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아이의 밥상예절로 인한 부부다툼

투덜이2023.06.13
조회15,764
글을 써놓고 바빴던지라 확인을 못했더니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 줄은 몰랐네요.근데 더 뜻밖이었던 것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 반응이 사뭇 달라서 의외이기도 했구요....
처음으로 판에 글을 쓰는지라 최대한 간결하게 쓰려고 하다보니 전후사정을 다 빼놓고 문제가 발생했던 부분만 써놓고 보니 여러 오해가 생긴듯 싶기도 하군요.
우선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우선 보통 아내가 밥을 하면 전 설겆이를 하는 편입니다. 만약 제가 좀더 잘할 수 있는 요리(가령 볶음밥, 카레라이스, 스테이크 같은거)라면 제가 저녁을 차리고 아내가 설겆이를 하는 편이죠. 청소, 빨래는 먼저 본 사람이 알아서 하는 편... 근데 요즘은 아내가 저보다 훨씬 바빠져서 제가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편입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처럼 쇼파에 앉아서 이것저것 시키는 그런 남편 아닙니다.
아내에 비해 제가 성격이 급하고 잘 참지를 못하다보니 애를 깨우다 깨우다 성질나서 버럭한 적이 과거에 줄곧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번 깨우다 아무래도 또 성질날 것 같아 저 대신 아내보고 깨우라 합니다. 그럼 성질 안내고 깨우면 될것 아니냐 할텐데, 그런게 다 맘대로 되면 세상 고민거리가 뭐 있을까요?
평소에 아이가 부모가 보기에 흡족할만큼 밥을 잘 먹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늘 아이 밥 먹이는 것에 신경이 곤두서있는 편입니다. 잠자느라 밥을 제대로 못 먹는게 저로서는 아니다 싶은 측면이 강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밤에 또 잠을 잘테니 굳이 깨워서 저녁 같이 먹게 하는 겁니다.
몇몇 분들의 섣부른 판단과 오해, 그럴 것이란 성급한 생각에서 비롯된 댓글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제가 생각한 댓글과는 좀 달라서 저도 살짝 당황스럽긴 하네요. 적어도 저 정도의 교육방침(?)이 과하게 틀렸다거나 일반적인 부분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왔었거든요. 서로 일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식구가 다같이 집에 있는데 누구는 늦잠 자느라 따로 상차려 밥을 먹는다... 는건 제가 어렸을 적 별로 겪어보지도 못했고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밥상머리 예절은 참 중요하게 표현하곤 하잖아요. 그래서 제 주장이 당연한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시대가 정말 많이 바뀌었나 봅니다.
여러 측면에서 제가 좀더 유연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계기가 된것 같네요. 아무튼 여러분의 댓글은 고마웠습니다. 많은 부분 참고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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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판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최대한 간결하고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40대 후반인 저와 한살 차이 아내, 그리고 중2 딸아이를 키우는 가장입니다.아내와 같이 사업을 하다보니 평소에도 바깥일이 많아 일주일에 가족끼리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아야 3번 정도 입니다. 심하면 딸아이 혼자 저녁을 먹는 경우도 두세번 되죠. 그러다보니 저같은 경우 웬만해선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려하고 그만큼 가족끼리 저녁을 먹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한 우리 가족끼리의 소중한 순간이며, 밥상을 두고 앉아 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게 참 보기 좋잖아요.
특별한 일(?)없으면 대개의 경우 그렇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딸아이가 잠이 많은 편인데 방과 후 집에와서 자주 낮잠을 자는 편입니다. 근데 그 낮잠이 길어지면 저녁상을 차릴때까지 못 일어나는 경우도 많습니다.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심지어 잠에서 깨우는데 2~30분이 걸리기도 해요. 그러면 이미 밥상은 다 차려져있고 애엄마는 깨우는걸 포기하고 우리끼리 그냥 먹자 합니다. 때로는 딸애가 일어나서 밥상에 앉아도 잠에서 덜깨 한참을 멍하니 그냥 앉아 있기도 해요(주말의 경우 보통 오전에 이런 경우가 발생하죠).
이런 일을 한두번 겪다보니 제가 애를 미리 깨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근데 그게 또 마음대로 되지는 않잖아요. 그럼 그때부터 분위기도 저하되고 여기서부터 아내와 제가 다툼을 하게 됩니다. 때론 심하게 말다툼도 합니다.
먼저 아내의 말을 요약하면… 애 잠자게 그냥 나둬라. 이따 먹이면 된다. 애 못일어난다고 짜증내고 화내면 분위기도 망치니 그러지 말아라. 당신이 그러면 나도 당신 눈치보이고 밥맛도 없어진다. 자꾸 이럴바에야 그냥 서로 편하게 각자 알아서 먹자… 이겁니다.
제 주장은… 우리가 같이 식사를 하는 경우가 몇번이나 된다고 자꾸 애 편의만 봐주냐? 애를 미리 일찌감치 깨우면 되는거 아니냐? 부모가 밥을 차려주면 미리와서 앉아있지는 못해도 최소한 밥상머리 예절이란게 있는데 겨우 잠때문에 이러는게 말이 되냐? 밥을 각자 알아서 먹으면 그게 식구냐? 도대체 이렇게 편하게만 하면 나중에 애가 뭘 배우겠냐? 당장 힘들고 짜증나더라도 애한테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거 아니냐… 라는게 제 주장입니다.
아내는 제가 너무 제 생각대로만 한다고 하고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최소한의 예절, 밥상머리 교육이라 생각해서 그냥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 보고 있는 편입니다. 부모가 밥을 차려줬을 때 제때 앉아서 다같이 식사를 하게끔 행동한다는건 밥을 차려준 부모에 대한 감사도 포함되는 부분이라 전 생각하거든요.
이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하도 답답해서 아내한테 “그럼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난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주변사람 다수가 내가 틀렸다고 하면 내가 과감히 고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해놓고 보니 문득 이 네이트판이 생각나서 난생 처음 여기에 글을 쓰게 됐네요. 여러분의 조언 바랍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