고 더 큰소리를 치더라구요.
누나들이 너를 딱 겨냥해서 한 말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더 친해서 즐겁자고, 웃자고 하는 얘기인데 너는 이렇게 매사 작은 일로 기분 나빠해서 누구를 만냐겠냐,
그리고 뭘 그렇게까지 기분 나빠하냐며 나는 너네집에 불만 없는지 아냐고 니(쓰니) 동생은 왜 어버이날 다 됐는데 집엘 안오냐, 자식된 도리를 운운하고 그걸 보는 본인은 기분이 언짢다고 말도 안되는 비교를 해대는데 진심 어이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만나는데 저 무리없습니다. 근래에도 단체 부부모임 즐겁게 가졌고 주말에 친한 가족들과 여행도 다녀왔고 기분 나빠진 순간들 전혀 없었구요.

동생은 미혼이고 타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내성적이라 남편한테 넉살좋게 붙지는 못하고 그건 저나 부모님들께도 마찬가지며 그래도 행사때마다 알아서 용돈 챙겨드리고 저랑 마주하는 날이 별로 없어서 그렇지 집에 드나드는데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본인이 기분 나쁘다고 하는지도 .... 저로서는 모를 일이네요.
그저 괜한 트집을 잡는 걸로만 보였습니다.


우리누나들이 뭘 잘못했냐, 니가 지금 왜 이렇게 우는지 모르겠다, 시댁에 전화해서 누나들때문에 니 지금 울고불고지랄병 떨고 있다고 얘기하겠다, 외모 얘기를 무슨 매번했냐, 별것도 아닌데 살던대로 살자, 모든건 니 자격지심때문이니 전처럼 날씬해지면 되지않냐......


저는 시댁식구들 사이에서 그간 느꼈던 묘한 소외감과 바닥난 자존감도 속상했지만 10년만에 티 한번 안내고 있다가 이번에 남편이 크게 잘못한게 있어서 그걸 기점으로 제 서운함에 공감해주는 척 가식이라도 떨 줄 알았더니... 남편의 반응에 더 크게 상처를 받은 상태입니다. 지금은 사과같지않은 사과를 하고 있는 중인데 매번 사과를 반복하는 사람이라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