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해주신 위로의 말, 응원의 글 감사합니다

bc888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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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부모님과의 경제적 문제, 갈등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너무 힘들게 쓴 글이라 다시 볼 용기가 나지 않아 댓글도 다 확인하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그 이후에 저 해 9월,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자취는 집 계약까지 마치고 나 집 나갈거다 부모님께 통보했어요. 알았다 하며 별 갈등은 없었네요.
거의 4년이 흐른 지금, 저는 그 대학원을 무사히 졸업했고(학비는 장학재단 대출을 몇 번 받긴 했는데 금방 갚을 것 같아요), 저 때 다니던 회사에서 인정받아 저때 대비 연봉은 50% 이상 올랐습니다. 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직종이라 힘들 때도 있는데 워낙 적성에 맞는 일이고, 적성에 맞다보니 재미있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부모님과의 경제적 문제는, 매달 용돈 명목으로 30만원  보내는걸로 하고 있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나, 최소한의 자식 도리는 해야 제가 나중에 할 말이라도 있을 것 같아서요.우선 매일 마주칠 일이 없으니 부모님과의 관계도 많이 회복됐습니다. 저는 큰 이벤트가 있지 않은 이상 따로 연락하지 않는 편이고, 어머니는 가끔 연락하세요. 제가 자취한 이후 저번과 같은 갈등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매달 용돈을 늘려달라고 한다든가, 대출을 받아달라 한다든가, 큰 돈이 필요한다든가, 그런 이슈가 걱정되긴 한데, 혹시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길 바랍니다.

네이트판을 가끔 들어오다 로그인한건 저 때 글 올리고 나서 처음인데, 내가 쓴 글에 저 글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거든요.
이 밤을 잊었으면 좋겠다고, 또 하나의 트라우마로 남지 않게 해달라고 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어요.
찬찬히 댓글들 하나하나 읽어보았는데 모두들 잘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울컥했습니다. 저 때 해주셨던 말씀들 덕분에 제가 저 일을 잊고 잘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데, 저 때의 댓글들 하나하나 읽어보고,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하니 힘이 나네요. 더 잘해야겠다 생각도 들구요.

저 글을 기억하실 분도, 저 때 댓글을 남기셨던 분도 기억하시지 모르고, 이 글을 보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