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지기와 이제는 거리를 둬야겠죠?

쓰니2023.05.14
조회11,888
안녕하세요 판에 글은 처음 쓰네요.
제가 한 결정이 맞는지 확인하고 다른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요

긴사연 잘부탁드립니다

30년 지기 절친과 여행을 다녀오면서
생각이 많아 졌습니다.

우선 그 친구는 결혼하고 5살 아이가 있고
남편은 5살 어린 연하남입니다.
(절친이 결혼 출산~생활들을
행복해 하니 저는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비혼주의자 이고 제 삶에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친구가 육아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나는 횟수도 줄고
가끔 전화로 안부 묻고 이렇게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가끔 만나면 그 친구에게 너무 섭섭해지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당연히 처음엔 다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결혼생활이라는것을 저는 모르니..

처음 시작은 출산후 시작된 친구의 우울증이였어요
매일 톡이 시간마다 와도 어떤 이야기든 공감해줬고
거리가 멀지만 평일에도 와달라고 하면 가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이가 조금 더 크니
우울증은 괜찮아 지더라구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친구도
낮엔 조금여유로워 졌고 다른 친구들도 함께
볼수 있는 시간이 생겼어요

그런데 거기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요즘 애들 브라이덜샤워 베이비샤워
하는거 부럽더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거에요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비록 호텔은 아니였지만 지금 제가 사는 오피스텔에
파티용품 구입하고 비싼 음식들 포장해와서
꾸며놓고 해주었거든요
(부실하게 한거 아니냐 하실까 미리 씁니다
케이크도 주문 케이크였고 파티용품 꾸미는데 반차쓰고
와서 반나절 다 보냈습니다 나중에 친구가 인스타에
사진도 올렸고 다들 댓글에 이쁘다고 했어요)

근데 그걸 잊고 있더라구요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그친구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A가 너 브라이덜샤워 해줬자나~
라고 하니
그제서야 아 맞다 애 낳고 나니까 진짜 기억력이
떨어진다며.. 얘길하더라구요

그때도 섭섭하긴 했지만 육아 때문에 힘드니
잊을수도 있겠다 싶어 더 이야기 하진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육아를 모르니 무슨 선물을 해야할지
몰라 계절 마다 조카 이쁜 옷 사입히라면 모바일상품권
을보냈는데

어는 날은 또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A는 우리아들 옷 한번 사온적 없다면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땐 화가 나서 계절마다 상품권 10만원
(조카생일땐케익교환권도 챙겨보냈어요) 보내지
않았냐고 그리고 옷은 개인 취향이니 생각해서
상품권으로 보냈는데 내 금액이 너무 작았냐고
하고 다른 친구들앞에서 큰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그 친구가 자꾸 깜빡 한다며 미안하다고 햇고
그때도30년 인연 끊고 싶지 않아서 받아주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여기서 전 이제 지쳤어요.
자부?자유부인데이? 를 가고 싶다며
남편한테 1박 휴가 받았다고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오랜만에 절친과 여행간다는 생각을 하니
좋았습니다
(결혼전엔 절친과1년에 한번씩 해외를 갔었고
여행코드가 잘맞아 싸운적도 없고 좋은기억들뿐입니다)
국내여행으로 일정,준비,계획 다 제가 했습니다
친구는 육아땜에 알아볼 시간이 저보다 힘들거 같아
제가 그냥 다 맡아 하기로 했어요
여기까진 저도 여행 생각하며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여행 당일 아침
.... 모자의 이별행사가 길어지더군요

차안에서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식당 예약 시간은 다가오고 저는 조급하고..

그리고 차에 타는 친구는 조금 운듯 보였으나
드디어 자유라며 행복해 했어요

그렇게3시간을 가는 내내
친구는 아들 자랑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하기 시작했고 그전에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저는 비혼주의자라 육아나 아이들에 관심이 없어요)
식당은 30분 늦게 도착했지만 자리가 있어서
문제없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영상통화를 하기 시작
합니다 ㅡ네 아들 하구요
음식이 나와서 세팅이 다 되어 갈때 까지 전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건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음식 식는다 먹고 또 나중에 전화하라고 했더니
반응이 조금 시무룩 하던군요

식당에서도 아이 이야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우리00 이도 잘먹겟다~ 우리00이도 좋아하는데~

펜션에 도착해서도 영통은 또 시작 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이 짐을 다 옮겼고..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짜증이 나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보고 싶은데 데리고
오지 그랬냐 라고 해버렸어요

친구가 그건 자부데이가 아니라며 ...ㅋㅋㅋㅋ
여기서 부턴 이제 저도 헛웃음이 납니다

저녁이되서 숮불에 고기를 굽고 있으니
또 영통이 시작됩니다~

저는 여행와서 친구랑 추억이야기도 한번
못했습니다 계속된 영통, 갤러리에 있는 아이사진
자랑~ 끝이 없었거든요..

이 여행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니였어요

다음날 일어나더니 00이가 너무 걱정되고 보고
싶어서 안되겠다며 바로 올라가야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또 그냥 웃었고 말한번 안하고
그 친구를 데려다 줬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건 이친구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가 아닙니다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라면
당연히 자식이 먼져가 되겠지요

하지만 저에 대한 배려가 아예 없었다는것에 화가 났고
라이프스타일이 이렇듯 달라져 버렸는데
앞으로 친구와는 거리를 둬야 될거 같은 생각이드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니 지금이라도 거리를 두는게
맞을거 같아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