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뭘 어찌하면 좋을까요

쓰니2023.05.17
조회2,830

안녕하세요.
비록 저는 미혼이지만 이 게시판에는 결혼하시고 또 혹은 자녀를 두신 분들이 많을것같아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작년에 이혼하셨습니다.
저는 현재 엄마랑 같이 살고있구 부모님 두분다 이혼하셨지만 경제적인 상황상 같은지역에 10분거리에서 거주하고 계십니다.
부끄럽게도 25살인지금 아직 대학교를 다니고있습니다ㅎㅎ….
부모님이 이혼하시니 취업에 관해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저 스스로 조급해지게되더라구요…올해 졸업학년이기도하고.. 제 딴에는 그래도 당장 할수있는건 한것같은데 잘 모르겠어서…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작년 9월부터 엄마와 같이 살고 아빠는 동생이랑 같이 살았어요.
하지만 동생도 복학하고 대학을 타지역으로 다니게 되면서 올해부터 아빠 혼자 살게 되셨네요. 이혼 전에 가족으로 다같이 살때도 저는 그리 살가운 딸이 못되었어요. 그때도 아빠는 남의 딸들은 그렇게 사근사근하고 애교부린다는데 넌 왜그러냐? 하고 이야기하신게 기억나네요. 제가 워낙에 애교가 있는 편도 아니고….. 중학생때부턴 주말에 엄마 도와 식사준비하다가 엄마 몸이 안좋아지셔서 수술하시고 계속 직장도 다니시니 많이 힘들어하시더라구요. 그래서 20살이후론 아예 제가 장보고 식사준비하고 반찬해놓고…그랬어요. 물론 재주가 좋은건 아니라서 항상 부족한점이 많았습니다. 아빠의 취향을 요리조리 잘 넣어 요리하는건 정말 어렵더라구요. 물론 그냥 해도 되는데 드시면서 이것저것 말씀하시니 너무신경이 쓰이기도 하고….ㅎㅎ 그러다가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게 되셨습니다. 저와 동생 모두 성인이지만 저는 지금 사는 지역에서 대학을 다녔기에 그리고 동생도 복학전까진 집에 있을 예정이기에 부모님은 누구랑 살고싶냐 물으셨습니다. 저는 엄마랑 살고싶다고했어요. 이제 졸업학년이기도 하고 집안일보단 제 미래에 집중하고싶었어요. 어찌어찌 저는 엄마와 동생은 아빠랑 사는걸로 이야기가 끝났고 지금이 되었네요ㅎㅎ 그러다가 어제 저녁 부모님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야기가 나왔고 아빠는 저에게 서운한걸 말씀하시더라구요. 집이 가까운데 혼자사는 아빠집에 한번을 안찾아온것 밥 못하는 아빠가 뭐먹고사는지 걱정도 안되냐며 막 여러서운한점을 이야기하시는데 그냥 눈물이 뚝뚝 흐르더라구요. 아빠는 제가 딸이기도 하고 이혼으로 따로살고 그러니 제가 더 살갑게 더 잘할려고 노력할거라 생각하셨대요. 자기가 뭘 그리 저에게 잘못했냐고 이혼은 나랑 니엄마랑 했지 너랑 내가 했냐고 근데 넌 왜 날 이리 대하냐고 하시는데 그냥 울었어요.
같이 살때도 하루에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막 속마음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이는 아니였습니다. 그냥 아침인사 저녁에 아빠 식사하실때 이건 뭐랑 먹어야 맛있는지 자주 여쭈셔서 어찌 드셔야하는지 말씀드리고 방에서 해야할 일 했어요…그리고 잘 주무시라고 인사하는것정도네요. 그래서 요즘 제 학교이야기도 하고 나름 이야기도 많이 해서 더 노력하고있는거 알줄 아셨어요. 저도 마냥 좋은 딸은 아니였기에 과거에 아빠에게 무슨말 듣고 무슨일 있었든간에 그냥 덮어놓고 외면하고 그냥 살아요. 이미 과거고 해결하고 자시고 할수있는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나쁜감정은 잊고 외면하고 그러고 사는데 우울하고 안좋은 모습 보여봐야 안좋으니까 일부러라도 나름 밝은 모습만 보였던것같은데….ㅎㅎ 괜히 그랬나….싶기도 하네요.
4학년이기도 하고 우울증으로 학과성적이 좋은것도 아니였기에 만회해야한다는 생각에 학과공부와 취업관련 자격증공부에 집중한건 사실이예요. 그래도 아부지 직장과 제 학교가 가까워서 태워주시기에 정말 감사하게도 오전강의가 9시부터 시작하는 날엔 아빠랑 같이 등교하거든요…. 그 30분남짓한 시간동안 요즘 있던일을 이야기하고 밤에 가끔 잘 주무시라고 톡도 했는데….이건 아니였나봅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신거지 저랑 아빠가 이혼한건 아니기에 더더욱이 제가 빨리 자리잡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나봐요. 나름 같이 살때보다 더 신경쓰고 연락하고 늦은 오후강의만 있는날에 아빠집가서 냉장고 열어보고… 그랬는데…냉장고를 채웠으면…아빠가 저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ㅎㅎ
그냥…조금 슬프더라구요.
제 현실이 너무 바빠서 그래도 당장 할수있는거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주에 한번씩은 보니깐 괜찮지않나? 생각했는데 아빠랑 제 생각이 많이 달랐나봐요. 저는 뭘 어찌해야했을까요…

한편으로는 아빠의 서운한 점을 들으니 자신이 없어졌어요. 저는 아빠가 바라는 딸이 못될것같은데…. 제가 너무 못된걸까요


+댓글 감사해요. 역시 저는 아빠가 바라는 딸도 못될것같고 또 되고싶지도 않네요. 살아오면서 들은말이 아직은 머리에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아빠가 자주 말하는 니엄마처럼 부모에게 더 빨리 잘하지못한거 후회하지말고 아빠한테도 좀 잘해라. 그 말이 참 질기게도 안떨어졌네요. 그래서 한편으론 정말 그래야하는걸까. 내가 못된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글을 끄적였는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우울증도 올해 들어 많이 나아졌으니 더 열심히 살아봐야겠어요. 아빠 자식말고 제 자신으로요. 아빠는…음… 아직 50대 초반이시기도 하니깐 알아서 잘 하시겠죠. 어른이시니까요. 헿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