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혼인 사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ㅇㅇ2023.06.13
조회7,108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ㅠ
이것때문에 지금 파혼위기인데 당사자는 너무 해맑네요ㅠ

언니가 하나 있어요
내 언니라서가 아니라 사람은 착한데 솔직히 좀 모자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어릴때부터 했었어요
나름 정상적으로 회사도 다니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사기도 많이 당하고 그래서 부모님한테는 아픈 손가락이죠

20대 중반에 결혼을 했어요
잘사나 싶었는데 애 둘 낳고 이혼했어요
애들은 언니가 데려와서 부모님이 키워줬구요
빨리 돈 모으고 싶다고 기숙사있는 공장 들어가서 열흘에 한번 2주에 한번씩 와서 애들보고 갔어요

그러다 2년 좀 넘어서 임신했다고 남자랑 같이 오더라구요ㅠ
그렇게 허겁지겁 결혼하더니 애 돌 지나자마자 이혼했어요ㅠ

또 애는 언니가 데려왔구요ㅜ
이제 자기 인생에 절대 결혼은 없다 애들만 보고 살거다 하길래 믿어보고 싶었어요ㅠ


4년 연애했어요
언니가 두번 이혼한것도 얘기했고
원래는 올해 결혼하자고 작년부터 얘기 나왔었는데
남친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병원에 계시다보니 결혼얘긴 없던일이 됐고 올해초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해서 내년쯤엔 결혼하자고 진지하게 얘기가 오가는중이었습니다

근데 언니가 결혼을 또 하겠대요ㅠ
한해에 두명 결혼은 못하니 내가 내년에 할거면 자기가 연말에라도 하고 싶대요ㅠ
결혼은 하지말고 연애만 해라 사돈될 집에 부끄러워서 언니 소개도 못한다 했는데 상견례 자리에 언니가 남편없이 혼자 앉아있는게 더 쪽팔리지 않겠냐며
무조건 결혼해야겠대요ㅠ

남친한테 얘기했더니 난감해하네요
자기야 상관없지만 자기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예비시어머니 되실분이 절 많이 안 좋아하긴 하세요ㅠ 조건이나 이런게 좀 차이난다고 아쉬워하셨는데 예비 시아버지가 절 되게 예뻐하셨고 자기 며느리 되는거 못 보고 가서 미안하다고 유언처럼 응원해주셔서 시어머니가 마음 여신거나 다름없는데ㅠ

안그래도 차이지는 결혼이라 소심해지는데 언니얘기는 어떻게 포장해도 결국 내 허물로 이어지는거라 당장 숨긴다고 얼마나 갈까 싶고
기껏 이어붙여놓은 관계가 이렇게 깨져야되는게 너무 화가나고 억울해요
내 잘못도 아니고 내가 막을수도 뭘 어떻게 할수도 없는일인건데ㅠ

언니는 살다보면 삼혼이고 사혼이고 할수도 있는거다 하고 부모님도 남보기에 쪽팔리지만 어떻게든 여자는 남자 그늘에서 살아야 된다는 사고방식 가지신분들이라 굳이 말리지는 않는 분위기예요
어찌됐든 언니가 결혼해야 본인들이 손주양육이나 언니를 케어해야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기 때문인건지ㅠ
날 위해서라도 말려달라하니 그럼 저 결혼시키고 언니 결혼 시켜주자 이럽니다ㅠ

나도 이혼녀 만들고 싶냐하니 그런걸로 이혼 안 당한다네요ㅠ 이혼이 그렇게 쉽냐고ㅠ
그 어려운 이혼 언니는 두번이나 했잖아 하니 언니랑 너랑 같냐 이러고ㅠ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ㅠㅠ
그냥 언니도 없고 부모도 없고 조카도 없다고 하고 결혼하면 안되는거겠죠?ㅠ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