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번따남

2023.06.15
조회1,609
게시판 바뀐거 알지만 화력 센 곳에 올립니다
그 놈이 보라고요^^ 긴 글 주의!!

전 여자, 30대입니다
A라는 장소에서 번호를 따였습니다
원래 눈도 안마주치고 거절하는 편이라 역시 거절했는데
안가고 어디가냐 커피한잔하자 물어서 일단 번호 주고
이상하면 차단하자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껏 사람을 잘 쳐내서 너무 쳐내고 살았나 싶었기도 했었죠

몇 시간 뒤 톡이 오더라고요
자기소개도 없이 아직 A이면 A에서 만나자하면서
근데 전 이미 지하철역 5정거장 지난 B라는 장소였습니다

A는 대형 쇼핑몰,B는 고급 호텔바 입니다.

전 자기소개없이 보는건 아닌것같다하니 소개하면서
저보다 5살 연상임을 알게 되었죠.
마침 저도 혼자있었고 오시든 안오시든 상관없는데 B에 있다라고 얘기했고 (거리가 있어서 선택권을 상대방에게 줬음)
상대방은 오겠다했습니다.

도착 후 대화
나 - 차 가지고 오셨어요?
남 - 네
저 - 술은 좀 그렇겠고 왔으니 음료라도 시켜요
메뉴판을 제가 줬고 망설이더니 주문을 하려는지 서버분을 부르고 나서 저한테 "이거 사주시는거죠?"하더군요

저 - 아뇨 더치페이죠 지갑 안 가지고 오셨어요?
남 - 아 급하게 오느라 차에 지갑을 두고 왔네요

?보통 이럴 땐 메뉴판 받자마자 "아 제가 지갑이 없네요"하지 않나요?

전 처음부터 더치페이 생각한거라 남자는 주문 안하게 되었고
저랑 대화 좀 하다가 밥을 먹든 집을 가든 옮기자고 얘기했어요.

대화 중 어색해졌을때 제가 마시던 칵테일 맛있는지 드셔보실래요? 하니 또 홀짝홀짝 제 걸 맛보더군요
(돈은 안 내도 비싼 칵테일 맛은 궁금했나봄)
대화도 이게 맞나싶은 미심쩍은 대화도 있어서 느낌이 쎄했죠.

저 - 주차정산 해드릴게요
남 - 아 실은 차를 A에 두고왔고 지갑도 A에 있고 택시타고 왔
어요 이자카야 그런곳에서 술마실 수도 있어서 차는 ..
저 - ??? 남자랑 술 마실 생각없는데, 거짓말 하셨네요

집에 가야겠다 싶어 집에 어떻게 가냐고
전 택시 부를거라고 했어요

저 - 택시 부르셨어요?
남 - 아뇨 저 택시 어플이 없어요(올 때 택시탔다매,또 택시 무슨돈으로 탐?)
저 - 아 그럼 제가 그냥 택시부를게요
남 - 지하철 타도되는데..
저 - 전 택시탈거에요
남 - 같은방향이니 같이타요 (실제로 집이 같은 방향)

차단해야겠다하고
택시를 저희 집주소로 해놔서 기사님께 동네 지하철역 찍고(남자부터 내리라고) 집에 가달라고 했죠

저 - 시간 늦었고 지갑이든 차든 있는 A까지 번거로우니 그냥 집에 가요
남 - 아 아쉬운데 저녁먹을래요?
저 - 지갑이 없는데 어떻게 먹어요

전 거절했습니다
남 - 아...가기 싫은데 같이 있을래요?
여기서 19금을 생각한 대화인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미친놈이라고 육성으로 뱉었습니다.

그러고 정적..후 자꾸 집에 가기 싫은 티 내길래
제가 기본이 없으신 분 같다고
지갑 안 가지고 온거,거짓말 한 거 좀 아니지 않냐했더니
여기서 부터 택시안에서 감정상한 대화가 왔다 갔습니다
대화 순서 섞일 수 있습니다

저 - 차 안가지고 온 거 때문에 이러는 줄 아나요
장소다르니 선택권도 드렸고 오신댔고
남 - 차가 그쪽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안가지고 나왔어요(?),
제가 원래 그쪽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남 - (내가 갔으니 저보고 샀어야 되지 않냔 말)
저 - 제가 사는 건 제 선택이지, 필수는 아니잖아요?
남 - 남자 친구 없는 이유를 알겠네요
저 - 그쪽도요
남 - 아 그냥 제가 밥살게요 페이는 안되고 폰에 계좌이체 되니까 짜장면 먹으러가요
저 - 아뇨 집갈게요

이 대화 후 남자한테 개인전화가왔고 어떤 여자였죠
목소리가 다 들렸어요
"오빠, 아직 A에 있어?아 A로 갈게"이거였고
남자는 A에 있다고 제가 있는데도 거짓말에 통화 끊고 저보고
오해하지말라고 운동메이트인데 제가 짜장면 안 먹는대서 만나러가는거다 이러더라구요

제가 통화 후 매너가 없는 분이라고 얘기하니
남 - 그쪽은 매너 좋아요? 욕 나올려는거 많이 참고 있어요
저 - 욕하셔도 되요
남 - 욕해서 뭐해요 누구 좋으라고

기사님에게 부탁했던대로 남자가 먼저
택시에서 내리면서 차단할게요라고 내리더군요
전 이미 택시안에서 빛의 속도로 프로필비공차단완료.

어이없죠?

정리하면

5살 많은 연상 남자가 번호를 땄고 급하게 보게 되었고 오겠다는 건 남자였다.
전 얻어먹을 생각이 없었고 더치페이를 원했으나
상대방은 얻어먹을 생각으로 나왔다.
거짓말은 기본이었고 그 거짓말은 내가 부담스러울까봐 했다(?)
마치 저를 남자한테 밥얻어먹고 싶은 사람처럼 만들었다.
번호를 제가 딴 것도 아니고 딴 사람이 잘 보이려고
긴장하고 애써도 모자랄판에 비매너였다.

폰으로 안되는게 없는 세상인데 지갑없다는 무슨 80년대멘트라니.. 살다가 이런 찌질한 남자도 스쳐지나가다니..
아 제발 그 남자가 이 글 봤으면 좋겠다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