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기영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택시기사의 딸입니다

ㅇㅇ2023.05.20
조회2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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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위로 감사드립니다. 댓글도 다 읽어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과 함께 화도 내주시고, 따뜻한 응원 글도 많이 보여 든든한 마음입니다. 


이틀 전 올린 청원에 대해서 접수통지가 오늘 왔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법무부에서만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며, 대검찰청 이송과 함께 다부처 처리 되었습니다. 


공개청원 처리기간에 대해서 담당부서에 문의한 결과, 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여부를 결정하여 통지할 예정이며 기한은 10일~15일 정도 소요된다 합니다. 하루빨리 공개청원 링크를 올리고 싶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통지가 오는대로 청원링크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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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기영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택시기사의 딸입니다.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어제 이기영과 관련된 1심 재판이 무기징역으로 판결나며 끝났습니다. 사람을 두 명이나 죽인 살인범에게 사형 아닌 판결이 내려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가족은 슬픔과 더불어 분통터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혹여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 있어서 누가 될까 저희 가족은 언론에 한마디 내뱉는 것도 정말 조심스럽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습니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이대로 가만히만 있는 것이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인터넷 공간을 빌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론화하고 공감을 얻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022.12.25. 새벽, 아버지인 척 카톡을 주고받으며 전화 통화는 끝끝내 피하는 이기영에게 이상함을 느낀 어머니께서 불안함을 느끼며 경찰서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이기영은 저희 가족과 카톡을 하는 내내 본인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망자가 생겨 그 뒷처리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설마하니 대화상대가 아버지가 아닐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서에 도착하여 택시 차량번호를 부르며 사고 조회를 한 결과, 교통사고 접수가 아예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고, 이 때부터 저희는 무언가 일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위치 추적요청과 함께 아버지의 실종신고를 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라며 기다리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오가 되어 제 전화로 경찰이 알려준 사실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장례절차와 수사협조를 진행했는지...... 지금도 그 날의 충격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평범한 가족이었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하며 행복해야 했을 성탄절이 이제 저희 가족에게는 끔찍한 기억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인 척 하며 저희 어머니를 농락했던 이기영과의 카톡 일부입니다.

 

 

*아버지 살해 직후 저희 아버지 휴대전화에 토스 어플을 다운받아 기존 잔고를 본인 통장으로 이체한 사진입니다. 남의 아버지 죽여놓고 보란 듯이 “아버지상”이라고 메모해 이체하여 사람 우롱하는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며 너무 큰 충격에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간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먼저 시신의 상태를 확인한 장례지도사님이 저에게 아버지 얼굴의 훼손이 심하니 많이 충격받을 거라며 보는 것을 극구 말렸습니다. 저는 아버지 가는 길에 보는 마지막 모습이라 생각하여 보겠다고 했지만, 저는 아버지의 모습을 수의로 완전히 감싼 후에야 뵐 수 있었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는 신원확인을 해야 했기에, 남동생만이 유일하게 아버지의 시신을 보았는데.. 이후 제 동생은 범인이 둔기를 내려치는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며 오랜 시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힘들어 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좀 지났지만.. 아버지 발인 후, 2023.1.1. 새해 벽두부터 수사협조를 위한 조서 작성을 위해 경찰서에 출석하며 앞으로 무슨 일을 행복으로 느끼며 살아야 할지 암담하기만 했습니다. 아직 제 시간은 작년 성탄절에 멈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이제 반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오고 있는 저희 유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판결이 어제 나왔습니다. 재판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서 탄원서를 제출하였고, 아래는 그 내용 중 일부입니다.

 

「1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본인의 죄를 인정한 점과 공탁한 사실을 참작하여 양형 이유로 들었습니다. 공탁과 합의에 대해서 저희 유족측은 지속적으로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혀왔습니다. 피해자가 받지 않은 공탁이 무슨 이유로 피고인의 양형에 유리한 사유가 되는 것인지 저희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가 합의를 거부했으니 공탁금은 본인에게 되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형식적인 공탁제도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죄를 용서할 수 없다면 그의 사과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당연히 있는 것이고,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의 강제된 사과는 피해자에게 있어 도리어 폭행과 같습니다. 또한 금전적인 이유로 범죄까지 저지른 피고인이 순수하게 반성의 의도로 공탁을 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구속되고 약 5개월간 피고인은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피고인이 정말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보시는 건지 의문입니다.」

 

저희는 국민청원 접수 중에 있습니다. 사형제도의 부활과 집행, 혹은 대체 법안에 대해 건의하는 내용입니다. 접수처리 후에 공개청원이 되었을 때 의견 보태주시면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이기영과 같은 살인범이 사회에 더 이상 나오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법 제도가 개선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글을 마치며, 사건 이후 저희 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을 향한 따뜻한 글을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힘든 일을 겪었지만, 좋은 분들이 계셔서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힘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