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되고싶어하는 아들을 둔 52세 아버지입니다.

ㅇㅇ2023.05.17
조회36,346
죄송합니다. 다 제잘못입니다. 제가 애비구실을 못해서 아들이 이렇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염치불문하고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 글올립니다.
본론으로 가기 앞서 제 아들같은 친구들의 경우에는 보통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들이 어릴때 매우 못난 아버지였습니다.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였거든요.
어린이집다니는 올망졸망한 아이들 집에있는데서 술이 있는대로 취해가지고 집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와이프랑 자식에게 몹쓸짓을 참 많이 저질렀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에 유흥중독이었고 아버지는 생활비를 보태주지 않아 어머니 혼자 네식구를 먹여살리셨고 아버지는 집에들어오면 어머니와 저, 저희형에게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저만보면 화가난다면서 이유없이 손찌검도하고 너는 남자새끼가 기집애같아서 평생 여자 못사귈거라 폭언도 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에게 상처받고 자라면서 아버지처럼 살지말자고 평생 다짐했는데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아버지에 비하면 사람새끼인건지 자식들의 호소에 마음이 흔들리면서 단주의지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10년넘게 술을 입에도 안대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아들은 어려서부터 치마를 입고싶어했습니다.
아들이 어린이집 다닐때 누나의 치마를 입고싶어하는 아들에게 당시 못난애비였던 저는 해서는 안될 폭언과 손찌검까지 했습니다.
이것때문에 아들이 더 엇나간거라고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못난 애비는 아이들이 초등고학년이 될 때 쯤에 아이들을 보면서 단주하고 새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집에있는 술도 다 버리고 우리 아들딸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해, 와이프에게 좋은 신랑이 되기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술도 끊고 가족들에게 신뢰를 얻어나갈때 쯤에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아들이 왜 여자는 교복으로 치마랑 바지 다 입을 수 있는데 왜 남자는 바지밖에 못 입냐고 억울해하며 울더라구요.
진짜 나라를 잃은 것 처럼 서럽게 울길래... 평소에 치마를 입고싶어하던 아들을 데리고 단 둘이서 옷가게에 가서 아들이 원하는 치마를 몇벌 사주었습니다. 이때 아들이 이렇게나 기뻐하는걸 처음 봤습니다. 
와이프랑 큰딸도 아들이 원체 불쌍해보였는지 집에서만이라도 마음껏 치마를 입게 허락해주었죠.
아들은 중2때부터 화장품을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이때 아들의 방을 청소하다가 여자속옷을 발견했습니다. 아들한테는 모르는척 해줬죠.
그렇게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 저희에게 고백했습니다. 아들이 아닌 딸로 대해달라고.
아들의 이 말에 와이프는 뭔가 해탈한 표정으로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한테 "우리 앞으로 얘를 딸이라고 생각하자. 얘는 스스로 딸이되길 원하잖아." 라고 감정없는 기계처럼 말하더라구요. 저는 알았다고 했죠.
와이프는 아들이랑 마치 모녀사이처럼 손잡고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보러다니구요
저는 이 글에서는 아들이라고 적었지만 집에서는 우리아이를 딸이라고 부릅니다. 
아들이 치킨을 아주 복스럽게 먹길래 제가 아들한테 "우리딸~ 이렇게 치킨을 좋아해서야 치킨집에 시집가야겠네~" 라고 놀렸는데
보통 여자아이들한테 이렇게 놀리면 펄펄 뛰는게 인지상정이지만 아들은 이 말을 듣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점점 요구가 많아지더니 이제는 아들이 성전환수술을 하고싶다고 요구하길래 이제 와이프는 더이상 무너질 억장도 없다고 합니다. 일단 아들에게 엄마아버지가 돈이 없다고 둘러대고있습니다.
성전환 안시켜줘서 우울해있는 아들에게 제가 다가가서 "우리딸이 어떤 모습이라도 딸은 여엿한 여자야." 라고 말했다가 아들에게 퇴짜맞았습니다. 아빠가 뭘 아냐고...
와이프의 해탈한 표정을 보기도 씁쓸하고 우는 아들을 보기도 씁쓸합니다.
다 제가 애비구실을 못해서 이런겁니다.. 죄송합니다... 어떻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댓글 36

oo오래 전

Best현재 기준 충분히 좋은 아버지 십니다. 다만 부모가 나서서 돈까지 대주며 성전환수술 시켜주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성전환에 따른 부작용이 상당한데 나중에 원망 들어요 정말 간절하면 자신스스로 돈 벌어서 힘들게 해야 그에따른 부작용도 감안하고 쉽게 결정 못할거에요 현재로서는 최고의 부모입니다 너무 아이게 끌려다니지는 마세요 친구같은 부모가 좋은게 아니라 친구같지만 권위있는 부모가 되어야합니다.

ㅇㅇ오래 전

Best하고싶으면 지가 돈벌어서 해야지 그것까지 부모가 대달래요?

ㅇㅇ오래 전

Best판에 올라온 내용치고는 무거운 내용이네요. 보통 사소한 부부싸움이나 말다툼 정도인데요. 섣불리 조언할수 없는 고민이라 댓글이 많지않나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지금 아드님의 나이는 자아정체성을 충분히 찾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예전부터 자신은 여성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되어 외적으로도 여성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단계 같습니다. 집에서 계속 반대하는것 보다 2년정도 시간을주시고 그때까지도 아드님의 생각이 변하지않으면 시켜주는데 좋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가족들도 딸로 인정하신다고 했으니까요. 요즘은 성소수자들의 가족들 모임도 있으니 조언을 얻어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판에 올리시는것보다 정보가 더 많을거예요. 그리고 아드님의 자아정체성 문제는 아버님의 과거와 전혀관련이 없는 문제입니다.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가족을 보살피는 가장이 되신것에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참 다행이고 좋네요. 요즘 가족이나 사람들의 사는 형태가 매우 다양합니다.남자든 여자든 자식으로써 지금처럼만 보듬어주신다면 쓴이의 가정은 문제가 없을것 같네요.

ㅇㅇ오래 전

Best성전환하면 제대로 된 취직이 가능할까요? 그래서 성전환자들이 유흥업소에 취직을 많이 합니다. tv에서 띄어주는 성공한 성소수자들은 방송국 놈들이 시청율 높이려고 만들어준 극히 적은 사례입니다.

ㅇㅇ오래 전

Best수술비용은 알아서 하라고해야죠 . 아마 그돈모으기 힘들어서 포기할겁니다. 태국가서 해야하는데 2000~4000정도 드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목숨은 담보구요 . 말리지도 마시고 돈도 대주지 마세요 우리나라 시선이 어떤데 다 감내하고 본인이 돈들여 성을 바꿀정도의 강단이 있다면 당장 노가다라도 뛰어서라도 수술하러 갔겠죠. 그게 아니라면 딱 거기 까지라는겁니다. 어느자식이 본인 성별바꾼다고 부모에게 돈을달라하나요? 너무 오냐오냐하신듯 선넘지 말라하세요.

00오래 전

수술하게 하세요 어차피 가족들이 안정해줬는데 저렇게 어정쩡 사는것도 본인이 괴로울 듯해요ㅠ 그대신 수술비는 돈벌어서 본인이 하라고 하세요

ㅇㅇ오래 전

수술해도 건강해치고 영원히 여성의 모습으로 유지하기위해서는 꾸준히 호르몬 주사 맞아야하는데.. 외관은 외관일뿐 솔직히 마음 가짐이 중요한거죠.

ㅇㅇ오래 전

부모님꼐서 열린 마음으로 자녀를 대해주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다만 성전환 수술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되네요. 성전환 수술은 태국이 워낙 발달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들 태국에서 수술을 하십니다. 비용도 많이 듭니다. 아마 아이의 대학 4년 학비 정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수술이라는 게 그렇듯이 목숨에 대한 위험도 있구요. 그만한 돈도 돈이지만 돈이 다가 아닙니다. 좀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하자면 성전환 수술은 한번에 뚝딱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수술도 여러 차례 받아야 하고 수술 후 관리도 몇달 이상 몇 년도 걸립니다. 생식기를 여자의 모양으로 바꾸면 그게 끝이 아니라 그 자체를 인체에서는 상처로 인식하기 때문에 칼에 베인 상처를 회복하듯이 절개한 모양이 다시 붙어버립니다. 이걸 막기 위해서 수술 후에도 수시로 크기별로 봉을 몸에 넣어 크기를 늘리고 모양을 잡아줘야 합니다. 말하자면 앞으로의 성관계를 위해 미리 몸에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넓히기 위해 봉을 수시로 넣어줘야 하는 겁니다. 수술한 몸에 억지로 봉을 넣어 상처를 벌리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그런 행위를 미성년자의 몸으로 감당하기엔 충격이 너무 클 것 같네요. 여성이 되고 싶어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고 여성의 행동을 따라한다고 하지만 바지만 입고 화장도 안 하고 터프한 여자는 여자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 진짜 여자가 되고 싶으면 외모가 아닌 마음가짐부터 가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차성징이 싫다면 호르몬 시술 정도는 병원과 상의해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형수술도 너무 어릴 땐 안 시키는데.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하물며 성전환 수술은 너무나 큰 고통과 후유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신중히 생각하고 성인이 되어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때 돈 모아서 하라고 설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수술했다간 회복과 후유증으로 고등학교 졸업도 못 하고 중학교 졸업 학위로 취직도 못하고 어둠의 업소밖에 갈 곳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외국에 있는데 제 주변에 수염 덥수룩한 친구인데 머리 길고 파마하고 긴 검정치마를 늘 입고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걔가 남자건 여자건 치마를 입건 말건 저는 신경 안 씁니다. 그러면 좀 어때요. 치마를 입으려면 꼭 수염이 없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꼭 여자의 몸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ㅇㅇ오래 전

부작용 시달릴수있어요. 딸보고 더 공부좀하라고하세요. 혹시 아프게되어 병수발 하게된다면 와이프ㅁ분 억장 무너집니다

ㅇㅇ오래 전

마음은 여성인데 여성이 될 수 없으니 초조하고 괴롭겠죠.....허나...... 정작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성별과 상관 없는 많은 문제를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여성성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다른 걸 못보는 것 아닌지 걱정되네요. 옷은 그냥 옷일 뿐입니다. 몸도 그냥 몸이구요. 저도 여성이지만 여자인 걸 엄청 좋거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기보다는 그냥 여자로 태어났으니 숙명같이 받아드리며 살고 있거든요. 근데 대부분 여자들이 다 그래요. 사실 아버님이 초반에 가족에게 죄를 지으셨지만 그건 괜찮습니다. 부모님이 완벽하지 못한 면이 있지만 자식들의 권고로 고치셨다는 게 참 긍정적인 경험이고, 사랑의 증거거든요. 아이들은 그 정도는 치유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이후에 조성하신 가정 분위기도 너무 좋구요. 전 따님이 성별의 문제를 약간은 초월해서 그 다음단계의 성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성별에만 치중하지 말고 다양한 걸 체험하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야죠. 베스트 댓글처럼, 호르몬은 시도하되 외과적 수술은 조금 미루었으면 좋겠고, 현실도 조금은 고려해서 미래계획을 짜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막상 아이가 갖고싶어질 수도 있는거고, 맞춰줄 수 있는 여성분과 만나 사랑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으니까요. 많은 트랜스남성들이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데, 자녀분은 확실히 남자에 끌리시나요? 아직 불분명하다면 부디 더 넓은 세상을 체험하면서 자신을 더 알아가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자아라는 건 성별을 뛰어넘어 특별한게 정말 많거든요. 아직 고1일이라면 2차성징이 나타나 많이 충격이겠죠. 근데 본인 타고난 성별이 싫지 않은 사람도 2차성징은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여자인 저도, 제 남동생도 그랬네요. 따님은 오죽하겠어요. 그래도 저는 서른까지는 참아보면 안되나 싶네요.....

ㅇㅇ오래 전

수술을 하고싶을수는 있어요. 근데 요구하는 태도가 성정체성을 떠나서 아직 어리네요. 그런 정도의 사고에서 성전환수술은 비추천해요. 솔직히 말하면 전 여자거든요. 성기수술하고 가슴 달면 여자인가요?ㅋㅋ 아니라고 봐요. 그냥 MTF 트랜스젠더 일 뿐. 이세상에 성은 두가지 뿐이잖아요. 여자 그리고 남자. 그걸 다른걸로 어떻게든 바꿔보려하지만 절대 될수가 없죠. 우선은 어른으로서 성정체성을 깨닫게 도와주시고, 기본 도리를 하는 정신머리부터 가르치시는게 순서라고 보여요. 소중한 자식이니 보듬어주시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 헤쳐나갈 몫인걸요.

ㅇㅇ오래 전

한국은 트랜스젠더가 살기엔 좋은 나라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한국여성의 보수적인 시각을 얼마나 비판하는데요..이민 갈꺼 아니면 그냥 남자로 사시는게 좋을듯합니다..

ㅇㅇ오래 전

본인이 성인 되고 돈 벌어서 하라고 하세요

ㅇㅇ오래 전

일본 에서 살다 왔는데 일본은 의외로 수술 안하고 여장 하고 회사 다니는 사람도 많아요. 우리나라 보다 다양성을 인정한다고나 할까. 외국나가서 사는 것도

ㅇㅇ오래 전

그냥 냅둬요... 성전환 수술에 대해서 본인이 고민하겠지.... 대신에 불법적인 일은 하지 말라고 약속만 받아둬요. 트젠중에서도 정상적인 직업 갖고 착실하게 일하는 분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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