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결혼하란 얘기 할때마다 죽고싶어요

건물주되고싶당2023.05.22
조회192,250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네이트판 중학생때부터 종종 봐왔는데 제 글 써보는건 난생 처음이네요
ㅎㅎ 결시친에 현명한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 저도 남겨봅니다


2살때 이혼한 아버지는 알콜중독이었어요 없는 셈 치고 살고있어요

아는것도 배운것도 없는 28살 남편 없는 여자는 저를 위해 살았습니다. 다단계도 해보고 방문판매도 해보고 미용일도 배워보고.. 난생처음 컴퓨터를 배워서 사무직 일을 시작하고 무시란 무시는 다 들으면서도 저 하나때문에 버티셨어요



20살때부터 경제적 독립했어요
어떻게든 엄마한테 다 갚아드리고 꼭 엄마랑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 생각뿐이었거든요 지금도 그래요

학비 용돈은 물론이거니와 엄마 생활비며 소파 에어컨 차도 사드렸어요 대학때 야간알바까지 3개를 해가며 돈 벌었거든요 지금 하라면 못하겠어요 ㅋㅋ 그땐 정말 어려서 가능했던거 같아요


27살 2년차 직장인
꽤 괜찮은 직장에 들어갔어요 이사도 하구요
작년엔 엄마에게 모은 천만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엄마가 소송중인게 있으세요 10년째인데.. 변호사 선임비니 뭐니 이래저래해서 얼마전에 난생처음 대출도 받았어요 이천만원

돌려받을거라 생각안합니다
제가 사는 이유는 그냥 엄마에요
나이가 들고 직장인이 되고 저를 혼자 기르셨던 엄마의 나이가 가까워질수록 엄마가 가엾고 안타까워서요
그냥 제가 감당하고 살려고요


가난하고 천진한 제 엄마는
너 결혼식 여기서하면 좋겠다
너 애기 낳으면 너 닮은 여자애면 좋겠어
너 가정이루면 우리 다같이 캠핑 가보자
이런 말을 자주하시는데


평소엔 그냥 ㅎㅎ 난 결혼 안해~ 하곤 넘겼지만 때때로 속으론 미친 뭐라는거야 생각했어요

그러다 오늘도 같은 말로 받아치니까
야 ㅎㅎ 그렇게 말하는 애들이 젤 빨리 결혼해! 하더라구요

순간 화가나서 뱉었습니다
미쳤냐고 누가 나랑 결혼하냐고
27살에 빚부터 시작하는 여자랑 누가 결혼하겠냐고
난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야
나한테 일억 줄 수 있어? 대체 내가 뭐가 있어서 결혼이란 미래를 그리는거야 내가 어떻게 결혼을 해
결혼해서 망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왜 결혼 얘기를 하냐
나 봐 이렇게 불행하게 살잖아
내가 결혼하면 나랑 똑같은 수준인 사람 만나야해 그럼 좋겠어? 똑똑한 엄마들은 자기 딸한테 결혼하란 말 안해

그러니 그러대요
넌 예쁘고 좋은 직장 다니니까 괜찮아 남자들은 예쁘면 돼 이러는데 그땐 진짜 목졸라버릴거 같아서 ..

쉰다섯이나 먹고 어떻게 이리 세상을 모르냐고 제발 현실감각좀 키우라고 방에 왔어요



저요 연애도 안해요
대학 초반엔 좀 했는데 어느순간 알았어요
돈 벌고 공부하고 좋은 직장 가려면 연애는 저에게 사치인걸요
무엇보다 저는 결혼도 안할건데 필요없는 관계라는걸 깨닫고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도 잊었거든요 그게 스물셋 쯤이었던거 같아요

그래도 가끔 사정하시면 소개팅 자리 다녀오고 하는데 (물론 1회 만남 이후로 다신 안봐요 연락처 교환도 안하고)

그럴때 제가 차려입고 하면 관심가지는 엄마가 너무 거북하고 싫었어요
남자때문에 인생 망쳤으면서 내가 남자만나기를 바란다는게 제 머리론 도저히 납득이 안가요..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아할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제가 가진 결핍일까요.. 저는 평균미달의 사람이라 늘 생각했거든요 자아를 가진 순간부터 그랬던거 같아요

남들과 다른 가족 구성원과 가난
온전한 가정에서 배우지 못했으니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건 욕심이고 과분한 일이다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 라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솔직히 어느정도 경제능력이 되는 가정에서만 아이 키워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엄마 이러나 저러나 저 안버리고 혼자 길러준 고맙고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엄마랑 연 끊고 그런건.. 못합니다 할 생각 안하는거 같아요 ㅋㅋ
많이 답답하시다면 죄송해요 해결법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니에요 그냥..~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는 이야기니까 ㅎㅎ


혹시나 남녀를 가르려는 글은 아니었어요
엄마가 남자를 만나서 망했다는건 온전히 제 아빠를 향하는 말입니다


다시 위에서 부터 읽고 왔는데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분 있다면 감사합니다

댓글로 혼내주시고 위로도 좀 해주세요 지금시간대면 엄마랑 한참 수다딸때인데 혼자 방에 있으니 많이 속상해서요.

다들 출근 잘하세요

댓글 264

ㅇㅇ오래 전

Best이혼하면 자식도 무시한다 더니... 그 말이 맞네. 님이 엄마를 무시하는 마음이 한 가득이네요. 행복한 결혼을 해야만 자식에게 결혼하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내가 잘 살아보지 못했으니 내 딸은 좋은 남자 만나서 잘 살았으면 하는 거지.. 님 아버지가 세상의 남자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보다는 자신 스스로 못난 사람이라고 결론 내린 님 마음이 문제에요. 27살, 좋은 직장 잡았다면서 ... 2천 만원 금방 갚아요. 아직 창창한 나이에 뭘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굴어요.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행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고 자신이 느끼는 겁니다.

ㅇㅇ오래 전

Best결혼해도 님을 놔줄생각이 없음 님 가족에 자기도 포함되어있으니 우리같이 캠핑가자 이소리 나오는거지..자기가정이 단란하지 못했으니 자기보다 나은딸 통해서 자기로망 이루고 싶어하는거임..본인이 딸 인생에 큰 짐이줄도 모르고..그러니 자식한테 손벌려 돈처리 하는거죠..그게 미안한줄도 모르시네..그만 지원하시고 돈모으세요 나 시집가라며 돈모아야지 하면 내가 너를 어찌키웠는데 부터 시작할거예요..

역지사지오래 전

Best저도 이혼가정에서 자랐고. 모은 돈 한 푼 없는 대리운전기사 아빠에, 몸 아프시고 집 한 채 모아둔 재산 하나 없으신 엄마, 늦게 취직해서 모아둔 돈이라고는 2천만원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요. 엄마가 열심히 키워주셔서 대학은 잘 갔어요. 예쁜 얼굴도 물려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래서 밖에서는 괜찮은 사람인척 하면서 제 가정사 다 숨기고 살았는데, 저랑 정반대의 화목하고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친구 만나면서 제 현실이 너무 시궁창 같이 느껴져서 괴로운 날들도 있었어요. 결혼 못할 거 같아서, 이런 저를 싫어할 것 같아서 늘 헤어지잔 말을 입에 달고 살기도 했어요. 근데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가 그렇게 별로가 아닌 가보더라고요.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엄마는 진짜 님이 예쁘고 똑똑하고 능력있다고 생각하시고, 그래서 자부심을 느껴서 하시는 말씀이에요. 현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너무 못났다 여기지 마시고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잇을 거라 생각하고 사세요. 저도 사람 믿기가 힘들고 자존감이 낮아서 항상 숨기며 살았는데요.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누구나 다 아픔있고 상처있어요. 근데 드라마 대사처럼,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돼요.. 저도 백프로 극복한 거 아니지만 ㅎ 예전처럼 혼자 위축돼서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 버려질 거라는 생각, 나를 판단하고 불쌍히 여길거란 생각 안 하려고요. 그냥 저를 더 사랑해서 더 능력 키우려고요. 나 참 인생 잘 살고 있다, 어려운 가정이었던 만큼 난 더 강하게 컸구나. 더 독립적으로 컸구나. 그런 대견함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 님도 화이팅하세요. 절대 절대 자기비하하지 마세요.

오래 전

Best인생의 목적을 엄마로 두지말아요 그게 더 쓰니엄마를 의존적으로 만든듯. 세상 풍파모르시잖아. 노후대비 하시라해 왜 대출을 받아줘

ㅇㅇ오래 전

Best이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1. 현실적인 부분만 생각했을 때 결혼하기에 분명 좋은 조건은 아니나, 결혼은 조건만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점 2. 본인을 너무 내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 3. 여기에 있는 다른 댓글처럼 자기 봉양하고 노후걱정되서 결혼 시키는게 아니실거라는 점 4. 본인은 비록 경험 시켜주지는 못했지만 소중한 딸내미 따뜻한 가정에서 결혼생활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점 5. 쓰니도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점 다섯가지는 알고 있음 좋겠어요

MBC오래 전

안녕하세요 :) MBC 신규 토크쇼를 준비 중인 제작진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인간관계”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이나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해 보고, 전문가와 함께 멘탈 케어를 도와드리는 카운슬링 토크쇼입니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등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의 사연을 받아 과연 이 관계를 끊어내야 할지, 혹은 어떻게 끊는 게 좋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연극성/의존성/회피성 등 성격이상이 의심되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괴로움을 겪고 있거나 인간관계에서 현타를 겪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밑에 메일 주소 및 카톡 아이디 남겨놓겠습니다. 제보 내용이 바로 방송화되지 않으니 편하게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메일주소 run@mbc.co.kr/ 카톡아이디 run_2023

ㅇㅇ오래 전

결혼해서 자식인생도조져놓고 왜자꾸결혼을하래 딸이그거보고자랐는데 하고싶겠냐고 넌덜머리가나네

ㅇㅇ오래 전

말로는 엄마를 사랑한다 라고 하지만 원망도 많이 하고 있네요. 어머님과 쓰니와의 관계는 의존적인 관계로 보입니다. 전혀 건강하지 않고요.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DD오래 전

자식 둘 낳고 볼때마다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있지만 내 딸에게는 절대 결혼하란 소리 안할꺼임. 본인이 정말 원해서 하는 결혼이면 말릴순 없겠지만(그만큼 지금 결혼생활이 많이 힘듬 ㅋㅋ) 하지만 글쓴이 어머니는 젊은나이에 남자 잘못만나서 외로운 시절을 보내셨을것같아요. 그래서 내 딸만큼은 외롭게 살지 말라는 마음에서 결혼하라고 하는것같아요. 그게 엄마 마음 아니겠습니까? 이해해주세요

ㅇㅇ오래 전

제가 남자라면 님이랑은 결혼 못할것 같아요. 돈은 솔직히 다같이 으쌰으쌰하면 될 문제지만 어머님 간섭이 장난아닐거같은걸요..

ㅁㅁ오래 전

평생을 그런 마음 가짐으로 염세적으로 사세요 바람직 합니다. ㅎ 남혐 페미를 뛰어 넘어 호주국자가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 ^^

ㅇㅇ오래 전

저도 아빠랑 이혼한 엄마가 제게 결혼하라고 할 때마다(아마도 엄마의 심정은 제가 정말로 좋은 짝을 만나서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신 거 저역시 알고 있음) "엄마 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엄만 내가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거야? 내 성향상 난 결혼하면 진심으로 불행할 게 뻔한데도?" 결국 엄마도 이제 더 이상 말씀 안 하시고 저하고 깨볶으면서 알콩달콩 잘 살고 계세요

ㅊㄴ오래 전

사랑 받아본적 없는 블쌍한 인생 ㅠㅠ 엄마는 결혼에 실패했지만 딸은 성공하길 바라는 걸텐데 ㅠ

ㅇㅇ오래 전

왜케 댓글들 날서있지? 남자에 그렇게 데여놓고 남자를 데려오길 원하는 그 마음 자체가 역겨울 수 있음. 맞아도 바람펴도 참고사는 엄마들이랑 같은 맥락.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다하지만 글쎄 그게 진짜 자식때문일까 자식은 이혼하길 원했는데. 쓴이도 똑같음. 엄마가 못 이룬 꿈 자기위해서 이룰려고 하는 마음이 보일 수도 있고 난 저런 감정 드는거 백번이해함. 난 이혼도 안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도 결혼생활은 지옥이 80이고 행복은 20이라 내 딸은 절대 남자 뒷바라지 안하고 멋진 싱글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왜 남자가 있어야 행복한 삶인지 모르겠음.

ㅇㅇ오래 전

쓰니가 가장이면 결혼 안하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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