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남편, 직장인 아내

먹방2023.05.10
조회19,309
5년 연애, 아직 결혼 전이고 살림만 합친 상태입니다. (6개월 됐음)
남편37: 자영업(카페) / 아내36: 직장인남편은 자영업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됐고, 하루 14~15시간 일합니다. 평일에 하루이틀 마감 알바가 있지만 같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고,
주말에도 알바가 있지만 거의 못쉬고 최소 5시간은 일합니다.
남편 매장 근처로 전세 구했고, 저는 편도 1시간 출퇴근, 주 5일 근무 + 평일 6시 퇴근입니다.평일엔 남편 매장 마감청소 위주로 아주 잠깐씩 도와주고 있고(주 1-2회 정도 바닥 쓸고닦기, 설거지 등) 남편의 늦은 저녁식사를 챙겨줍니다.주말엔 집안일 하면서 쉬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생활습관이 많이 맞지 않습니다.집에 들어와서 옷도 바닥에 벗어놓고(이유는 있습니다. 설거지 하느라 옷이 다 젖음, 말리느라)마스크 벗어서 테이블 위에 두고, 과자먹은 봉지 그대로 두고 (이유 있습니다. 한몫에 치웁니다)변기 사용할 때도 주변에 다 튀고, 바닥에 흘리고. (그걸 보는 저는 스트레스 받고)남편은 6개월 동안 변기청소, 쓰레기 버리기 자발적으로 한게 각각 2,3번 정도 되나?손에 꼽힙니다.이게 결국엔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제가 해버릇 하니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아무리 여유있는 사람이 집안일을 한다지만, 기본적으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해줬으면 하고얘기 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둘거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달라, 과자봉지 바로 치워달라 등등변기도 앉아서 소변보면 안되겠냐, 그게 안되면 좀 깨끗하게 사용해라,이렇게 더럽게 쓸꺼면 니가 청소해라- 이 말에 엄청 기분나빠 하더라고요.하루종일 뒤지게 일하고 들어와서 집에와서까지 눈치보고 스트레스 받아야 하냐 이겁니다.(청소해라, 쓰레기 버려라, 기분나쁠까봐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 거의 없습니다.주말에 같이 쓰레기 버리자, 화장실 깨끗하게 써달라, 마스크 바로 버리면 안되나? 저는 좋게 얘기 했다고 생각했는데 잔소리로 들렸나봅니다. 당연히 몸이 힘든데 잔소리로 들리겠죠)
남편은 주말 이틀 중 하루를 도와주면 본인이 하루 쉴 수 있으니, 일 도와주면 안되겠냐 합니다. 남편말 맞긴 하지만, 제가 해봤던 일도 아니고 새로운 일을 배운다는 것조차 부담스럽습니다.그리고 주말에 본가 농사일을 도와주러 한달에 1-2회는 가기 때문에 카페 일을 도와주는 것도 일정치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어짜피 알바 쓸꺼고, 알바 쓰는게 더 효율적이라 저는 생각합니다.그렇기에 위에도 말했듯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노력은 해 왔습니다.근데 싸우고 나서 대화 해 본 결과, 이건 남편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걸 알았습니다.카페 주말 하루는 도와달라고 했음에도 제가 주말에 밀린 집안일도 하고, 하루는 쉬고 싶다고 거절했고, 그럼 당연히 여유있는 니가 집안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네요.몸이 너무 힘드니깐,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고 합니다.마스크 치우는 것 조차요.((((물론 집에서 손하나 까딱 안하는건 아니에요, 빨래도 널고, 책상위에 모아둔 쓰레기 버리기도 하고요, 또.. )))))
암튼, 저는 남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합니다. 저또한 직장일로 8년을 사무+현장 뒤지게 일 해 봐서 압니다. 어쨌거나,그런데 앞으로의 삶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임신, 육아.. 등등 남편은 제가 본인을 이해 못하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고 합니다.엄마한테 물어보랍니다.하루도 못 쉬고 하루 15시간 뒤지게 일하고 화장실청소까지 해야 하냐고, 글쎄요... 엄마 마음 아플까봐 물어보지도 못 할 뿐더러, 자존심 상해서 어디가서 이 얘기 하지도 못합니다. 제가 집안일 하려고 같이 사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자꾸 극단적으로 생각하게 되네요)일의 강도는 당연히 비교 못하지만, 저도 직장인이고, 이미 충분히 할 건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남편을 이해 못하는 걸까요?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