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전여친이랑 범죄도시 봄

ㅇㅇ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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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8살 남자고 고향이 타 지역이라 서울에 혼자 산 지는 8년 됐고,같은 서울 내에서 취업하면서 지금 있는 지역에 산 지는 2년 정도 됐습니다.지금 살고 있는 지역은 정말 대학 친구도 고향 친구도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주말이나 공휴일에 정말 심심하고 잠깐 만나 커피 한 잔 할 친구도 없으니 무료하더라구요.
특히 이번에 다들 범죄도시 3 나왔다고 봤냐고 물어보시는데 제가 혼자 밖에서 뭘 하는 걸 머쓱해서 잘 못해서 밖에서 혼밥, 혼술 이런 것도 안 해봤습니다.그러다보니 혼자 영화보러 간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주변에 같이 영화 볼 친구도 없구요.그래서 6/6일 공휴일이라 6/5일이 회사 단체 연차 였어서 월요일에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같이 영화 볼 근처 사는 동네 친구를 구했는데 한 여성분이 들어오셨어요.동갑이고 근처 살길래 범죄도시 같이 보기로 했는데 그 분은 월요일에 출근을 하셨어서 그 분 퇴근하시고 둘 다 다음 날 출근을 안하니 저녁 시간대로 봐도 되겠다 해서 9시 반 영화를 보기로 약속하고 나갔습니다.
저희 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에 있는 영화관이라 만약 그 분이 안나오시면 혼자 영화보기 도전이나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키오스크 앞에서 두리번 거리며 찾아보니 나온 사람이 대학교 때 3년 정도 사귄 전 여자친구 였어요.딱히 안 좋게 헤어진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또 좋은 이별이 어디있겠어요...그땐 저도 지금보다 훨씬 어린 생각과 마인드로 대했다보니 제가 생각해도 부끄러울 정도로 유치한 행동들이 많았어서 그렇게 만나니까 당황스럽긴 하더라구요.전 여자친구도 많이 당황한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은 듯 하더라구요.
각자 예매한 거 발권하고 팝콘 사서 영화 시간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일찍 와서 거의 20분 넘게 앉아서 입장을 기다려야 했어요.앉아서 기다리면서 서로 휴대폰만 보다가 제가 먼저 잘 지냈냐고 이렇게 볼 줄 몰랐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좋다고 한마디 했는데, 그냥 영화관까지 이미 왔고 예매까지 해놓은 상태라 보는 거라고 말 걸지 말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미안하다고 하고 정적으로 기다리다가 입장 시간되서 같이 입장해서 앉았어요.근데 영화 시작 전에 광고 보여주는 시간이 10분 정도 있잖아요.그 광고에 어떤 연예인이 나왔는데 전 여자친구가 갑자기 '저 사람 너 닮았다' 그러는 거예요.솔직히 말 걸지 말라 그래놓고 갑자기 말 걸어서 어이가 없기도 하면서 말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만날 때도 느끼던 거지만 원래 모든 말과 행동이 제 예상을 벗어나는 사람이었어서 익숙한 혼란이 왔습니다...ㅋㅋ(물론 상식 밖의 사차원 ㄷㄹㅇ는 아닙니다.)
여튼 광고 보면서 몇 마디 농담처럼 주고받다가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영화도 재밌게 보고 나와서는 막차가 끊겨 집 방향을 물어보니 저희 집이랑 같은 방향이라 같이 걸어가면서 얘기를 좀 했어요.새벽 공기고 추억이 미화되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마음이 좀 몽글몽글(?)하기도 하고 설렌 것 같기도 하면서 그냥 오랜만이라 긴장감에 떨린건지 모르겠는데 농담을 해도 자연스럽게가 잘 안되고 그냥 하 잘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무슨 말했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거의 20분을 같이 걸어가면서 얘기하다가 갈라지는 길목에서 주말에 다른 영화 같이 보자고 했더니 그건 싫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반가웠다고 인사하고 가려고 하는데 마음이 좀 아쉬워서 후회만 할 바엔 부딪혀라도 보자 하는 마음으로 안 될 거 알아도 다시 뒤돌아가서 그럼 연락은 해도 되냐고 물어봤어요.근데 그건 또 된다는 거예요.주말에 영화보긴 싫은데 연락은 해도 된다고 하니까 의아했는데 일단 알겠다고 집가서 연락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잘 들어갔냐고 카톡했더니 'ㅇㅇ' 이것만 왔어요.
솔직히 말해서 옛날에도 예뻐서 처음 호감 갔던 건데 오랜만에 보니까 훨씬 더 예뻐져서 설렌 것도 있고, 사귈 때 성격도 진짜 잘 맞았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취업하고 전 계속 대학생활하면서 생활패턴도 안 맞고, 제가 좀 애 같은 모습을 많이 보였어서 후회되서 그런 지 다시 잘 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오늘까지 카톡으로 간간히 연락 주고 받긴 하는데 전여친은 그냥 거의 초성이거나 이모티콘이긴 해요.제가 좀 더 다가가봐도 될 지 아니면 그냥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야 할 지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