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새언니가 자꾸 저한테 연락을 해서 너라면 이 결혼을 하겠냐고 묻는데 답정너도 아니고 너무 힘들어서 다른분들 의견이 듣고 싶어요.
간단 요약하자면
1. 저희 오빠는 20대 초반까지 연습생도 했을 정도로 잘생긴 편이고 키가 큽니다. 데뷔를 하진 못했는데 그때 명품이랑 사치에 맛을 들여서 그 이후로 돈 사고를 여러번 쳤습니다. 쇼핑중독으로 정신과 다닌 이력 있습니다(완치안됨). 저희 부모님이 정말 속 많이 썩으셨고 오빠가 결혼하겠다고 했을때 부모님이 격하게 반대하셨습니다. 남의집 딸 고생시킬 생각하지 말고 혼자 살라고요. 예비 새언니 인사 왔을때도 다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만류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오빠랑 예비새언니가 상견례를 추진했고, 저희 부모님이 상견례 자리에서 예비새언니 부모님께도 다 솔직하게 얘기 하셨어요.
2. 예비 새언니는 굉장히 잘 사는 집 딸입니다. 본인 자체도 능력이 있고요.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고, 단점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오빠의 사치벽과 낭비벽쯤은 본인이 감당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은 예비새언니한테 집에 가서 부모님께도 꼭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해보라고 뜯어말리셨는데 기어이 둘이 상견례를 추진했고 저희 부모님은 예비새언니가 이 문제에 대해 부모님께 말씀 안 드린걸 직감하셔서 예비새언니가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고 울고불고 하는데도 다 솔직하게 털어놓으셨습니다. 당연히 예비사돈어른분들 표정은 너무나 안 좋았구요.
양가 부모님들이 격하게 반대하지만 다 큰 30대 성인 둘이 결혼하겠다고 밀어붙이니 누가 어떻게 막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 (예비 새언니 돈으로 모든 결혼 준비 진행중입니다. 저희 오빠는 대출빚만 있습니다.) 준비하다 보니 현타가 온건지 얼마 전부터 예비새언니가 저한테 연락해서 상담을 빙자해서 저를 들들 볶네요. 저라면 이 결혼을 하겠냐고 물어보는데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겠어요. 친오빠를 혈육이자 가족으로서 사랑하는거랑은 별개로 돈 사고 꾸준히 치는걸 봐온 저로서는 당연히 오빠를 두둔하거나 편 들어줄수가 없죠. 걱정되고 힘들면 결혼 안 하는게 맞다고 단호하게 말해줬는데도 답정너도 아니고 “근데 나는 돈문제라면 감당할 수 있을거 같거든? 난 돈 잘 벌고 있기도 하고 물려받을것도 많긴 하거든..” 이래요.
아까도 전화와서 같은 레퍼토리길래 저한테 이러실게 아니라 언니 부모님께 상담하고 결정하실 일인거 같다. 이런 연락 그만해달라고 했더니 가족될 사이에 서운하다고, 그리고 동생된 입장에서 오빠 좋은 점 말해주면서 결혼 잘 하는거다 응원해주면 안되는거냐 하네요. 그냥 이쯤되니 끼리끼리라더니 예비새언니도 만만찮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 결혼이 어떻게 흘러갈지 암담해집니다… 저희 부모님은 오빠가 애 낳고 이혼해서 손주 떠맡게 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세요.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으시거든요. 정말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