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살고있는 30대 아줌마입니다. 잠 안오는 밤에 제 이야기를 좀 끄적거려 보려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 있는 친정과 연을 끊었습니다. 저희친정,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쩡하고 완벽한 가정이었어요. 돈잘버는 딸바보 아버지에 전업주부엄마...돈걱정이라는건 생전 해보지 않고 운좋게 자랐죠.... 근데 제 부모는 지독한 나르시스트였습니다. 자식들에게 프레임을 씌우고 본인들 원하는대로 소유물처럼 이용하고 취급하는...
결혼전엔 살살 비위맞추며 경제적 풍요도 누리고 몰래몰래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요리조리 갈등을 피하면서 살았어요. 서로 조종하고 거짓말이 디폴트였죠... 평범하지 않다는걸 알았지만 그냥 나만 눈감으면 다 편안하니까 그렇게 맞춰 살았어요..
문제는 결혼을 하면서 제가 해외로 왔는데 그때부터 본인들의 소유물이 통제에서 벗어난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엄청난 가스라이팅과 guilt trap, 간섭과 횡포가 시작되었어요.
"널 괜히 외국으로 시집보냈다(자기들이 보낸거 아니고 내가 간다고 선택해서 왔음을 이해못함)"
"너가 그렇게 가버려서 우리는 너무 우울하고 쓸쓸하고 너때문에 살맛이 안난다(이말을 하도해서 죄인된느낌으로 10년넘게 살았어요)"
"(시동생이 장애가 있어요, 유전아님) 내가 미쳤지 그런자식 있는집에 널 보내다니...결혼이 될라면 그렇게 되나보다( 시동생 저희가 책임질거 하나도 없고 시댁도 시동생 단도리할만큼의 재산은 충분해요. 그리고 의료계 종사한다는 사람이 장애인에 대해 저렇게 말하다니요)" 등등...
제 가정이 있으니 더이상 결혼전처럼 요리조리 맞춰줄수 없게되니까, 본인들 맘에안드는게 생기면 물불 안가리고 소리지르면서 막말하고...연끊자고 협박하고... 만삭일때도 아이낳고 친정아버지 방문 날짜를 본인이 원하는 날짜보다 한 4-5일 늦게 오심 안되냐고 했다가(남편이 당시 일이 바빠 공항 픽업하고 모시는게 4-5일 후가 나았기 때문에요) 배부른 딸한테 아빠가 간다는데 니가 어떻게 그날짜를 바꾸라고 요구하냐면서 소리소리 지르고 거품물고 막말하고.... 만삭에 혼자 펑펑울고 너무 상처받았네요ㅠㅠ
평소에 애정이라는 가면을 쓴 컨트롤과 간섭은 적기도 힘들만큼 많구요, 덕분에 부부사이는 좋지 않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남편이 부모님의 사랑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사위도 엄청 무시하고 짓밟고 아랫사람 취급했어요.. 뭐랄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집안이 시댁보다 우월하고 자네(제남편)는 우리머슴이자 밥이다 하는 사상이 바탕에 깔려있었죠.. 남편도 감이 좋은 사람이라 다 느꼈고요.. 저는 그저 결혼전 제가 그랬던것처럼 남편도 눈감아주기를 바랬어요..그러면 다 편하다고...말은 저렇게 해도 마음은 아닐거라고 스스로 위안삼으면서요...한심했죠..
그러다 어느날, 부모님이 오시는데 같은나라 사는 동생한테 들렀다가 저희집에 오게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남편 친동생같은 사촌동생이 부모님 오시기로 한 날 오게된거에요. 길게도 아니고 2박...시댁식구땜에 본인들 일정 이틀만 바꾸라고 하면 난리칠게 뻔해서 일단 동생과 이야기해서 비행기표를 이틀뒤로 바꾸고(동생이 비행기표 사는거였고 2박만 동생집서 더있다 오면 되는거였음) 동생도 부모님한테 말하기 무서우니까 미루다가 오시기 일주일전에 사실은 일정이 바뀌어서 동생이랑 이틀만 더 놀다 오시라고 하니 노발대발 거품을 물며 너희들이 왜 우리일정을 맘대로 바꾸냐, 우리가 우습냐, 됐다 연끊자, 안간다, 호루라기들아 등등 막말을 퍼붓고 잠수를 타더니 다음날 아빠가 제 남편한테 전화해서 한시간동안 소리지르고 난리난리 생난리를 쳤더라고요. 남편이 밖에서 전화를 받아서 몰랐어요ㅠㅠㅠㅠㅠ 가정교육을 못받았다, 넌 애가 왜그러냐 등등 막장시댁이 며느리한테 하는말을, 그 상황에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편한테 퍼부었어요....
그 사건을 계기로 전 부모를 객관적으로 보고 제 모든 과거와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너무 트라우마 본딩이 되어있어서 제 자신을 부모와 떨어뜨려놓고 상황을 직시하는게 너무 힘들고 오래걸렸어요... 그시간동안도 친정으로 인한 남편과 저의 갈등은 점점더 깊어졌고요...몇가지 사건들도 더 있었지만 글이너무길어 쓰지는 못하겠네요...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이혼직전까지 가서야 정신차리고 부모를 차단했습니다. 계기를 만들려고 몇년을 허비했는데, 계기라는건 제가 만들면 되더라고요. 일단 새집으로 이사를 하고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당장 쫓아올게 뻔하니까요. 그리고 나서는 쉬웠어요. 하도 비정상적인 요구나 말들을 많이 하니까,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나 기분 나쁘다고 제 생각을 내비치자 마자 연끊자고 난리난리 생난리를 또 치길래 그럼 끊읍시다 하고 그길로 차단한지 1년이 넘었어요. 처음엔 차단은 안하다가 마음 조금 정리되고 장문의 톡으로 마음을 전하고 (가타부타 이유는 안썼어요. 어차피 이해도 못할거고 오해라고 이핑계저핑계 댈게 뻔하기 때문에요) 차단했네요.
그 이후의 삶은 정말 평온해요. 이제 카톡전화 오는소리에 심장 뛰고 손 덜덜 떨지 않아도 되고요, 온전한 정신으로 제 인생, 제 생각을 제손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신이 맑은적이 없었네요. 그전에는 뭘 하던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까, 부모님이 원하는 내모습은 이게 아닐텐데,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하는게 일상이었거든요. 지금은 제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제가 생각한게 맞다고 믿는 연습을 계속 하고있습니다. 인생은 이렇게 사는거구나 하고 깨달음이 많네요. 지나간 젊은시절이 아깝기도 하지만.. 앞으로 남은 내인생중엔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보려합니다.
물론, 부모님과 좋은기억도 있기에, 가끔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하고 돈독했던 이종사촌들, 이모들과도 어쩔수없이 끊다시피 되어서 슬플때도 있지요. 하지만 더 나은 제 인생을 위해서 지불해야하는 댓가라고 생각하려고요.
여기 글 읽다보면 친정이 아니더라도 남편이나 시댁한테 부당하고 어이없는 대우를 받으면서 상황판단이 잘 안되시는분도 있고(가스라이팅 당하면 사람이 판단력이 흐려지는걸 몸소 체험했기에 너무나 이해합니다.) 판단은 되지만 고민이신 분들도 계시던데요, 그냥 저같은 경우도 있고 연끊고 탈출하는게 어려워 보이고 끝이 없어보여도 더 나은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하고 단칼에 실행하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의견을 드리고 싶었어요. 거기서 벗어나면 정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나를 갉아먹는 부모, 시부모, 남의 편때문에 고통받으시는 모든 분들 모두 평온을 찾으시길 기원해요.
연끊고 내인생 찾은 내 이야기
저는 한국에 있는 친정과 연을 끊었습니다. 저희친정,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쩡하고 완벽한 가정이었어요. 돈잘버는 딸바보 아버지에 전업주부엄마...돈걱정이라는건 생전 해보지 않고 운좋게 자랐죠.... 근데 제 부모는 지독한 나르시스트였습니다. 자식들에게 프레임을 씌우고 본인들 원하는대로 소유물처럼 이용하고 취급하는...
결혼전엔 살살 비위맞추며 경제적 풍요도 누리고 몰래몰래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요리조리 갈등을 피하면서 살았어요. 서로 조종하고 거짓말이 디폴트였죠... 평범하지 않다는걸 알았지만 그냥 나만 눈감으면 다 편안하니까 그렇게 맞춰 살았어요..
문제는 결혼을 하면서 제가 해외로 왔는데 그때부터 본인들의 소유물이 통제에서 벗어난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엄청난 가스라이팅과 guilt trap, 간섭과 횡포가 시작되었어요.
"널 괜히 외국으로 시집보냈다(자기들이 보낸거 아니고 내가 간다고 선택해서 왔음을 이해못함)"
"너가 그렇게 가버려서 우리는 너무 우울하고 쓸쓸하고 너때문에 살맛이 안난다(이말을 하도해서 죄인된느낌으로 10년넘게 살았어요)"
"(시동생이 장애가 있어요, 유전아님) 내가 미쳤지 그런자식 있는집에 널 보내다니...결혼이 될라면 그렇게 되나보다( 시동생 저희가 책임질거 하나도 없고 시댁도 시동생 단도리할만큼의 재산은 충분해요. 그리고 의료계 종사한다는 사람이 장애인에 대해 저렇게 말하다니요)" 등등...
제 가정이 있으니 더이상 결혼전처럼 요리조리 맞춰줄수 없게되니까, 본인들 맘에안드는게 생기면 물불 안가리고 소리지르면서 막말하고...연끊자고 협박하고... 만삭일때도 아이낳고 친정아버지 방문 날짜를 본인이 원하는 날짜보다 한 4-5일 늦게 오심 안되냐고 했다가(남편이 당시 일이 바빠 공항 픽업하고 모시는게 4-5일 후가 나았기 때문에요) 배부른 딸한테 아빠가 간다는데 니가 어떻게 그날짜를 바꾸라고 요구하냐면서 소리소리 지르고 거품물고 막말하고.... 만삭에 혼자 펑펑울고 너무 상처받았네요ㅠㅠ
평소에 애정이라는 가면을 쓴 컨트롤과 간섭은 적기도 힘들만큼 많구요, 덕분에 부부사이는 좋지 않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남편이 부모님의 사랑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사위도 엄청 무시하고 짓밟고 아랫사람 취급했어요.. 뭐랄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집안이 시댁보다 우월하고 자네(제남편)는 우리머슴이자 밥이다 하는 사상이 바탕에 깔려있었죠.. 남편도 감이 좋은 사람이라 다 느꼈고요.. 저는 그저 결혼전 제가 그랬던것처럼 남편도 눈감아주기를 바랬어요..그러면 다 편하다고...말은 저렇게 해도 마음은 아닐거라고 스스로 위안삼으면서요...한심했죠..
그러다 어느날, 부모님이 오시는데 같은나라 사는 동생한테 들렀다가 저희집에 오게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남편 친동생같은 사촌동생이 부모님 오시기로 한 날 오게된거에요. 길게도 아니고 2박...시댁식구땜에 본인들 일정 이틀만 바꾸라고 하면 난리칠게 뻔해서 일단 동생과 이야기해서 비행기표를 이틀뒤로 바꾸고(동생이 비행기표 사는거였고 2박만 동생집서 더있다 오면 되는거였음) 동생도 부모님한테 말하기 무서우니까 미루다가 오시기 일주일전에 사실은 일정이 바뀌어서 동생이랑 이틀만 더 놀다 오시라고 하니 노발대발 거품을 물며 너희들이 왜 우리일정을 맘대로 바꾸냐, 우리가 우습냐, 됐다 연끊자, 안간다, 호루라기들아 등등 막말을 퍼붓고 잠수를 타더니 다음날 아빠가 제 남편한테 전화해서 한시간동안 소리지르고 난리난리 생난리를 쳤더라고요. 남편이 밖에서 전화를 받아서 몰랐어요ㅠㅠㅠㅠㅠ 가정교육을 못받았다, 넌 애가 왜그러냐 등등 막장시댁이 며느리한테 하는말을, 그 상황에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편한테 퍼부었어요....
그 사건을 계기로 전 부모를 객관적으로 보고 제 모든 과거와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너무 트라우마 본딩이 되어있어서 제 자신을 부모와 떨어뜨려놓고 상황을 직시하는게 너무 힘들고 오래걸렸어요... 그시간동안도 친정으로 인한 남편과 저의 갈등은 점점더 깊어졌고요...몇가지 사건들도 더 있었지만 글이너무길어 쓰지는 못하겠네요...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이혼직전까지 가서야 정신차리고 부모를 차단했습니다. 계기를 만들려고 몇년을 허비했는데, 계기라는건 제가 만들면 되더라고요. 일단 새집으로 이사를 하고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당장 쫓아올게 뻔하니까요. 그리고 나서는 쉬웠어요. 하도 비정상적인 요구나 말들을 많이 하니까,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나 기분 나쁘다고 제 생각을 내비치자 마자 연끊자고 난리난리 생난리를 또 치길래 그럼 끊읍시다 하고 그길로 차단한지 1년이 넘었어요. 처음엔 차단은 안하다가 마음 조금 정리되고 장문의 톡으로 마음을 전하고 (가타부타 이유는 안썼어요. 어차피 이해도 못할거고 오해라고 이핑계저핑계 댈게 뻔하기 때문에요) 차단했네요.
그 이후의 삶은 정말 평온해요. 이제 카톡전화 오는소리에 심장 뛰고 손 덜덜 떨지 않아도 되고요, 온전한 정신으로 제 인생, 제 생각을 제손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신이 맑은적이 없었네요. 그전에는 뭘 하던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까, 부모님이 원하는 내모습은 이게 아닐텐데,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하는게 일상이었거든요. 지금은 제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제가 생각한게 맞다고 믿는 연습을 계속 하고있습니다. 인생은 이렇게 사는거구나 하고 깨달음이 많네요. 지나간 젊은시절이 아깝기도 하지만.. 앞으로 남은 내인생중엔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보려합니다.
물론, 부모님과 좋은기억도 있기에, 가끔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하고 돈독했던 이종사촌들, 이모들과도 어쩔수없이 끊다시피 되어서 슬플때도 있지요. 하지만 더 나은 제 인생을 위해서 지불해야하는 댓가라고 생각하려고요.
여기 글 읽다보면 친정이 아니더라도 남편이나 시댁한테 부당하고 어이없는 대우를 받으면서 상황판단이 잘 안되시는분도 있고(가스라이팅 당하면 사람이 판단력이 흐려지는걸 몸소 체험했기에 너무나 이해합니다.) 판단은 되지만 고민이신 분들도 계시던데요, 그냥 저같은 경우도 있고 연끊고 탈출하는게 어려워 보이고 끝이 없어보여도 더 나은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하고 단칼에 실행하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의견을 드리고 싶었어요. 거기서 벗어나면 정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나를 갉아먹는 부모, 시부모, 남의 편때문에 고통받으시는 모든 분들 모두 평온을 찾으시길 기원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