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풀·곤충·새…‘숲과의 대화’서울 숲속여행 무료운영

또치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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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풀·곤충·새…‘숲과의 대화’서울 숲속여행 무료운영



남산 야외식물원에서 숲속여행에 참여한 시민들이 숲해설가로부터 숲의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송진식기자



“가을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옛날엔 온도계였어요. 옛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기온을 측정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지난주말 남산 숲속 한 쪽에서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세던 아이들이 신기한 듯 해설사 김철수씨(55)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거렸다. 15초 동안 들린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37번. 여기에 다시 39를 더하면 그 시각 화씨 온도를 알 수 있다. 화씨 76도는 섭씨 24도쯤 된다.


‘숲속여행’ 프로그램은 숲해설가와 함께 숲속을 걸으며 나무, 야생화, 조류, 곤충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동·식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서울시의 자연·환경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시내 남산을 비롯한 관악산, 청계산, 수락산 등 17개 산에서 주말 동안 각각 4명 이상의 숲 해설가들이 숲을 찾는 사람들을 무료로 안내하고 있다.


숲은 아는만큼 보인다. 따라서 해설가와 함께 숲을 찾으면 숲이 다시 보인다고 한다. 예전에는 흔히 보고 지나치던 이름 모를 들꽃이며 풀들까지 하나 둘씩 눈길을 주게 된다. 아이들에겐 곤충소리와 새소리의 주인공을 알아가고 자연 속에서 함께 친구가 되보는 기회다.


꼬리를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 ‘꼬리풀’, 안방과 화장실을 따로 짓는다는 ‘무당거미’, 알싸한 맛이 삽겹살에 일품이라는 ‘생강나무 잎’. 어른들이 바쁘게 메모를 하는 사이 어느새 아이들은 숲속길을 따라 도라지꽃을 찾고 해당화를 머리에 꽂았다. 해설가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가족들 모두가 ‘강아지풀 수염’을 만들어 코 아래에 붙이고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이날 숲속여행은 남산 야생화단지와 숲속길을 지나 야외식물원 생태호수에서 2시간여 만에 끝났다. 숲속여행은 각 산의 특성에 따라 코스가 마련되고 당일 참여인원의 연령 등을 고려해 해설가가 현장에서 적절하게 코스를 일부 조정하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윤민환씨(37·가양동)는 “해설가의 안내와 설명을 받으며 걸으니 마치 귀한 손님이 된 기분이었다”며 “재미있는 상식도 많이 알게됐고,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숲해설가 김철수씨(55)는 “오시기 전 미리 인터넷을 통해 코스를 익혀두고 평소 궁금하던 동식물 관련 질문도 준비하면 숲속여행이 한층 더 즐거워진다”고 귀띔했다.


서울시 자연·환경프로그램 중엔 해설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학습프로그램들도 많이 운영되고 있다. 월드컵공원의 ‘습지체험’이나 길동생태공원의 ‘잠자리 교실’, 서울숲의 ‘난 곤충이 좋아’ 등 각 프로그램별 특징에 따라 해설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속여행이나 체험학습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2주 전에 참여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