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하려다 버림당하고 돌아온 전여친

ㅎㅎ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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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잘 사귀다가 제가 2달 동안 잠시 해외에 나가 있어야 했어서 다녀왔더니 바로 다음날 온갖 제 탓을 하며 가스라이팅하고 이별을 통보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하키 선수랑 바람났더라구요.

웃긴게 그것도 모르고 전 계속 붙잡느라 1주일에 4~5일을 만나고 전여친도 다 만나줬습니다. 한 2주 정도는 제가 정말 많이 붙잡았는데 그 이후로는 저도 포기하고 연락도 안하고 그랬더니 그때부턴 전여친이 연락을 더 하고 전화하고 만나자고도 하고 했어요.

저는 전 여친이 곧 붙잡히겠구나 생각해서 계속 만났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잠도 같이 잤구요. 후에 알고보니, 저한테 다시 마음을 연 시점이 하키선수랑 한번 자고 나서 그 이후에 좀 걔랑 시들시들해졌더라구요. 연락도 텀이 늘어지고 통화도 거의 1시간 2시간 했던거가 15분 10분으로 줄고요. 그리고 죄책감도 들었대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마지막으로 하키 선수랑 한번 더 만나는 날에는 아예 처음부터 전여친을 모텔로 데려갔대요. 걘 또 쪼르르 따라 들어갔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취급 당했는지는 다 예상 가시죠 ?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는 읽씹당하고 연락이 끊겼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몰래 핸드폰을 봐서 다 알게됐어요. 전여친이 예전에 알려줬었거든요 언제든지 보라고. 전 원래 남 핸드폰 절대 보지 말아야한다는 주의라서 안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뒷통수 맞을지는 몰랐죠. 

정확히 제가 입국하기 1주전에 디엠으로 하키선수한테 연락이왔더라구요. 그 이후부터는 아직 자기 전이라 그런지 달달하게 썸을 탄걸 봤습니다. 저랑 헤어지기 전부터, 헤어지고 제가 힘들게 매달리는 도중에도 말이죠. 그리고 제가 입국하는 날이 3.1 절 이였는데 저한테 회사일때문에 단체로 누굴 만나야한다고 거짓말하고 하키선수랑 처음으로 만났더라구요. 바로 다음날 이별을 통보했구요.

징조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전 귀국 하자마자 제대로 시간도 못 보낸 체로 이별을 통보받았어요. 감이 있었습니다. 이건 남자가 생긴거다 하면서요. 1년반 동안 서로 너무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전여친이 교포인데 한국에 가족도 없어서 저랑 저희 가족이 그 친구의 버팀목이 되어줬어요. 경제적으로 지원도 많이하고 정말 뭘 해줘도 아깝지도 않을 그런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그만큼 사랑을 받았어요. 이만큼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하면서 결혼까지 생각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따로 제 어머니와 데이트도 하고 설날에는 외가댁 같이 데려가서 친척들도 다 만나고 왔을까요 ? 친척누나 결혼식도 같이가고 저흰 정말 너무 이쁘게 당연히 결혼할거라 서로 생각하고 만났거든요. 그래서 배신감이 더 크네요.

모든 걸 알아버린 후 카톡,인스타를 차단하고 집에 돌아온 후 자고 일어나니 아침에 모닝콜인줄 알았는데 전여친이 전화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불안해 하면서 연락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한번더 얼굴만 보게 해달라는 말에 만나줬었고 전여친이 너무 처절하게 매달리고 빌어서 저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마음이 아파져서 1주일 정도 다시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건 아닌것 같다 해서 다시 헤어졌구요. 계속 매달리고 불쌍하게 울고 죄책감 가진다고 사과하고 용서해달라고 빌길래 제가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저도 애정이 남아 있나봐요. 제가 전여친이 헤어지자 했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기 때문에 전 여친은 그만큼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별하기로는 합의하고 좀 덜 힘들게 봐주면서 전여친이 마음 정리가 조금이라도 되어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만나주고 있습니다. 

호구같죠? 저도 제가 이럴줄은 몰랐어요. 연애를 적지 않게 해봤고 연애 이외에도 수십명을 만나 보고 나서 전여친이 나타났습니다. 너무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어요. 제가 준 사랑만큼 더 사랑을 배풀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도 더 많이 사랑했구요. 그런데 2달 떨어졌다 해서 권태기가 온 것 때문에 저랑 나눴던 사랑이라는 감정과 유대감, 행복한 추억을 전부 뒤로 한 체, 인스타 디엠으로 한번 해보려고 접근한 하키선수 따위를 선택한 전 여친의 행동이 원망스럽네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구요. 내가 얘보다 부족한 건 뭘까 하면서 자책도 많이 합니다.

더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애써 숨기려 합니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전 여친한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스라이팅을 다 당했구요, 제가 이별의 아픔에 힘들어하는 것을 뒤에선 친구들과 웃으며 카톡하며 기만하고 즐겼습니다. 또 저랑 잠도 자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저한테는 거짓말하고 하키선수와 계속 연락하며 몸도 내주고 왔다가 버림당하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상대방 남자한테도 저의 존재를 숨기며 거짓말했었구요 ㅋㅋㅋ. 제가 붙잡을 때 놀러다니면서 찍어준 사진을 자랑스럽게 인스타에 올리며 잘 사는 걸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모습보면 사탄도 저리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복잡한 심정이 들어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