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염치불문하고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 글올립니다.
본론으로 가기 앞서 제 아들같은 친구들의 경우에는 보통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들이 어릴때 매우 못난 아버지였습니다.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였거든요.
어린이집다니는 올망졸망한 아이들 집에있는데서 술이 있는대로 취해가지고 집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와이프랑 자식에게 몹쓸짓을 참 많이 저질렀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에 유흥중독이었고 아버지는 생활비를 보태주지 않아 어머니 혼자 네식구를 먹여살리셨고 아버지는 집에들어오면 어머니와 저, 저희형에게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저만보면 화가난다면서 이유없이 손찌검도하고 너는 남자새끼가 기집애같아서 평생 여자 못사귈거라 폭언도 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에게 상처받고 자라면서 아버지처럼 살지말자고 평생 다짐했는데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아버지에 비하면 사람새끼인건지 자식들의 호소에 마음이 흔들리면서 단주의지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10년넘게 술을 입에도 안대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아들은 어려서부터 치마를 입고싶어했습니다.
아들이 어린이집 다닐때 누나의 치마를 입고싶어하는 아들에게 당시 못난애비였던 저는 해서는 안될 폭언과 손찌검까지 했습니다.
이것때문에 아들이 더 엇나간거라고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못난 애비는 아이들이 초등고학년이 될 때 쯤에 아이들을 보면서 단주하고 새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집에있는 술도 다 버리고 우리 아들딸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해, 와이프에게 좋은 신랑이 되기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술도 끊고 가족들에게 신뢰를 얻어나갈때 쯤에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아들이 왜 여자는 교복으로 치마랑 바지 다 입을 수 있는데 왜 남자는 바지밖에 못 입냐고 억울해하며 울더라구요.
진짜 나라를 잃은 것 처럼 서럽게 울길래... 평소에 치마를 입고싶어하던 아들을 데리고 단 둘이서 옷가게에 가서 아들이 원하는 치마를 몇벌 사주었습니다. 이때 아들이 이렇게나 기뻐하는걸 처음 봤습니다.
와이프랑 큰딸도 아들이 원체 불쌍해보였는지 집에서만이라도 마음껏 치마를 입게 허락해주었죠.
아들은 중2때부터 화장품을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이때 아들의 방을 청소하다가 여자속옷을 발견했습니다. 아들한테는 모르는척 해줬죠.
그렇게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 저희에게 고백했습니다. 아들이 아닌 딸로 대해달라고.
아들의 이 말에 와이프는 뭔가 해탈한 표정으로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한테 "우리 앞으로 얘를 딸이라고 생각하자. 얘는 스스로 딸이되길 원하잖아." 라고 감정없는 기계처럼 말하더라구요. 저는 알았다고 했죠.
와이프는 아들이랑 마치 모녀사이처럼 손잡고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보러다니구요
저는 이 글에서는 아들이라고 적었지만 집에서는 우리아이를 딸이라고 부릅니다.
아들이 치킨을 아주 복스럽게 먹길래 제가 아들한테 "우리딸~ 이렇게 치킨을 좋아해서야 치킨집에 시집가야겠네~" 라고 놀렸는데
보통 여자아이들한테 이렇게 놀리면 펄펄 뛰는게 인지상정이지만 아들은 이 말을 듣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점점 요구가 많아지더니 이제는 아들이 성전환수술을 하고싶다고 요구하길래 이제 와이프는 더이상 무너질 억장도 없다고 합니다. 일단 아들에게 엄마아버지가 돈이 없다고 둘러대고있습니다.
성전환 안시켜줘서 우울해있는 아들에게 제가 다가가서 "우리딸이 어떤 모습이라도 딸은 여엿한 여자야." 라고 말했다가 아들에게 퇴짜맞았습니다. 아빠가 뭘 아냐고...
와이프의 해탈한 표정을 보기도 씁쓸하고 우는 아들을 보기도 씁쓸합니다.
다 제가 애비구실을 못해서 이런겁니다.. 죄송합니다... 어떻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