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아홉살 여자입니다. 제목만 보면 남자 쪽 집안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는 것 같겠지만,저희 집 환경이 별로여서, 결혼 전 남자친구를 놔주는 게 맞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저는 9년 째 남자친구와 연애중입니다.중간중간 갈등도 있고 권태기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어느덧 장수커플이 되었네요.몇 년 전부터 결혼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긴 했지만 저희 둘 다 의식적으로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저희 가정 환경, 특히 저희 엄마 때문이에요. 1. 저희 엄마는 의부증이 있습니다.(진단 받은 것은 아니고 제 생각입니다) 아빠에 대한 의심과 망상을 거듭해서 이혼까지 갔는데, 그 와중에 의존적이기까지 하세요. 이혼 후 따로 나와 살던 아빠를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찾아내서 당신 없이는 못 산다는 식으로 매달려서 현재 같이 살고 계십니다. 지금도 아빠 핸드폰에는 위치 추적 어플이 깔려있고, 고향집에는 감시 목적의 홈 CCTV가 있습니다. 저희 아빠도 여기서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몇 차례 따로 나와 살기도 했지만, 결국은 다시 엄마 곁으로 가셨어요. 제가 울고 불면서 도망가라고, 다 지원해주겠다고 수없이 애원했지만 엄마를 사랑한다거나 / 엄마가 불쌍하다거나 / 자식들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떠나지 않더라고요. 2. 의부증은 자식들에 대한 통제로 이어집니다. 자식들이 30대를 바라보고 있는데도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옷, 머리, 표정, 말투, 자세 하나 하나 지적합니다. 알았다고 해도, 본인이 보는 앞에서 원하는 대로 바뀔 때까지 똑같은 지적을 그 자리에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반복하세요.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명절에 내려갔을 땐 사내새끼 같다며 앞에서 엉엉 우셨는데, 제 나이 스물 여덟이었습니다. 운다고 머리가 자라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도요.. 3.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해소할 줄 모릅니다. 위의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조금씩 하니 갈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고민상담을 가족들에게 24시간 내내 합니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 24시간 내내요. 일이 바쁘거나 몸상태가 안 좋아 다음에 통화하자고 하면 자식이 어떻게 그러냐며 또 우십니다. 몇 년 전 알바중이라 엄마에게 말씀드리고 잠깐 폰을 안 본 사이에 부재중 전화 100통이 와 있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직장생활이 바빠서 확실하게 쳐내는 편이지만, 갈등과 전화폭탄은 계속 있습니다. 피가 말라요. 위 세 가지를 어렸을 때부터 겪다보니, 엄마하고 개인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무서워졌습니다. 집에 쳐들어올까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서 이십대 중반부터는 이직 / 이사한 사실도, 연애를 9년동안 하고 있다는 것도 전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고향집에도 명절에만 내려가요. 회피하면서 혼자만의 요새에서 살고 있는 거에요. 하지만 결혼을 하면 이것도 무너질 것이 공포입니다. 결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간섭, 신혼집 집들이 등 가족과 엮일 일이 뭐라도 있을 것이 상상만 해도 불안합니다. 무엇보다 남자친구를 이런 집안에 끌어들이는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남자친구는 위에 쓴 내용을 전부 다 알고 있어요. 엄마가 남자친구한테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 너무 뻔합니다. 제가 단도리 친다고 해도 이미 스트레스 받았을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하고,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어떻게든 전해질 거에요. 처음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남자친구는 제게 가족과 연을 끊을 것을 몇 번 제안했습니다. 자주 안 보는 것과 연을 끊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 자신이 없어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스트레스 받지 않게끔 중간에서 잘 처신하겠다고 했지만 그걸로는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런 대화가 몇 번 반복된 후, 저희는 암묵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게 되었어요. 좋은 친구고 연인이며 남자친구를 사랑합니다. 둘 다 결혼 얘기만 일부러 피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결혼해서 가정을 함께 꾸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부터도 엄마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피하며 버티고 있는건데, 남자친구를 보호해줄 수 있을 지 100%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남자친구를 놔주는 것이 맞을까요?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요약:1. 본인(여자) 가정환경 개판2. 본인도 해결하지 못하고 회피하면서 지냄3. 9년째 연애중인 남자친구도 우리 가족때문에 같은 문제를 겪을까봐 두려움4. 늦기 전에 헤어지는 것이 맞을지?
답없는 가정환경. 이 결혼 하는 게 맞을까요.
제목만 보면 남자 쪽 집안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는 것 같겠지만,저희 집 환경이 별로여서, 결혼 전 남자친구를 놔주는 게 맞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저는 9년 째 남자친구와 연애중입니다.중간중간 갈등도 있고 권태기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어느덧 장수커플이 되었네요.몇 년 전부터 결혼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긴 했지만 저희 둘 다 의식적으로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저희 가정 환경, 특히 저희 엄마 때문이에요.
1. 저희 엄마는 의부증이 있습니다.(진단 받은 것은 아니고 제 생각입니다) 아빠에 대한 의심과 망상을 거듭해서 이혼까지 갔는데, 그 와중에 의존적이기까지 하세요. 이혼 후 따로 나와 살던 아빠를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찾아내서 당신 없이는 못 산다는 식으로 매달려서 현재 같이 살고 계십니다. 지금도 아빠 핸드폰에는 위치 추적 어플이 깔려있고, 고향집에는 감시 목적의 홈 CCTV가 있습니다.
저희 아빠도 여기서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몇 차례 따로 나와 살기도 했지만, 결국은 다시 엄마 곁으로 가셨어요. 제가 울고 불면서 도망가라고, 다 지원해주겠다고 수없이 애원했지만 엄마를 사랑한다거나 / 엄마가 불쌍하다거나 / 자식들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떠나지 않더라고요.
2. 의부증은 자식들에 대한 통제로 이어집니다. 자식들이 30대를 바라보고 있는데도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옷, 머리, 표정, 말투, 자세 하나 하나 지적합니다. 알았다고 해도, 본인이 보는 앞에서 원하는 대로 바뀔 때까지 똑같은 지적을 그 자리에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반복하세요.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명절에 내려갔을 땐 사내새끼 같다며 앞에서 엉엉 우셨는데, 제 나이 스물 여덟이었습니다. 운다고 머리가 자라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도요..
3.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해소할 줄 모릅니다. 위의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조금씩 하니 갈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고민상담을 가족들에게 24시간 내내 합니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 24시간 내내요. 일이 바쁘거나 몸상태가 안 좋아 다음에 통화하자고 하면 자식이 어떻게 그러냐며 또 우십니다. 몇 년 전 알바중이라 엄마에게 말씀드리고 잠깐 폰을 안 본 사이에 부재중 전화 100통이 와 있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직장생활이 바빠서 확실하게 쳐내는 편이지만, 갈등과 전화폭탄은 계속 있습니다. 피가 말라요.
위 세 가지를 어렸을 때부터 겪다보니, 엄마하고 개인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무서워졌습니다. 집에 쳐들어올까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서 이십대 중반부터는 이직 / 이사한 사실도, 연애를 9년동안 하고 있다는 것도 전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고향집에도 명절에만 내려가요. 회피하면서 혼자만의 요새에서 살고 있는 거에요.
하지만 결혼을 하면 이것도 무너질 것이 공포입니다. 결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간섭, 신혼집 집들이 등 가족과 엮일 일이 뭐라도 있을 것이 상상만 해도 불안합니다.
무엇보다 남자친구를 이런 집안에 끌어들이는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남자친구는 위에 쓴 내용을 전부 다 알고 있어요. 엄마가 남자친구한테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 너무 뻔합니다. 제가 단도리 친다고 해도 이미 스트레스 받았을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하고,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어떻게든 전해질 거에요.
처음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남자친구는 제게 가족과 연을 끊을 것을 몇 번 제안했습니다. 자주 안 보는 것과 연을 끊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 자신이 없어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스트레스 받지 않게끔 중간에서 잘 처신하겠다고 했지만 그걸로는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런 대화가 몇 번 반복된 후, 저희는 암묵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게 되었어요.
좋은 친구고 연인이며 남자친구를 사랑합니다. 둘 다 결혼 얘기만 일부러 피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결혼해서 가정을 함께 꾸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부터도 엄마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피하며 버티고 있는건데, 남자친구를 보호해줄 수 있을 지 100%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남자친구를 놔주는 것이 맞을까요?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요약:1. 본인(여자) 가정환경 개판2. 본인도 해결하지 못하고 회피하면서 지냄3. 9년째 연애중인 남자친구도 우리 가족때문에 같은 문제를 겪을까봐 두려움4. 늦기 전에 헤어지는 것이 맞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