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는데 연락 해볼까...?

ㅇㅇ2023.06.03
조회1,177
남친이 공무원에 합격하고 너무 바빠졌어세종시로 이사한 것도 너무 크고...오히려 시험 준비하던 때가 더 좋았어그때는 나만 일하던 때라 돈이 더 들긴 했지만, 전화도 자주했고 주말마다 자유롭게 만났는데
연수원 들어가기 전에는 거의 동거하듯이 만났고수습사무관 하면서도 전화는 자주했는데세종시에 있는 중앙부처로 발령 받으니까 평일에는 거의 연락이 안돼자기 전임자가 2년만에 그만두고 나가서 인수인계도 없고 너무 바쁘단다. 전임자는 공무원도 아니라서 연락이 안 되고
그래도 주말마다 나 만나러 올라와주고 그래서 아직 나를 사랑한다고 느꼈어피곤해 보여서 밖에 안 나가고 우리집에서만 있는 날도 많아졌는데더 문제는 애가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 됐어영화도 몰라, 드라마도 몰라, 유튜브도 안 봐, 대중문화는 전혀 즐기지 않게 됐더라고그러다 보니 할 얘기가 없어...옛날 이야기나 하고 일 얘기나 하고특히 일 얘기할 때는 애 눈이 초롱초롱해져이번에 내가 시험때 공부했던 법을 내가 직접 개정안 만들게 됐다!무슨무슨 국회의원이랑 같이 개정안 회의도 했다!정말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더라고, 물론 난 당연히 재미없었지
쨌든 난 외롭기도 하고 재미도 없어서 점점 사랑이 식어가는 느낌이었어남친은 말로는 날 사랑한다 했는데 그걸 확인할 수도 없고현실은 거의 새로운 이야기가 없던 상태니까그렇다고 너 능력은 있으니까 공무원 그만두고 걍 서울의 평범한 회사에서 일하는게 어떠냐고 물어볼 수도 없잖아그 일얘기 때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지
헤어진 일은 저번주에 있었는데영화를 보는데 남친이 졸고 있더라고심지어 졸만한 영화도 아니었어 진짜 미친듯이 피곤하나보다 생각했는데갑자기 화나고 슬프더라고그래서 남친 깨우고 밖에 나가서 헤어지자고 했어난 조용히 헤어질 줄 알았는데 여기서 엄청 놀랐어
항상 당당하고 자존감으로 꽉찬 애가울면서 매달리더라고 미안하다면서진짜 예상 못했던 반응인데 오히려 거기에 놀라서 빠르게 나와버렸어심장이 엄청 뛰더라
쨌든 그렇게 헤어지고 오늘 장문의 문자가 왔더라요약하면 미안하고 많이 사랑했고, 아직 사랑하고 어쩌구 저쩌구솔직히 나도 급발진한 감이 있어서 어쩔까 고민중이야다시 만나서 이 관계를 이어가도 괜찮은걸까20대 중후반이고 서로 동갑이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