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대한 분노가 사그러들질 않습니다.

멍멍2023.05.20
조회2,546
책임감 있고 대인관계 능하고 훤칠한 아빠 자수성가한 사업가
상냥하고 말 예쁘게 하고 단정한 엄마. 주부.

사회적으로 보면 그렇죠.

물질적으로는 나름 풍족하게 잘 살아왔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가세가 기울었고요.

적자면 끝도 없습니다. 아빠의 거지같은 성격, 감정 쓰레기통을 제가 다 받아왔고, 제가 못 견뎌서 없어져버리면 그것을 우리 집에서 같이 키우는 강아지들한테 풀었습니다.

우리 자매가 초등학생 때 아빠는 우리 앞에서 개를 말그대로 개패듯이 패고 내다버렸습니다.
그 와중에 겁에 질린 우리를 보고 엄마는 당신도 같이 울면서도 아빠가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것이니 너희들이 이해해라. 였습니다.

가만히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저를 딸이 당신을 피하는 것 같다고 하더니 갑자기 저를 내쫓고는 엄마한테 지랄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말 적을 수도 없는 부모로부터 받은 끔찍한 정서적 학대와 분노가 해결이 안됩니다.
저는 차라리 저 인간이 나를 때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빠는 싸이코패스처럼 때리지는 않지만 마음에 멍을 너무 많이 남겼습니다.


한번은 아빠의 감정기복과 지랄과 염병이 견디기가 너무 어려워 엄마에게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싸우고 싶다고 울면서 말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아빠가 널 위해서 그러는거야. 아빠는 마음이 약한사람이야. 아빠는 불쌍한 사람이야. 니가 이해해라.


엄마. 나는요..? 당신 딸이 힘들다잖아요..


엄마 아빠는 항상 저에게 그랬습니다.
우리 집은 화목한거야. 우리 애들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왔어. 우리 애들은 착하게 컸어.

내가 너희 한테 그런 건 기억이 안나. 나 같은 아빠는 없어. 난 훌륭한 아빠야. 라고요.


현재의 저는 나이도 먹었고 내가 선택한 내 반려자와 함께 앞으로 잘 살아갈겁니다.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배우자는 내 선택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잖아요. 다행히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을 만나,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켠에는 마음 구석에 검은 부분이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한번은 엄마에게 어릴 적 트라우마를 이야기했더니
엄마가 또 그러더라고요.

다른 가정에 비하면 우리가 겪은 일은 새발의 피다. 행복한 줄 알고 살아라.


물론, 엄마아빠는 저를 굶기고 길거리에 내몰리게 하지않았지만, 내 몸에서 피가 나게 날 때리지는 않았지만, 내가 힘들다잖아요. 당신이 낳은 딸이 아프다잖아요.
다른 가정이 파탄나고 지랄나는게 내가 아픈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해야 위로가 되니 아닥하라는 거잖아.

...

겉으로 보면 내 아빠는 딸바보, 젠틀, 부유, 인류애 쩌는 멋진 남자.
내 엄마는 돈 많이 벌어오는 남편, 딸들 다 시집잘보낸 성공한 주부,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은 아무도 모르겠지.
꽁꽁 싸맸으니까.


정말 저런 위선적인 사람이 내 아빠라는 것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같이 싸워주지 않은 방관자 엄마가 정말 싫습니다. 전 부모를 증오합니다. 부모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슬프지 않을 것을 상상합니다.
물론 최소한의 도리는 할 것입니다. 당신처럼 늙어가긴 싫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