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는 킬링타임용 이므로 마음을 비우고 보시길 바란다.
글이 길어질 수 있으니 너른 양해를 바라며 서두는 짧게 바로
이야기를 넘어가겠다.
이전에 글의 내용을 보셔야 이야기 연결이되니 귀찮더라도 이전
내용을 봐주시길 바란다.
작은방으로 진격(?)하시는 할머니는 흡사 잔다르크 같았다.
이사하고 처음 방문하는 아들 집이기에 어떻게 생긴 곳인지 궁금
하셨을 법도 할텐데,다른 공간은 그 분의 안중에 없었다.
거침없는 넓은 보폭으로 걸어 작은 방 문턱을 넘고서는 유유히
문제에 장농 앞에 멈춰 서셨다.
거리낌 없이 양손으로 장농문을 여신다.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진품 명품 감별사라도 된 듯 조심스레
이곳 저곳을 살피셨다.정면,윗부분,옆부분,아래쪽 서랍장도
열어보시고 뭐 하나 놓칠세라 꼼꼼히 보시다가 뒤돌아 아버지를
부르셨다.
아범!여기 와서 장농 좀 앞으로 기울여 봐라.....
아버지의 표정은 좋지 않다.종교적 시점에서 그런 일련의 행위
자체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남은 우리 가족들은 함구하며 숨죽여 지켜본다.
한숨을 내쉬는 아버지는 높지 않은 장농의 윗 부분을 앞으로
잡아 당겨 기울였고,할머니는 본인의 작은 손가방,가죽케이스에
보관 된 돋보기용 안경을 꺼내 쓰셨다.
비좁은 공간에 상체를 들이미시고는 힘겹게 뒷쪽을 관찰하셨다.
찾으시는게 뭔지는 몰라도 뭔가를 한참 골똘히 생각하시다
이내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아버지에게 다시 명령을 하달하였다.
이거 완전히 눕힐 수 있나...?바닥이 보이게 눕혀봐라..
아버지의 인내심이 점점 사라지셨고,깊은 한숨은 곧...
공격적인 감정을 곧 문장을 만들어 입밖으로 내었다.
이게 뭐하는 건데요?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구요?
뭘 찾으시는데?쟤들(가족들)말을 그냥 다 믿으세요?
할머니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여 아버지의 시선에 꼿혔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부탁이 아닌 상하수직관계 우위에 있는 갑이
을에게 하는 무언의 명령과도 같았다.
언제나 가족 위에 군림하던 폭군 같은 왕은 고개를 내 젖고는
조심스레 장농을 바닥에 눕혔다.그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머리
카락을 과하게 쓸어 올리는 제스쳐로 나름의 불만을 표시했다.
아이고~하는 신음소리를 내시며 바닥에 쪼그려 앉아 유심히 살피
시던 할머니의 시선이 한 곳에 멈추신다.
이거 봐라..사람 버린 물건은 함부로 가져오는게 아닌데....
어떤 사연이 있는 줄 알고,경솔하게 집안에 들이나..?
장농의 바닥..귀퉁이 끝에 노란종이에 붉은 문양이 찬란히 적힌
부적이 하나 붙어있었다.본래의 색이 바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물에 닿았던 적이 있었는지 일부분 번져있었다.
모두 그것의 용도를 궁금해 했지만 아버지에겐 단지 옛 무속신앙
적 미신 혹은 종교에 위배되는 무속인들의 장난질(?)그뿐이었다.
그런것에 의미를 두면 한도 끝고 없다고 하셨으며...
그게 뭔지 몰라도 아무 의미 없는 종이조각 일 뿐이라고 하셨다.
할머니가 혀를 끌끌차시며 벌떡 일어나 아버지를 쳐다 보신다.
뭘 하든 니 가족이 우선아니냐?!니 자식들이 피해를 보는데..
백날,천날 기도나 해봐라 하나님이 니 새끼 지켜주는지...
어째 저렇게 지만 알고 이기적인지...
인정을 하라던?그냥 그럴수도 있겠다... 이해라도 해보라고..
할머니의 말씀은 아버지의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로 흘렀다.
사람이 쓰던 물건은 다 어떤 사건이나 사연이 존재하고,버려지고
누군가에게 옮겨지면서 안 좋은 기운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버려지는 것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물건이 쓰임이 다 하게 되어 버려지는 경우가 일반적 이지
만,때에 따라 다른 이유로 버려지고 처분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왠만하면 남이 쓰다 버려진 물건은 가져다 사용하는게 아.니라고 하셨다.특히 부적 붙은 것은 절대로...
여전히 그 말들은 아버지에게 쇠 귀에 경읽기 였다.
두 모자간의 몇 차례 공격적,수비적 언쟁 티키타카가 오간 뒤
분에 못 이긴 아버지가 그만두시라 갖다 버리면 그만이지 않냐고
언성을 높이자 할머니께서 다시 반기를 드셨다.
부적이 어떤 용도로 붙여졌는지 아시는 분에게 자문을 하신단다.
아버지 입장에선 환장 할 노릇이었다.
아니 그냥 다시 갖다 버리면 되지 또 무슨 의미요?
거참 답답하시네...정말 이해를 못하겠네...
아버지의 공격적 감정들이 공중에 붕~떠서 연기처럼 사라진다.
할머니는 더는 대꾸도 하지 않으셨다.두분은 그냥 상극이셨다.
할머니가 안방로 가셔서 오래 된 티비 옆 낡은 전화기를 드셨다.
상대가 전화를 받으셨는지 대략적 상황을 설명,바로 오실 수 있냐
물으셨다.당장은 안되고 근처이니 다음날 최대한 빠르게 방문을
하시겠노라 약조를 하신 모양이었다. 그때까지 장농은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하셨고,본인이 작은방에 자리를 잡으셨다.
아버지가 혀를 내두르신다.
시간은 흐름은 해를 밀어내고,달을 끌어들여 밤을 완성시켰다.
할머니와 같이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작은방이 싫었다.(아니 장농이...)물론 할머니도 정중히 거절하셨다.
형과 나는 취침 인사를 드리고 안방으로 향했다.
평소 예민한 성향탓에 새벽에 한 번씩 깻다가 다시 잠들고는
했는데 그날 잠에서 깻을땐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우웅~하는 소리 같이 들리다가도 큭큭거리기도 했다. 이상한
생각에 소변도 볼겸 거실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또 다시
소리가 들려 가만히 서서 자세히 들어보니 누군가 우는 소리
같았다.그것도 작은방에서...으으흑..으으흑흑하는 패턴의 소리
였는데 할머니가 울고 계실리가 없겠지만,그래도 계속 들리니
신경이 쓰였다.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작은방 문에 귀를 댓다.
그것은 필시 사람이 우는 소리였다.
할머니?뭐하세요?
대답이 없으셨다.기분이 좀 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우는 것도 아니고 서러움이 담긴 구슬픈 울음소리였다.
겁도 없이 작은방의 문을 살며시 열어봤다.어쨋든 그곳에 할머니
가 계신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부자리에 할머니가 안계셨다.장농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혹시 할머니 마저 잘못 되는 것 아닌가 덜컥 겁이났다.
어른들을 불러왔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은 국딩은 무의식 중에
장농의 문을 연다.끼익~기분나쁜 소리에 버릇적으로 심장박동
rpm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할머니가 거기 계실꺼다.
그런 단순한 판단이었을 것이다.
찰나의 순간 처음 듣는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분명 할머니의 웃음소리는 아니었다. 쇠를 긁는 듯 끽끽끽
거리는 소름 돋는 웃음소리....더불어 귓속에 이명소리도 함께
들렸다. 그 여자의 눈빛이 보인다. 홀린 듯 덫에 걸렸다.
매번 그렇게 등신처럼 상황판단을 못했다.고작 9살 이었으니까..
장농 속 검은 공간에서 흉측한 손이 스윽하고 나왔다.
그것이 꿈이었으면 좋았겠지만,바보처럼 내 손을 스윽 내밀었다.
날 잡아잡수......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여자의 손이 내 손이 거의 맞닿을 거리까지 다가왔을때 반대쪽
손에 까슬한 감촉이 느껴졌고,뭔가 이끌려 어머니의 따스한 품과비슷하지만 또 다른 따스한 공간이 피부로 느껴졌다.
흐릿했던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광활한 할머니의 품속...
거침없이 은어를 쏟아내시는 할머니의 음성...
아주 긴 밤이었다.상황은 일단락 되었지만 킥킥킥 거리던 웃음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잠을 몰아냈다.
가족들이 모여 잠들어 있는 고요한 안방과 할머니께서 나를 껴
안고는 귀신과 무언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작은방!
그 두 곳의 분위기와 공기는 분명히 완전히 달랐다.
한 지붕 아래에 같은 공간이지만 그 두방은 같은 곳이면서 다른
공간 같은 이질감 마저 느끼게했다.
귀신도 시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아날로그 시계의 알람 보다 먼저 창문밖 전기줄에서 노니는 새들
의 지저귐 소리가 이른 아침을 알리고 있었다.
할머니는 토닥임은 멈추지 않으셨다.간간히 허밍으로 부르는
멜로디 소리도 내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하였다.
잠깐 잠들었다 깻는데도 꽤 오래 잔듯 기분이 묘하게 상쾌했다.
그 연세에 힘든셨을텐데 온화한 미소로 아침을 반겨주셨다.
강아지 일어났나?무슨 꿈을 그렇게 장황하게 꾸셨어?
내가 기억을 못하리라 생각하셨는지 듣기 좋은 거짓말로 나를
위로하셨다. 알람소리에 맞춰 아침을 차리려 일어나신 어머니
가 서작은방에 문안인사를 하러 오셨다가 할머니 품에 안긴
나에게 잔소리를 건내셨다.
할머니 힘들게 왜 여기와서 안겨있어 멀쩡히 안방에서 잘 자다가~
냅두라는 할머니에 말에 어머니가 어색하게 물러나신다.
(역시 할머니가 슈퍼 갑이셨다.)
그 밤의 일들은 꿈이라는 포장으로 둘만의 비밀이 되었다.
토요일 3교시 수업을 마치고,놀자는 절친의 제안을 거절한뒤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그날 집으로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다는
무속인(?)어벤져스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뭐가 급했는지 실내화를 갈아신지도 않고 그대로 집에 도착
했을땐 거실에는 이미 두분의 어벤져스..?아니 손님이 와 계셨다.
한분은 할머니의 연배에 여성,다른 한분은 고운 연분홍 한복을
입은 꽤나 젊어보이는 여성분 이셨다. 가볍게 인사들 건냈다.
아?얘가 그 막둥이 인가?안녕...할미 친구다.반가워....
인사를 건네긴 했지만 곁에 다가가긴 부담스러운 카리스마다.
정장 바지에 청남방은 좀..... 언밸런스 했다.
할머니 눈빛이 범이면,그 분의 눈빛은 마치 용과 같았다.
전직 무속인 이셨고, 꽤 유명한 분이셨다는 말과 함께 오랜 현역
생활을 이어오시다 건강상의 이유로 후임 양성 후 은퇴수순을
밟으셨단다.연배가 차는 무속인들은 신빨이 떨어지게나 몸이
좋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받은 신을 떠나 보내드리고 은퇴한뒤
주로 산기도를 다니시거나 개인적인 일을 한다고 했다.
젊은 분이 그 분의 신제자로 내림을 받은지 오래 되지 않은
분이시고,전,현직 듀오가 장농 서럽쪽 빈 공간에서 부적을
하나 더 찾으셨다고 하시는 걸 주워들었다.
명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그 분들에 말은 부적을..
사짜?즉 허주신(흔히 잡귀신으로 칭함)을 받은 무당이 돈을
과도하게 받고 쓴 부적이라고 하셨다.
어떠한 저주의 목적은 아니고 장농에 붙은 존재를 봉인하려는
게 첫번째 발견 된 부적의 목적이고,두번째 발견된 목적은
일종에 귀신과의 딜을 통해 물건에 붙은 귀신을 조정하려는
부적이라는 것이다.어디서 어떻게 흘러왔는지는 본인들도
알 수 없으며 다만 장농에 붙은 여자가 악에 바쳐 있다는 것이다.
귀신도 과도하게 통제가 되면 군인처럼 되는 가 보다.
또 내가 없는 사이에 내 사주를 보셨는데 내가 귀신이 잘 통하는
사주를 가지고 있단다.귀문관살 인가 뭔가 잘은 모르겠다.
무척 예민하고 오감이 극적으로 발달이 됐단다.
귀신들도 라디오 주파수처럼 본연에 주파수가 있는데 종종
그런식으로 귀신들과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저주 받은 태생인가)
문제는 우리집의 작은방 터가 안좋은데 그곳에 물건을 들이면서
그 존재가 그곳에 안착하여 마치 자기 공간인듯 터를 잡고는
주파수가 맞는 나를 놀이에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썅x)
그러면서 빙의를 통해 다른 주변사람도 괴롭힐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물건을 일반인이 함부로 옮기거나 처분을 하게되면
다치거나 아플 수 있다는 말이 되므로 관련 전문직이 봉인의
의식을 치뤄 처분하고,소멸을 시키는게 답이란다.
작업은 현직 무속인인 젊은 신제자 분이 진행하신다고 하셨고,
일을 진행하는 동안은 모두 강제퇴거 명령을 받았다.
혹시나 작업이 잘 못 되는 경우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
다.내가 입었던 옷 중 버려도 되는 옷을 하나 달라고 하셨다.
나에게 집착을 하는 상태이기에 무속인이 준비한 인형에 내 옷을
씌워 일종에 훼이크를 쓰신다는 말이다.
이상한 끈 따위에 직접 쓴 부적을 붙여 길게 늘어뜨려 방문마다
걸치고는 문턱마다 준비한 소금을 뿌리셨다.
향에 불을 피우자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며 곧 행냄세가 풍겼다.
그 의식을 마지막으로 남은 인원들은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저 밖에서 일이 잘 되길 비는 일만 남았다.
(종종 해결이 잘 안되서 골치 아픈 일도 생긴다고 하셨다)
근처에 (전)무속인 할머니가 타고 오신 차량에서 기다리기로
했다.여기저기 긁히고,뜯기고,벗겨지고 움푹 들어가 있는
폐차직전의 차량은 무속인 할머니에 운전실력을 가늠하게
하였다.형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 오는 모습이 보이자 어머니가
서둘러 내리셔 형이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잡아 끌었다.
다 같이 궁상맞게 그러고 있을 필요가 없었기에 두 할머님들은
차량에서 대기를 하시고,어머니와 두 형제는 차에서 나와 인근
분식점으로 향해 조금은 늦은 점심 끼니를 떼웠다.
그저 속 없이 맛있는 분식을 먹으며 즐거워 하는 두 형제는 아직
보호가 필요한 저학년 국딩 그 자체였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을때 작은 용달차가 집앞에 와 있었고,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은 것인지 할머니만 남아 초조하게 서 계셨다.
10분 남짓 빈 공책에 낚서를 하고 있을때 익숙한 계단으로
(전)무속인 할머니가 담배에 불을 붙이시며 긴 사투(?)을 끝내고 올라오셨다.표정이 나쁘지 않다.
기사님 이제 들어가셔서 물건 싣고 갑시다....
젊은 무속인의 이마에 땀에 송골송골 맺혀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에너지로 처리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아저씨가 들어가시고 곧 나에게 큰 공포를 선사하였던 장농을
들쳐매고 올라오신다.쳐다보기도 싫은 감정이 올라와 어머니
치마자락을 잡고 애써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작지도 크지도 않은 장농이 조심하게 용달차에 실렸고
그때서야 그것을 온전히 바라 볼 수 있었다.
포승줄같은 것을 뺑둘러 장농천체를 쭈욱 묶어 놓았고,문의 정
가운데를 중심으로 작은 부적 두어개가 붙여져 있다.
용달차 주인 아저씨가 깨림직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유쾌하진 않으셨겠지...마치 관작이라도 옮기듯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고는 검정색 고정끈으로 단단히 고정을 하셨다.
차량에 시동이 걸리고 젊은 무속인이 깊은 한숨을 내 쉬며
모두에게 가볍게 목례를 건내고 조수석에 탑승하셨다.
차량이 출발하며 장농과 함께 시야 에서 멀어져갔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이제야 정상이 되었구나..
서로에게 감사를 인사를 건내는 순간,나도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전)무속인 할머님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어머니에게 건내신다.작은 투명 케이스에 그 보다 조금 더 작고
귀여운 미니 부적이 들어가 있었다.
내 머리를 헝클 듯 만지시며 말하셨다.
이거 비싼거다..ㅎ너 할미 하나 잘 뒀다.항상 가지고 다녀...
그걸 받아서 소지하고 있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그 장난감처럼 생긴 작은 부적이 의미하는 것은 앞으로의 내
인생이 그다지 평범하지 않을 것 이라는 것을 암시하였기에..
마치 고스터버스터 처럼 일을 해결하고 떠날 차비를 하시던
그 분은 다시 한 번 친 손주를 안아 주듯 진심으로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그저 사내는 거칠고,담대하게 살아가야 하는 거야..힘내자...
그것은 단지 용기를 주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기구한 어린 운명에 대한 위로였을까?? 둘 다 인가?
그렇게 나의 짜릿하고 기괴했던 공포의 첫경험(?)이 끝이났다.
해피엔딩 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소설이나 영화로 따지면 독자를
위한 열린 결말쯤이었다.
그 뒤로 나 때문에 부모님은 끊임없는 언쟁을 벌이셨다.
늘 그렇듯 아버지의 일방적인 공세로 끝이났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부정하셨고,어머니는 끝내 인정하셨다.
그때 부터 였을것이다.아버지와의 마음속 진실한 대화가 단절이
된 시점이....
그리고 이따금 꿈에 그 여자가 나왔다.
등이 굽고,발 관절이 꺽인채 나에게 미소를 짓던 모습이 생생하여
가끔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지금도 트라우마 처럼 남아있다.
그저 누군가의 말처럼 담대하게 넘기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그것은 하나의 끝이자 또 다른 것들의 시작이었다.
끝맺음...
긴글을 보시느라 고생하셨음...
본의 아니게 받은 관심과 따봉들에 감사를 표함..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음..
킬링타임용 무서운이야기(세번째)
글이 길어질 수 있으니 너른 양해를 바라며 서두는 짧게 바로
이야기를 넘어가겠다.
이전에 글의 내용을 보셔야 이야기 연결이되니 귀찮더라도 이전
내용을 봐주시길 바란다.
작은방으로 진격(?)하시는 할머니는 흡사 잔다르크 같았다.
이사하고 처음 방문하는 아들 집이기에 어떻게 생긴 곳인지 궁금
하셨을 법도 할텐데,다른 공간은 그 분의 안중에 없었다.
거침없는 넓은 보폭으로 걸어 작은 방 문턱을 넘고서는 유유히
문제에 장농 앞에 멈춰 서셨다.
거리낌 없이 양손으로 장농문을 여신다.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진품 명품 감별사라도 된 듯 조심스레
이곳 저곳을 살피셨다.정면,윗부분,옆부분,아래쪽 서랍장도
열어보시고 뭐 하나 놓칠세라 꼼꼼히 보시다가 뒤돌아 아버지를
부르셨다.
아범!여기 와서 장농 좀 앞으로 기울여 봐라.....
아버지의 표정은 좋지 않다.종교적 시점에서 그런 일련의 행위
자체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남은 우리 가족들은 함구하며 숨죽여 지켜본다.
한숨을 내쉬는 아버지는 높지 않은 장농의 윗 부분을 앞으로
잡아 당겨 기울였고,할머니는 본인의 작은 손가방,가죽케이스에
보관 된 돋보기용 안경을 꺼내 쓰셨다.
비좁은 공간에 상체를 들이미시고는 힘겹게 뒷쪽을 관찰하셨다.
찾으시는게 뭔지는 몰라도 뭔가를 한참 골똘히 생각하시다
이내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아버지에게 다시 명령을 하달하였다.
이거 완전히 눕힐 수 있나...?바닥이 보이게 눕혀봐라..
아버지의 인내심이 점점 사라지셨고,깊은 한숨은 곧...
공격적인 감정을 곧 문장을 만들어 입밖으로 내었다.
이게 뭐하는 건데요?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구요?
뭘 찾으시는데?쟤들(가족들)말을 그냥 다 믿으세요?
할머니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여 아버지의 시선에 꼿혔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부탁이 아닌 상하수직관계 우위에 있는 갑이
을에게 하는 무언의 명령과도 같았다.
언제나 가족 위에 군림하던 폭군 같은 왕은 고개를 내 젖고는
조심스레 장농을 바닥에 눕혔다.그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머리
카락을 과하게 쓸어 올리는 제스쳐로 나름의 불만을 표시했다.
아이고~하는 신음소리를 내시며 바닥에 쪼그려 앉아 유심히 살피
시던 할머니의 시선이 한 곳에 멈추신다.
이거 봐라..사람 버린 물건은 함부로 가져오는게 아닌데....
어떤 사연이 있는 줄 알고,경솔하게 집안에 들이나..?
장농의 바닥..귀퉁이 끝에 노란종이에 붉은 문양이 찬란히 적힌
부적이 하나 붙어있었다.본래의 색이 바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물에 닿았던 적이 있었는지 일부분 번져있었다.
모두 그것의 용도를 궁금해 했지만 아버지에겐 단지 옛 무속신앙
적 미신 혹은 종교에 위배되는 무속인들의 장난질(?)그뿐이었다.
그런것에 의미를 두면 한도 끝고 없다고 하셨으며...
그게 뭔지 몰라도 아무 의미 없는 종이조각 일 뿐이라고 하셨다.
할머니가 혀를 끌끌차시며 벌떡 일어나 아버지를 쳐다 보신다.
뭘 하든 니 가족이 우선아니냐?!니 자식들이 피해를 보는데..
백날,천날 기도나 해봐라 하나님이 니 새끼 지켜주는지...
어째 저렇게 지만 알고 이기적인지...
인정을 하라던?그냥 그럴수도 있겠다... 이해라도 해보라고..
할머니의 말씀은 아버지의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로 흘렀다.
사람이 쓰던 물건은 다 어떤 사건이나 사연이 존재하고,버려지고
누군가에게 옮겨지면서 안 좋은 기운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버려지는 것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물건이 쓰임이 다 하게 되어 버려지는 경우가 일반적 이지
만,때에 따라 다른 이유로 버려지고 처분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왠만하면 남이 쓰다 버려진 물건은 가져다 사용하는게 아.니라고 하셨다.특히 부적 붙은 것은 절대로...
여전히 그 말들은 아버지에게 쇠 귀에 경읽기 였다.
두 모자간의 몇 차례 공격적,수비적 언쟁 티키타카가 오간 뒤
분에 못 이긴 아버지가 그만두시라 갖다 버리면 그만이지 않냐고
언성을 높이자 할머니께서 다시 반기를 드셨다.
부적이 어떤 용도로 붙여졌는지 아시는 분에게 자문을 하신단다.
아버지 입장에선 환장 할 노릇이었다.
아니 그냥 다시 갖다 버리면 되지 또 무슨 의미요?
거참 답답하시네...정말 이해를 못하겠네...
아버지의 공격적 감정들이 공중에 붕~떠서 연기처럼 사라진다.
할머니는 더는 대꾸도 하지 않으셨다.두분은 그냥 상극이셨다.
할머니가 안방로 가셔서 오래 된 티비 옆 낡은 전화기를 드셨다.
상대가 전화를 받으셨는지 대략적 상황을 설명,바로 오실 수 있냐
물으셨다.당장은 안되고 근처이니 다음날 최대한 빠르게 방문을
하시겠노라 약조를 하신 모양이었다. 그때까지 장농은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하셨고,본인이 작은방에 자리를 잡으셨다.
아버지가 혀를 내두르신다.
시간은 흐름은 해를 밀어내고,달을 끌어들여 밤을 완성시켰다.
할머니와 같이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작은방이 싫었다.(아니 장농이...)물론 할머니도 정중히 거절하셨다.
형과 나는 취침 인사를 드리고 안방으로 향했다.
평소 예민한 성향탓에 새벽에 한 번씩 깻다가 다시 잠들고는
했는데 그날 잠에서 깻을땐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우웅~하는 소리 같이 들리다가도 큭큭거리기도 했다. 이상한
생각에 소변도 볼겸 거실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또 다시
소리가 들려 가만히 서서 자세히 들어보니 누군가 우는 소리
같았다.그것도 작은방에서...으으흑..으으흑흑하는 패턴의 소리
였는데 할머니가 울고 계실리가 없겠지만,그래도 계속 들리니
신경이 쓰였다.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작은방 문에 귀를 댓다.
그것은 필시 사람이 우는 소리였다.
할머니?뭐하세요?
대답이 없으셨다.기분이 좀 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우는 것도 아니고 서러움이 담긴 구슬픈 울음소리였다.
겁도 없이 작은방의 문을 살며시 열어봤다.어쨋든 그곳에 할머니
가 계신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부자리에 할머니가 안계셨다.장농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혹시 할머니 마저 잘못 되는 것 아닌가 덜컥 겁이났다.
어른들을 불러왔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은 국딩은 무의식 중에
장농의 문을 연다.끼익~기분나쁜 소리에 버릇적으로 심장박동
rpm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할머니가 거기 계실꺼다.
그런 단순한 판단이었을 것이다.
찰나의 순간 처음 듣는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분명 할머니의 웃음소리는 아니었다. 쇠를 긁는 듯 끽끽끽
거리는 소름 돋는 웃음소리....더불어 귓속에 이명소리도 함께
들렸다. 그 여자의 눈빛이 보인다. 홀린 듯 덫에 걸렸다.
매번 그렇게 등신처럼 상황판단을 못했다.고작 9살 이었으니까..
장농 속 검은 공간에서 흉측한 손이 스윽하고 나왔다.
그것이 꿈이었으면 좋았겠지만,바보처럼 내 손을 스윽 내밀었다.
날 잡아잡수......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여자의 손이 내 손이 거의 맞닿을 거리까지 다가왔을때 반대쪽
손에 까슬한 감촉이 느껴졌고,뭔가 이끌려 어머니의 따스한 품과비슷하지만 또 다른 따스한 공간이 피부로 느껴졌다.
흐릿했던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광활한 할머니의 품속...
거침없이 은어를 쏟아내시는 할머니의 음성...
육x랄년..어디 감히 내 귀한 손주한테 수작을 부려..
개잡x이 명줄대로 살다 뒤x으면 얌전히 기어 올라가든가..
뭐 이런 고얀x이 다있어 썩 기어들어가지 못해...
아주 긴 밤이었다.상황은 일단락 되었지만 킥킥킥 거리던 웃음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잠을 몰아냈다.
가족들이 모여 잠들어 있는 고요한 안방과 할머니께서 나를 껴
안고는 귀신과 무언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작은방!
그 두 곳의 분위기와 공기는 분명히 완전히 달랐다.
한 지붕 아래에 같은 공간이지만 그 두방은 같은 곳이면서 다른
공간 같은 이질감 마저 느끼게했다.
귀신도 시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아날로그 시계의 알람 보다 먼저 창문밖 전기줄에서 노니는 새들
의 지저귐 소리가 이른 아침을 알리고 있었다.
할머니는 토닥임은 멈추지 않으셨다.간간히 허밍으로 부르는
멜로디 소리도 내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하였다.
잠깐 잠들었다 깻는데도 꽤 오래 잔듯 기분이 묘하게 상쾌했다.
그 연세에 힘든셨을텐데 온화한 미소로 아침을 반겨주셨다.
강아지 일어났나?무슨 꿈을 그렇게 장황하게 꾸셨어?
내가 기억을 못하리라 생각하셨는지 듣기 좋은 거짓말로 나를
위로하셨다. 알람소리에 맞춰 아침을 차리려 일어나신 어머니
가 서작은방에 문안인사를 하러 오셨다가 할머니 품에 안긴
나에게 잔소리를 건내셨다.
할머니 힘들게 왜 여기와서 안겨있어 멀쩡히 안방에서 잘 자다가~
냅두라는 할머니에 말에 어머니가 어색하게 물러나신다.
(역시 할머니가 슈퍼 갑이셨다.)
그 밤의 일들은 꿈이라는 포장으로 둘만의 비밀이 되었다.
토요일 3교시 수업을 마치고,놀자는 절친의 제안을 거절한뒤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그날 집으로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다는
무속인(?)어벤져스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뭐가 급했는지 실내화를 갈아신지도 않고 그대로 집에 도착
했을땐 거실에는 이미 두분의 어벤져스..?아니 손님이 와 계셨다.
한분은 할머니의 연배에 여성,다른 한분은 고운 연분홍 한복을
입은 꽤나 젊어보이는 여성분 이셨다. 가볍게 인사들 건냈다.
아?얘가 그 막둥이 인가?안녕...할미 친구다.반가워....
인사를 건네긴 했지만 곁에 다가가긴 부담스러운 카리스마다.
정장 바지에 청남방은 좀..... 언밸런스 했다.
할머니 눈빛이 범이면,그 분의 눈빛은 마치 용과 같았다.
전직 무속인 이셨고, 꽤 유명한 분이셨다는 말과 함께 오랜 현역
생활을 이어오시다 건강상의 이유로 후임 양성 후 은퇴수순을
밟으셨단다.연배가 차는 무속인들은 신빨이 떨어지게나 몸이
좋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받은 신을 떠나 보내드리고 은퇴한뒤
주로 산기도를 다니시거나 개인적인 일을 한다고 했다.
젊은 분이 그 분의 신제자로 내림을 받은지 오래 되지 않은
분이시고,전,현직 듀오가 장농 서럽쪽 빈 공간에서 부적을
하나 더 찾으셨다고 하시는 걸 주워들었다.
명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그 분들에 말은 부적을..
사짜?즉 허주신(흔히 잡귀신으로 칭함)을 받은 무당이 돈을
과도하게 받고 쓴 부적이라고 하셨다.
어떠한 저주의 목적은 아니고 장농에 붙은 존재를 봉인하려는
게 첫번째 발견 된 부적의 목적이고,두번째 발견된 목적은
일종에 귀신과의 딜을 통해 물건에 붙은 귀신을 조정하려는
부적이라는 것이다.어디서 어떻게 흘러왔는지는 본인들도
알 수 없으며 다만 장농에 붙은 여자가 악에 바쳐 있다는 것이다.
귀신도 과도하게 통제가 되면 군인처럼 되는 가 보다.
또 내가 없는 사이에 내 사주를 보셨는데 내가 귀신이 잘 통하는
사주를 가지고 있단다.귀문관살 인가 뭔가 잘은 모르겠다.
무척 예민하고 오감이 극적으로 발달이 됐단다.
귀신들도 라디오 주파수처럼 본연에 주파수가 있는데 종종
그런식으로 귀신들과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저주 받은 태생인가)
문제는 우리집의 작은방 터가 안좋은데 그곳에 물건을 들이면서
그 존재가 그곳에 안착하여 마치 자기 공간인듯 터를 잡고는
주파수가 맞는 나를 놀이에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썅x)
그러면서 빙의를 통해 다른 주변사람도 괴롭힐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물건을 일반인이 함부로 옮기거나 처분을 하게되면
다치거나 아플 수 있다는 말이 되므로 관련 전문직이 봉인의
의식을 치뤄 처분하고,소멸을 시키는게 답이란다.
작업은 현직 무속인인 젊은 신제자 분이 진행하신다고 하셨고,
일을 진행하는 동안은 모두 강제퇴거 명령을 받았다.
혹시나 작업이 잘 못 되는 경우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
다.내가 입었던 옷 중 버려도 되는 옷을 하나 달라고 하셨다.
나에게 집착을 하는 상태이기에 무속인이 준비한 인형에 내 옷을
씌워 일종에 훼이크를 쓰신다는 말이다.
이상한 끈 따위에 직접 쓴 부적을 붙여 길게 늘어뜨려 방문마다
걸치고는 문턱마다 준비한 소금을 뿌리셨다.
향에 불을 피우자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며 곧 행냄세가 풍겼다.
그 의식을 마지막으로 남은 인원들은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저 밖에서 일이 잘 되길 비는 일만 남았다.
(종종 해결이 잘 안되서 골치 아픈 일도 생긴다고 하셨다)
근처에 (전)무속인 할머니가 타고 오신 차량에서 기다리기로
했다.여기저기 긁히고,뜯기고,벗겨지고 움푹 들어가 있는
폐차직전의 차량은 무속인 할머니에 운전실력을 가늠하게
하였다.형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 오는 모습이 보이자 어머니가
서둘러 내리셔 형이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잡아 끌었다.
다 같이 궁상맞게 그러고 있을 필요가 없었기에 두 할머님들은
차량에서 대기를 하시고,어머니와 두 형제는 차에서 나와 인근
분식점으로 향해 조금은 늦은 점심 끼니를 떼웠다.
그저 속 없이 맛있는 분식을 먹으며 즐거워 하는 두 형제는 아직
보호가 필요한 저학년 국딩 그 자체였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을때 작은 용달차가 집앞에 와 있었고,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은 것인지 할머니만 남아 초조하게 서 계셨다.
10분 남짓 빈 공책에 낚서를 하고 있을때 익숙한 계단으로
(전)무속인 할머니가 담배에 불을 붙이시며 긴 사투(?)을 끝내고 올라오셨다.표정이 나쁘지 않다.
기사님 이제 들어가셔서 물건 싣고 갑시다....
젊은 무속인의 이마에 땀에 송골송골 맺혀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에너지로 처리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아저씨가 들어가시고 곧 나에게 큰 공포를 선사하였던 장농을
들쳐매고 올라오신다.쳐다보기도 싫은 감정이 올라와 어머니
치마자락을 잡고 애써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작지도 크지도 않은 장농이 조심하게 용달차에 실렸고
그때서야 그것을 온전히 바라 볼 수 있었다.
포승줄같은 것을 뺑둘러 장농천체를 쭈욱 묶어 놓았고,문의 정
가운데를 중심으로 작은 부적 두어개가 붙여져 있다.
용달차 주인 아저씨가 깨림직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유쾌하진 않으셨겠지...마치 관작이라도 옮기듯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고는 검정색 고정끈으로 단단히 고정을 하셨다.
차량에 시동이 걸리고 젊은 무속인이 깊은 한숨을 내 쉬며
모두에게 가볍게 목례를 건내고 조수석에 탑승하셨다.
차량이 출발하며 장농과 함께 시야 에서 멀어져갔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이제야 정상이 되었구나..
서로에게 감사를 인사를 건내는 순간,나도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전)무속인 할머님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어머니에게 건내신다.작은 투명 케이스에 그 보다 조금 더 작고
귀여운 미니 부적이 들어가 있었다.
내 머리를 헝클 듯 만지시며 말하셨다.
이거 비싼거다..ㅎ너 할미 하나 잘 뒀다.항상 가지고 다녀...
그걸 받아서 소지하고 있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그 장난감처럼 생긴 작은 부적이 의미하는 것은 앞으로의 내
인생이 그다지 평범하지 않을 것 이라는 것을 암시하였기에..
마치 고스터버스터 처럼 일을 해결하고 떠날 차비를 하시던
그 분은 다시 한 번 친 손주를 안아 주듯 진심으로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그저 사내는 거칠고,담대하게 살아가야 하는 거야..힘내자...
그것은 단지 용기를 주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기구한 어린 운명에 대한 위로였을까?? 둘 다 인가?
그렇게 나의 짜릿하고 기괴했던 공포의 첫경험(?)이 끝이났다.
해피엔딩 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소설이나 영화로 따지면 독자를
위한 열린 결말쯤이었다.
그 뒤로 나 때문에 부모님은 끊임없는 언쟁을 벌이셨다.
늘 그렇듯 아버지의 일방적인 공세로 끝이났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부정하셨고,어머니는 끝내 인정하셨다.
그때 부터 였을것이다.아버지와의 마음속 진실한 대화가 단절이
된 시점이....
그리고 이따금 꿈에 그 여자가 나왔다.
등이 굽고,발 관절이 꺽인채 나에게 미소를 짓던 모습이 생생하여
가끔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지금도 트라우마 처럼 남아있다.
그저 누군가의 말처럼 담대하게 넘기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그것은 하나의 끝이자 또 다른 것들의 시작이었다.
끝맺음...
긴글을 보시느라 고생하셨음...
본의 아니게 받은 관심과 따봉들에 감사를 표함..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