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와의 갈등...

쓰니20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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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살이고, 지난 4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음... 엄마와는 자주 갈등이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말씀을 드려보면...

1. 결혼식 전에 아빠와 함께 입장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하자, 저한테 세상 유난 다 떤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결국 하지 못했고, 제가 제일 손꼽아 기다렸던 신부 입장은 망쳤습니다.
아빠가 저와 마주 잡은 손을 제 어깨 위까지 올렸고, 엄청 빨리 걸어갔기 떄문에...

2. 남편이 결혼식 전에 강남 고급 미용실에 한 번 가보자고 했습니다. 제 머리에만 비용이 30만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얘기했더니, 초호화 결혼식을 한다면서 별 xx을 다한다고 하더군요.

3. 친정 엄마 한복을 고르는 날이었는데, 하얀색 반짝이는 한복을 입겠다고 하는 겁니다.
보통 예의 상 그날은 신부를 위해 하객들은 하얀색을 입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 제가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하니까 자기도 주인공이라면서 결국 입었습니다.
저도 하얀색의 반짝이는 한복이었구요.

4. 4월 16일에 결혼식을 올렸고, 다음 날 새벽에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남편 회사 사정으로 인해 3일 간만 다녀왔습니다.
수요일 밤에 돌아와서 남편은 목요일에 바로 출근을 했습니다.
저한테 그러더군요. 신혼여행 다녀왔으면 바로 인사를 하러 오는 게 예의 아니냐고.
피곤한 제 남편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4월 22일에 친정 아버지 생신이었기 때문에 친정을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남편이 너무 바쁘고 피곤하기 때문에 주말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22일에 남편이 퇴근하고 저녁에 친정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 날 잤고, 23일 오후에 시댁에 잠깐 갔다가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서
제 친할머니 제사를 24일 새벽 0시에 지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24일 2시였습니다.

5. 제가 살림은 완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처음으로 전업 주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건강을 챙겨주고 내조를 해주기 위해 건강한 식단을 챙겨주는 등 생전 처음 해보는 살림에 적응하느라 쉴 틈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핸드폰 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그런데 엄마는 이러더군요. 세상 유난 다 떤다고.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쁜 핑계 다 댄다고. 집에서 퍼질러 자느라고 핸드폰 볼 시간도 없는 거 아니냐고.
하...

6. 29일에는 저희 작은 아빠 가족과 식사 하기 위해 남편이 퇴근하고 바로 모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그 다음 날에는 저희 가족들이 저희 신혼집에 와서 집들이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는 내내 친정 아빠는 작은 아빠 험담을 하고, 엄마는 제가 살이 쪘니, 얼굴이 더 못생겨졌니... 그런 얘기를 했고.
식사를 마친 뒤에 제가 뒷정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남편도 그걸 도와줬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남편한테 이렇게 닦아라, 저렇게 닦아라 훈계를 했고.
엄마는 저희가 인테리어 해놓은 물건들을 자기 마음에 안 든다면서 여기저기 바꿔놓고.
자신이 안 쓰던 살림살이를 박스 채로 갖고 와서 저희 집에 놨고...
남편이 그 날 새벽에 그러더군요.
왜 아무도 안 치우냐고.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냐고.
같이 먹었는데, 왜 우리 둘만 치우냐고.

남편 집안은 요리는 시어머니께서 거의 다 하시고, 준비 및 마무리는 시아버지, 남편, 아주버님이 하십니다...
그리고 남편 집안은 일단 조용합니다. 식사할 때 대화도 거의 없고. 다른 사람이 자리에 없으면 그 사람 얘기는 일체 꺼내지 않습니다.
험담하는 얘기, 다른 사람 얘기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왜 처음 만난 작은 아버지 험담을 자기한테 그렇게 하냐고...
언제까지 자기 자식을 깎아내릴 거냐고.

사실 제가 결혼식 당일에 키 155cm에 체중 44kg였습니다.
40kg 못 만들었다고 엄청 뭐라고 하더군요...
반면에 제 주변 지인들과 시어머님께서는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뼈밖에 안 남았다고...

제가 결혼식을 마치고 좀 잘 먹으니까 살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지금은 48kg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저보고 곧 굴러다니게 생겼다고, 아줌마 다 됐다고, 돼지 같다고 하더군요...

7. 남편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다고 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분명 한 달에 한 번만 인사드리자고 하지 않았냐고, 왜 이렇게 자주 보냐고.
그리고 왜 이렇게 쓸데 없는 얘기를 많이 하냐고...
그 말을 듣고 나니 저도 마음이 참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날 이후로 부모님과 연락을 안 했습니다.
전화는 일체 받지 않았고, 카톡 확인도 잘 안 하거나 늦게 답장을 했습니다.

8. 저희 엄마는 빨간 날, 연휴, 크리스마스, 연말, 연초, 명절, 생일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합니다.

9. 지난 5월 5일 목요일 연휴에도 남편한테 제사를 지냈으니, 전북 순창에 있는 할머니 산소에 가서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게 싫다고 저에게 그러더군요.
제사를 지냈는데, 왜 굳이 산소에 또 가야 하냐고.
그래서 제가 남편 회사에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됐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엄마가 화가 난 것 같았습니다.

10. 5월 5일 금요일에 비가 많이 왔고, 저는 비 오는 날 움직이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결국, 남편이랑 집 바로 앞에 있는 이마트에 가서 집들이 음식을 사오고 집 청소를 하며 집들이 맞이 준비를 했습니다.
6일 토요일에 남편이 출근했고, 밤 늦게 돌아와서 집들이 음식 하는 걸 도와줬습니다.
7일 일요일 오전에 시댁 어른들이 오셨습니다. 집들이를 하고 오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설거지와 뒷 정리만 3시간은 한 것 같습니다... 저녁이 되었고, 남편이 저희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5-6일에 인사 못 드린 이유, 7일에 뭘 했는지...
8일에 찾아 뵙지 못할 것 같다는 그런 말... 그러자 두 분 다 괜찮다고, 그동안 많이 봤는데 뭘 또 보냐고 하셨습니다.

11. 8일 월요일 오전에 잠실에 가서 시댁 어른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한 번도 안 가보셨다는 아쿠아리움에 갔습니다. 처음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 저녁에 이바지 음식을 챙겨서 시댁에 가서 시댁 일가 친척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가 넘어있었습니다.
잠을 자려고 하는데, 그때부터 톡이 엄청 오기 시작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단톡방에 톡이 50개가 넘게 와 있었습니다.
남편이 정말 많이 놀라고... 그랬습니다...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본다고.

12. 결국, 9일 아침에 남편 출근하기 전에 친정에 갔습니다.
친정 엄마가 집 앞 슈퍼에서 일하는데, 슈퍼 사장님이 있는 곳에서 남편한테 가라고 소리지르고.
저희가 집에 같이 들어갔는데... 제 친동생이 있든 말든 상관없이, 저희 둘한테 꺼지라고 하더군요.
어버이날 지나고 오면 무슨 소용이냐고.
마음이 있었으면, 5일날 비가 아무리 와도 왔을 거고. 8일날 새벽에라도 왔을 거다. 하다못해 8일날 늦은 밤에라도 왔을 거다.
하...

13. 남편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문전박대를 당하고. 막말이 가득 담긴 톡을 50개를 받아야 하냐고.
시댁 어른들한테는 드리지도 않았던 용돈 봉투를 따로 챙겼고, 그렇게 놀러다니는 거 좋아하는 거 아니까... 펜션도 예약해놨는데...
자기가 뭘 더 어떻게 해야 되냐고 하더군요.

14. 엄마가 저랑 제 남편에게 인연 끊고 안 보고 살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열 받아서 들고 있던 카네이션 바구니를 던지고 남편 손을 끌고 나왔습니다.

15. 집에 와서 늦은 밤에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제가 두고 온 카네이션 바구니를 짓밟아 놓은 사진을 보냈고,
욕이 한 가득 담긴 톡과... 제가 친정에 두고 온 겨울 옷이나 그런 짐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놓은 사진을 보냈더라고요.

16. 제 친 동생도 엄마 편을 들었습니다. 엄마 원래 그런 성격인거 알지 않냐고. 언니까지 와서 같이 화내면 어떻게 하냐고.
새벽에라도 와서 인사를 했어야 하지 않냐고. 엄마 카네이션 못 받아서 울었다고.
하...

17. 저는 솔직히 엄마... 아빠 안 보고 살아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저는 시댁 어른들이 더 편하고 좋습니다.
그래서 집 보러 다닐 때도, 가구 보러 다닐 때도... 다 시부모님들과 같이 갔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저를 예뻐해주시고, 배려해주시고, 말씀도 조곤조곤, 교양 있으시고... 배울 점이 많으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저를 깎아내리고, 비교하고, 남 험담하고, 가진 것도 없는 데 눈만 높고... 그렇습니다.
저희 신혼집이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데, 남편이 대출 받고 나머지는 시댁에서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집을 보더니.. 여기가 무슨 강남이냐면서, 구축 아파트라고... 와서 살라고 해도 안 살 거라고... 그러더군요.
제 남편이 없을 때 그런 말을 해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 저를 정말 많이 원망하더라고요. 효도 안 하고 시집 간다고. 도망간다고.
힘들게 키워놨더니 부모 버리고 간다고.
이런 말을 엄마 지인 분들에게 다 하고 다닙니다. 덕분에 저는 나쁜 년이 되어있었고, 엄마 지인 분들을 만날 때마다 불편합니다.

19. 저는 언제나 부모님에게 자랑거리가 되어야 하는 딸입니다.
명문고 다니다가 재수한 딸 부끄러워 하셨고,
재수해서 연세대 행정학과 간 딸 부끄러워 하셨고,
대학원을 중앙대로 간 걸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20. 저희 부모님 스펙.. 뭐 잘난 거, 내세울 거 하나 없습니다.
아빠는 공업 고등학교 고졸, 엄마는 고졸 검정고시.
아빠는 건설 회사에 다니는 건설직, 엄마는 슈퍼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재산도 없습니다. 빚만 있습니다.

21. 그런데 늘... 눈만 높고... 그렇습니다. 남과 비교하고.. 깎아내리고.

22. 남편 집안은 저희 집안과 완전 반대입니다.
하... 시부모님께서 저희한테 몇 번 용돈을 주신 적이 있는데, 제가 그 얘기를 몇 번 했더니..
부잣집에 시집 가서 좋냐고. 가난한 친정 부모는 눈에 들어오지 않냐고...

23. 너무 힘이 듭니다. 남편과는 사이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늘 저희 부모님께 제 동생에게 제 강아지에게 늘... 최선을 다합니다.

5월 9일 화요일에 엄마 연락처 차단, 카톡 차단을 해놓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