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된 후 느낀 점...

ㅇㅇ2023.05.22
조회75,041
안녕ㅋㅋㅋㅋ
나는 10대때부터 판녀였고
지금은 10대 친구들 무슨 생각하고
사는지 고민이 뭔지 알아보고 싶어서
10대판 들락날락 하는 사람이야

어릴적부터 교사가 꿈이었는데
막상 교사가 되어보니 학생들 입장에서
궁금하거나 그런것들 함 정리해보고싶다!
질문 있으면 남겨줘 최대한 아는 선에서 답해줄게
아 난 중학교에서 근무해 ㅎㅎ


1. 솔직히 유난히 더 애정가는 아이 있음

이건 뭐 당연하지 나도 사람이니까..ㅋㅋㅋ
근데 수업 시간에 집중 잘 하고 대답 잘 하고
인사 잘 해주면 너무너무 예뻐 ㅎㅎ
요새 애들 복도에서 선생님 봐도 인사 잘 안하는데
인사 해주면 너무 고마움ㅎㅎ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도 착하고 고맙고 예쁨 ㅎㅎ


2. 교사들은 힘이 없다..ㅠ

학생 땐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급식 먹었는데
선생님들끼리 식사할 땐 말 많이 안함...
사이가 안 좋고 이런 게 아니고 지쳐서 말할 힘이 없음..ㅋㅋㅋㅋ 전 날 회식이라도 하면 다음날 선생님들
다 동태눈깔 되어있음....


3. 학교는 생각 이상으로 보수적이다

여자샘들 보면 거의 화장 진하게 안하시는 분들이 많잖아 솔직히 난 걍 쌩얼로 다니거든..ㅋㅋㅋ 화장으로 고나리 먹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 우리 학교에도 좀 젊은 선생님 써클렌즈 끼셨다가 교감샘한테 혼나셨어
교사가 이런거 하면 애들도 따라 한다고ㅠㅠ
그러다 보니까 아무도 뭐라 안하는데도 내 스스로 특히 복장에 신경 쓰게 되더라
아무래도 교사도 보여지는 직업 중 하나다 보니까
옷에 신경 안 쓸수가 없어 그렇다고 튀는 옷 입으면 그거도 그거대로 문제임
그래서 나는 그냥 정장 블라우스 색깔별로 다 사놔서 그거 요일마다 돌려입어 ㅋㅋㅋ 바지는 슬랙스 아니면 청바지...당연하지만 찢청 절대 안됨
그리고 브이넥도 안 입어
왜냐면 숙였을 때 안에 보일 수 있거든;;;
난 브이넥 입었을 때 목이 길어보여서 브이넥 좋아하는데 브이넥 블라우스는 다 따로 단추 달고 새로 사는 옷들는 목까지 단추 있는 걸로 사
그리고 상의도 좀 골반까지 오는 긴 옷 사
왜냐면 판서하면 생각보다 옷이 많이 올라가거든ㅠㅠ
아 그래서 롱가디건도 몇 벌 있음ㅋㅋㅋ


4. 마이크 너무 감사함....
너네 보면 마이크 쓰는 쌤들 삐이익 소리 나는 거 싫다하고 마이크 소리 시끄럽다 하는 친구들 꽤 있더라
사실 나도 학생 때 마이크 쓰는 쌤들 싫었음
근데 안 쓸수가 없어.. 목 정말 아파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목이 쉬어ㅠㅠ
병원 가면 말 하지 말라는데 그럼 나 굶어죽어..?ㅋㅋㅋㅋ 후두염 인후염은 평생 가야할 친구들임....


5. 체벌과 교권침해

체벌은 교육학자나 아동전문가, 교사들마다 의견이 다 달라 그래서 난 내 의견을 말할거지만 내 의견이 100프로 맞다고 절대 생각 안해 그러니 걸러서 들어줘
결론적으로 난 체벌 반대야
학교에서 체벌하는 분위기였어도 안 때렸을거야
근데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은 제공했으면 좋겠어
수업 방해하는 아이들을 교사가 제재하지 못하면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수업을 열심히 듣는 죄 없는
아이들임....걔네 위해서라도 교육부에서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6. 학부모

사실 애들보다 학부모 대하는 게 더 힘들다.......
막무가내 학부모들 많음
그리고 의외로 그 진상 학부모 중에 교육직에 있는
분들도 꽤 있음...ㅋㅋㅋㅋ
난 서브폰 만들어서 학교용은 서브폰으로 쓰는데
요샌 내 폰보다 서브폰 더 만진다
밤에 연락하는 걸 너무 당연스럽게 생각하고
10분안에 답장 안하면 전화옴 ㅎ....
밤11시에 전화받아봤음.....ㅠㅠ


7. 교사란 직업....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가 교사라서 좋아
청소년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모 다음으로 가장
영향 받는 게 교사잖아
내 주제에 한 사람에게 이 정도의 이펙트를 줄 수 있다는 게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옴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끝!


생각지도 못하게 댓글을 많이 받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네요..ㅎㅎ
관심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중학생때부터 교사가 꿈이었고 선생님들끼리
교무실에 계실 땐 무슨 대화를 하고 교사식당에서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말씀을 나누실까
이런 게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혹시 저처럼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있을까봐
쓴 글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학부모님들 댓글도
받아서 놀랐습니다.
저희 반 학부모님들도 그러시고 여기 댓글 달아주신
부모님들도 역시나 1순위는 내새끼 무탈하게
학교생활 하고 선생님이랑 잘 지내는것이네요 ㅎㅎ
저는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지만
저희 반 아이들 너무너무 예뻐요
가끔 말도 안 듣고 친구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요상한 행동(요샛말로 킹받는다고 하죠 ㅋㅋㅋ 킹받는 행동들을 합니다 담요 두르고 슈퍼맨 놀이를 한다던가...ㅋㅋㅋㅋ너네 중학생이잖아ㅠㅠ...ㅎㅎ) 도 하지만
그 행동도 예뻐요. 이제 3달 만난 아이들이 제 눈에도
이런데 꼬물이 시절부터 여태 길러오신 부모님 눈엔
아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보석 같겠습니까..
그런 아이를 맡겨주신만큼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사람이니 개인차는 당연히 있겠지만
저는 공부 조금 못하더라도 선생님들께 인사 잘 하고
밝게 대해주는 아이들이 조금 더 예뻐요 ㅎㅎ
그냥 복도에서 만났을 때 인사해주고 수업 끝나고
따로 와서 인사해주면(수업 끝날 때 인사하고 끝내긴 하지만 따로 와서 인사하는거요!) 참 예쁘다고 생각 들더라구요 ㅎㅎ
음 그리고 저도 학창시절에 불만이었던것 중 하나가
학원쌤들은 잘 가르치는데 학교쌤들은 너무 못 가르친다고 생각 든 적 아마 다들 있으실거에요
근데 교사들중에 학원강사 생활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저도 대학생때 과외순이 생활도 하고 학원강사도 하고
임용 준비할때도 용돈 버느라 과외하고 이랬는데
학교와 학원은 존재의 목적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학교는 교과목과 더불어 전인교육을 해야하는 곳이지만
학원은 only!공부만 하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업무적으로도 학원은 수업연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줬던 것 같아요. (큰 학원일수록 아예 행정 직원들도 따로 있어서 강사가 진짜 수업만 할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근데 학교는 그게 아니라서 교사들이 행정업무에 마구 치입니다ㅠㅠ
임용 볼때 한국사 자격증 3급 이상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컴활이나 워드로 대체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ㅋㅋㅋㅋ 진짜 온갖 문서란 문서는
다 만들어야하거든요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교사가 됐는데
밤늦게까지 행정이나 하고 있고 진짜 현타 엄청
오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위에도 말했지만 학교는 정말 보수적이에요
내가 뭔가 혁신적인 걸 해보고 싶어도 거의 무조건
학교장 승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교사들도 답답해하는 부분이 많아요ㅠㅠ
근데 진짜로 임용고시 정말 어렵고 범위도 정말
많아요....선생님들 진짜 공부 많이 하시고 어려운 시험
통과 하신 분들이니 부디 실력은 의심하지 마셔요ㅠㅠ
그리고 학교쌤들이나 학원쌤들한테 개별질문하실 때
그냥 이 문제 모르겠어요 이러지 마시고
내가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했고 그래서 이렇게 풀다가
여기서 막혔다 이렇게 말하면 샘들도 얘가 어디서 꼬였는지 파악하기 쉬워요
아예 노트에 그 과정을 한번 쭉 써보는 것도 좋구요!
특히 수학문제 같은 경우엔 내 풀이법을 써가면
완전 좋아요 ㅎㅎ
그리고 제가 공부할 때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은 공부법인데요 책 맨 앞에 목차만 보고 그 범위에 들어가는 것들을 기억나는대로 다 써보는거에요
일명 백지쓰기 라고도 하죠?
사실 백지쓰기 진짜 잔인한 공부법이에요ㅠㅠ
내가 아는 거 모르는 거 완전하게 구분이 되거든요
그래도 백지에 쓴 건 내가 100프로 알고 있단거니까
내 상태를 체크하는 용도로 써보셔요!
열품타, 구루미 같은것도 요새 많이 하던데
솔직히 전 별로 효과 못 봤어요
공부시간보다 중요한건 공부의 질입니다!
10시간 대충 공부하는거보다 1시간 뽝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에 운동도 하고 쉬고 이러는 게 훨씬 나아요
그리고 제가 갤럭시 써서 아이폰은 모르겠는데
갤럭시 어플중에 폰 잠그는 어플이 있어요
저는 자꾸 공부하다 폰 만져서 폰이랑 태블릿 모두
그 어플로 잠그고 공부에 필요한 최소한의 어플만
허용앱에 넣어둬서 공부했습니다!

이 글은 자주는 못 보지만 그래도 댓글 남겨주시면
간간히 답댓 달아드릴게요(글쓴이 아이콘 설정했습니다)
살면서 다시 안 올 소중한 학창시절 여러분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댓글 55

ㅇㅇ오래 전

Best와 부모입장인데 이런글 너무 고맙고 선생님들께 더 조심해야지 라는 생각도 많이 들어. 쓰니 좋은 제자랑 부모님만 만났으면 좋겠어 힘내

ㅇㅇ오래 전

Best나두 교사인데 진상학부모는 의외로없고..진상교사들이 더 많은느낌?;;ㅋㅋ

ㅇㅅㅇ오래 전

Best그냥 글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네. 힘들겠지만 좋은 선생님으로 끝까지 남기를... 힘내

ㅇㅇ오래 전

Bestㅋㅋㅋㅋ 넷에서도 쌤이라고 존댓말하는 판녀들 넷이니깐 말놓는 판녀들 둘다 왜 이렇게 귀엽지 ㅋㅋ

ㅇㅇ오래 전

....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

ㅇㅇ오래 전

교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선택이어선 안됨.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교사를 해야 아이들도 행복함.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교과교사(담임교사) 실체 https://pann.nate.com/talk/370173438?page=1 물론 안 그러는 교사도 있겠지만 대다수 교대 출신 초등교사들은 이런 사람들이라는 거 여러분들에게 꼭 알리고 싶습니다.

ㅇㅇ오래 전

수고가 많아ㅜ

00오래 전

교사 좋지... 방학동안 유급 휴무.... 해외 여행도 다니고... 유급으로...

ㅇㅇ오래 전

선생님 진짜 죄송해요 대인기피증 때문에 사람 눈도 못 쳐다보고 인사도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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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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