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내동생

곰올빼미2009.01.13
조회265

저두 가끔 톡톡 눈팅만하다가..

 

아까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는 일이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제 20대후반 대열로 삐집고 들어서는 한 여인이올시다.ㅠ_ㅠ

 

몇개월전 이태백이된 상태로 나이 한살을 먹게 되었네요.... 에효~

 

새마음 새뜻을 펼치고자 일자릴 찾아야지 했는데... 작년에 수술받은것때문에

 

새해부터 치료에 들어가네요... 타이밍한번..... -_-;;

 

이런.. 사설이 길었네욤 ㅎㅎ;;

 

전오늘도 치료덕분에?!?? 집에 콕 처박혀서 하루를 보냈더랬죠

 

저녁 11시가되어 일을 마치신 엄마가 돌아오셨습니다.

 

엊그제 몸살에 심하게 걸리셔서 여전히 기침을 달고 계시던 엄마...

 

밖이 많이 춥던데 역시나 엄마는 모자를쓰시고 목도리 칭칭감고 오돌오돌떨며 현관으로

들어서시는데...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자니 너무 면목이 없네요..

 

"엄마 밖이 많이춥지? 밥은?" 이라고 물으니 회사에서 드시고 오셨답니다.(어제까진 집에오셔서 드시고 약드셨거든요...;;;; )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동생녀석도 들어왔습니다.

 

전 제방에서 컴터를 하고 있었더랬죠 (워낙에 무뚝뚝한지라 전 평소에도 엄마와 대화 얼마 안합니다;;)

 

동생녀석 들어오자마자 "다녀왔습니다. 엄마~ 괜찮아?"를 외칩니다.

 

엄마가 어제 저녁에 들어오셔서 아침부터 계속 자꾸 가래에 피가섞여나온다고.. 일요일이라 병원도 못가고 무섭다면서 인터넷에 찾아보라구 하셨거든요 그래서 동생녀석이 걱정이 많이 되었는지 들어오자마자 묻는것이었습니다.

 

뭐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어요....

 

그 . 런 . 데.....

 

조금지나서 " 엄마 괜찮은거지? 엄마 아직두 코흘리네?" <-이건 또 무슨소리? 알고봤더니 코맹맹이소리를 코흘린다고 말을하더이다....-_-;;; 술을 얼마나 푸셨는지 언어상실까지 오셨나 봅니다. 

 

동생도 평소 무뚝뚝한지라 전 동생이 그러는 모습을 처음보고 웃음이났습니다.

 

그리고 또 옷갈아입다말고 "엄마 정말 괜찮은거지?" 흠...우리 막둥이가 놀랬나봅니다.

 

엄마두 요놈이 하도 그러니 " 너 술을 얼마나 먹은거야?"라며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근데 동생은 바람에 나부끼며 떨어지는 낙엽마냥  몸을휘청대며

 

"아냐~ 나 술안먹었어~"라는 보이는 거짓말까지 하더이다~ ㅎㅎ

 

"술도 안먹었는데 한소리 또하고 또해~ 이리와봐~" 하시더니 킁킁 냄새를 맡으시곤

 

동생을 안고 등을 툭툭! 쳐주며 엄마 괜찮아~ 병원에서 그냥 염증조금났데 괜찮다고했어~

 

걱정하지마 걱정하지마~"

 

전 갑자기 목이 메이기 시작했습니다. 제자신이 너무도 부끄럽더라구요...

 

예전에 술취해서 집에들어오자마자 엄마붙들구 안겨서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펑펑운적이 생각도나고... 착하게 자란 동생도 예쁘구...

 

이래저래 눈물이 납디다.

 

동생은 알겠다며 자기방으로들어가면서 엄마 아프지마요~  엄마 진짜 아프지마요~

 

그리곤 내방앞에서도 "누나 아프지마~ 나잔다~안녕히주무세요"하고 문을 닫고 들어가더라구요...

 

컴퓨터 모니터 보는척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리고있던 저.... 동생이 다가와 볼까봐

 

닦지도 못하구;; 소리없이 뚝뚝뚝..

 

가족의 소중함이란? 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일이었네요...

 

어렸을땐 싸우기도 많이싸웠는데  언제 저렇게 컸는지~

 

저두 이제 곧 치료끝나는데 빨리 일자리 구해야겠네요...

 

오늘 힘이 마구마구 솟네요~~~~~~~~~~^^

 

한동안 치료에대한 압박감과 일자리때문에 예민해져서 이런저런

 

암흑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있었는데 술취한귀여운 동생녀석이 구출해주네요~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의 가정에두 항상 건강함이 함께하시길 바래요~ ^^

 

금요일까지 춥다던데 감기조심들하시구요~

 

오늘하루라도~ 저녁에 들어오는 가족의 손을 한번이라도 꼭잡고 "오늘추웠지?"라고 해보는게 어떨까요?

 

쑥스럽지만 저도 오늘 함 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