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쫓겨난 3년9개월 후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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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시간 빠르다.그냥 글 하나만 쓰고 10년 뒤에 보려고 했는데, 또 한 번의 폭풍이 지나가고 나니 다시 글을 쓰고 싶어져서 다시 적어봅니다. 오늘은 빠르게 핵심만 쓰고 나중에 또 읽어봐야지.
하루하루 엄마 원망하면서 살다가, 좀 괜찮아졌다가, 코로나 때문에 또 힘들어졌다가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었음. 언니의 영향으로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 날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 못하고 있길래 모든걸 쏟아냄. 그러고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까 했지만, 그냥저냥 지내게 됨. 가끔 만나서 밥먹고 선물 교환식 같은거 하고.. 그러다가 엄마가 아빠 눈치를 너무 보는게 느껴지고 아니꼬와지기 시작하면서(내가 엄마의 내연남 같은 느낌이었음) 아빠 눈치 안 보고 연락할 마음과 용기가 생기면 연락달라고, 그 전엔 그냥 연락도 하지말고 만나지 말자고 했음. 그게 2년 전이니까... 엄마랑 다시 연락 안하고 지낸지 2년이 된거임.
그 동안에도 나는 언니랑 참 잘 지내고 있었음. 이제 믿을 사람은 한 명 뿐이라면서, 서로 의지하고 기대고. 이 세상에서 가장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언니라고 굳게 믿으면서 어떻게든 버텨냈음. 그런데 나는 약 4년 전 그 때부터 습관적으로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고, 그만 살아도 인생에 미련이 없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됨. 이게 생각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는터라 이제 이런 생각은 그만하고 오롯이 내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언니에게 고민 상담을 함. 돌아온 대답은 두가지였음
1. 결혼하기2. 아빠한테 연락하기
1번은...뭐 그럴수 있다 치지만(난 결혼을 하고싶지도, 그렇다고 아예 안 할거라 다짐도 안함), 2번은 너무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었음. 언니 나름의 이유는 '엄마와 관계회복을 하면 고민 해결될 것임 > 엄마는 절대 용기를 낼 수 없는 사람임 > 아빠한테 연락 한통만 하면 알아서 사과할것임 > 아빠가 사과하면 엄마는 자연스럽게 용기를 낼 수 있게됨(눈치 안 봐도 되므로) > 엄마와의 관계회복 해삐결말'이었음.
나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해도 예전의 엄마를 다시 되찾을 수 없다, 아빠가 죽어도 그건 안 되는거다, 어떤식으로든 가해자와 대면하라고 등떠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떠민게 아니더라도 연락을 하라는건 말이 안 되니까 제발 그렇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말을 했음. 그런데 너무 심각하게 완고함... "너 마음 편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다"면서. 당사자인 내가 아니라는데도. 그 와중에 나를 생각해서 말해준건데 언니 입장에서는 내가 너무 완고해서 상처가 되었나봄....
결국 못난 엄빠때문에 언니와 나의 관계도 틀어짐. 단순하게 싸운게 아니라 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정말 못 느껴본 상처...? 대못? 아무튼 충격을 받아서 화해라는 것을 할 수도 없음ㅋㅋ내 입장에서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너 마음 편하자고 성폭행 했던 사람 가짜로 용서해주라'는 말처럼 들렸고, '그러게 왜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녔냐'고 말한 느낌임. 나한테는 틀린답이고 말도 안되는 말을 자꾸 맞다고 하면서 말하는건 2차가해라고 말했더니 어떻게 본인 의견에 대고 가해라는 말을 하고 생각할 수가 있냐고 함. 에효...
인생 1인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