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돈 떼먹은 부모.. 자식 결혼시킬 돈은 있나 봅니다.

억울해서이대로는안된다2023.05.26
조회118,757

우선 방탈출 죄송합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바라는 맘으로 결시친에 글 씁니다.

안녕하세요, 네이트판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려보자면 저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인 20대 청년입니다.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도 있지만, 혹시 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전세 계약은 작년 7월에 만료되었으나 저는 현재까지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편의상 임대인을 김씨라고 칭하겠습니다.
김씨 측에서는 현재는 돈이 없으니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면 돈을 돌려줄테니 먼저 전출신고를 해달라 요청하였고, 김씨와 몇년간 알고 지낸 사이였던 저희는 그 말을 믿고 전출신고를 한 후 기다렸습니다.

만료 이후로도 몇달간 더 기다렸던 저희는 끝내 소송을 진행하였고, 승소 판결도 나왔으나 김씨는 현재까지도 보증금을 당장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 암울한 상황에서도 더 충격적인 소식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는데요.
사실 그 집은 이미 새로운 세입자를 구한지 오래였습니다.
그리고 김씨는 저희에게 새로운 세입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계속 숨겼습니다.
현세입자는 저희가 이사간 바로 그 다음날부터가 계약기간이었고, 제 보증금보다 더 많은 돈을 지급했더군요.
제 보증금을 주고도 남는 상황인데 김씨는 대체 왜 저희에게 돈을 주지 않은 걸까요?

보통 전세의 경우 대부분 대출을 끼고 갈테지요.
저도 그 보통의 사람처럼 대출을 받아 이사를 갔는데.. 보증금이 좀처럼 제게 돌아오질 않네요..
그로 인해 저는 곧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의 상황입니다.
대출을 받았던 은행의 계좌는 사용할 수 없게 된지 오래고,
사용하던 신용카드는 모두 정지되었고,
목돈으로 사용하려고 차곡히 모으던 적금계좌도,
내 집 마련을 꿈꾸며 납입하던 청약계좌도 전부 사용이 불가능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매일을 울며 그렇게 몇달을 보내왔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조만간 끝나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보려 노력 중인데 세상이 참 야속하게만 느껴지는 소식을 또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김씨의 딸이 곧 결혼을 한다더군요…..?
정말 눈이 뒤집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희집은 이렇게 피눈물을 흘리며 매일을 보내고 있는데, 그 집 딸래미는 경사를 앞두고 있답니다..

수소문 끝에 검색해보니 수도권 호텔에서 호화로운 결혼식을 할 것으로 보이네요.
그 결혼식에 쓰이는 생화 꽃값만 해도 n천만원이라고 합니다.
하하…. 꽃이 몇천만원….
제 속이 썩어문드러지는 것만 같네요.
저에게 돌려줄 보증금은 없고, 딸 결혼시킬 돈은 있다니.
이걸 발견한 날 저는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남의집 귀한 자식 눈에는 피눈물이 흐르는데 본인의 귀한 자식은 곧 감격의 눈물을 흘리겠죠.
정말.. 이 기분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다른 분께 저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이사하며 엄청나게 후회한 몇가지가 있습니다.

보증금 못 돌려받았다면 전출신고 절대 하지 마세요
전출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임차권등기설정 꼭 신청하세요
변호사는 주변에 아시는 분들께 수소문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절대 사람 믿지 마세요
(저희도 몇년간 알고 지내며 감사를 표하던 분께 당한 일입니다.)

물론 제 불찰로 인해 현상황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분께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여 주작 의혹하시는 분이 계실까 덧붙입니다.
저도 이게 주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