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에서 같이 사는 동생과의 불화,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까요

쓰니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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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동생은 둘다 20대 남자이고 부모님집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현재 서로의 성격, 생활습관의 차이와 과거에 쌓인 서로에 대한 앙금들로 인해 남 보다도 냉랭하고 또 불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성인이 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군대, 유학, 알바등으로 20대의 대부분을 본가를 떠나있었습니다. 지금은 사정상 유학길을 접고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서 본가에 온지 1년이 되어갑니다. 비교적 오랜기간동안 본가에 머무르다 보니 생활을 하며 동생과 불편한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동생에게 잘못한것이 많아서 지금이라도 나름대로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했지만 사람끼리의 관계라는게 한쪽이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굽히고 들어간다고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건 아닌것 같네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지고 자랐고 현재에 와서는 마치 다른 세상에서 자란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금 동생은 저와 어떤 대화도 그다지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이고 불편한 일에 대해서 제가 개선을 요구하면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느끼기라도 하는듯 입을 열지 않고 표정으로 불편한 기색이 역력히 보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무시를 당하거나 기분 나쁘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도 불편한 일은 계속해서 발생하니 저도 이제는 어떤 말도 걸기가 심적으로 힘드네요.    이 글에서 여쭙고 싶은 것은 어느쪽이 더 잘못했냐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서로 긍정적인 관계로 지낼 수 있을지입니다. 단순히 제가 불편한거만 나열하면 동생을 비난하기만 하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아무리 객관을 주장해도 결국 저의 관점에서 작성된 글이다 보니 편파적임을 압니다. 그렇지만 최대한으로 상대의 입장도 생각하려고 노력하는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결과는 다를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길어질지라도 기억나는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지점들과 굵직한 사건들을 주로 말씀드리고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동생과는 어렸을적부터 많이 다투고 자랐습니다. 1대 뿐인 컴퓨터, 같이 노는 친구들 끼리의 문제 등등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둘다 초등학생일 시절에는 제가 힘이 더 세다고 컴퓨터를 폭력적으로 독차지하려 하곤 했습니다. 동생이 저를 못생겼다거나 싸움 못해서 형 대우 못해주겠다고 해서 때리기도 했지만 내 마음에 안든다고 부당하게 때린적도 다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초등학생때 까지는 동생과 같이 놀러도 가고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는 관계였습니다. 미안하고 또 고맙게도 그런 일들이 있어도 동생은 저를 꽤 따르곤 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단순히 어린형제끼리의 우애도 있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적엔 형이라는 존재가 있으면 꽤나 도움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제 경우엔 어릴적엔 친구들과 다툴때도 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꽤 달라졌습니다. 당장 지거나 명분이 적더라도 더 큰 힘을 가진 형을 불러오면 누가 잘못했든지 그 상황을 좌지우지할 권위는 힘을 더 가진 형쪽으로 기웁니다. 정말로 이것을 믿고 그런건지, 아니면 기질상 남한테 장난치는걸 좋아해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동생은 꽤나 악동에 가까웠습니다. 
 한가지 기억나는 사건은 초6때 방학식때 입니다. 방학식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좀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20~30명 정도가 교문 근처에 몰려있는걸 봤습니다. 화가 잔뜩 난 소리가 들리기에 싸움이라도 난줄 알고 보러 갔더니 그 많은 애들이 제 동생을 둘러싸고 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저는 그 틈으로 파고 들어서 무슨 일이냐고 왜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제 동생이 그간 반의 모든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고 하더군요. 딱지를 멋대로 뻇어가거나 별 이유없이 몸을 때리거나 바지를 벗기고 도망갔다고 이야기하며 화를 참지 못해 울먹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놀란건 남녀를 포함한 20명 넘는 아이들이 지금 이렇게 모인것은 제 동생에게 복수하기 위해 집단구타를 하려고 모였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 자기들 키 반절만한 나무 몽둥이같은 무기들도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이대로 맞게 두면 큰일난다는 생각에 저는 온몸으로 막아서서 대신 사과하며 아이들을 설득했고 다행히 다음부터는 안그러겠다는 약속을 동생한테 받아낸 뒤 물리적 소요 없이 귀가 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저는 그때 학년 공인 왕따였는데 같은 학교의 밑 학년인 동생은 저와는 반대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처지였습니다. 저는 괴롭힘 당했다는 아이들에 제 자신을 투사해서 동생보고 왜 그런짓을 했냐며 때렸습니다. 미안하지도 않아? 내가 강제로 이렇게 때리면 너 좋아?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저는 당시 동생에게 물은것이 아니었겠지요. 참 모순적인것이 그때 제가 동생에게 하는 폭력은 논외로 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동생이 저지르는 악행에 큰 연관성이 있다는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너무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명확히 기억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도 손 쓸 수 없다고 말한 만성피부질환이 있습니다. 특별히 아픈건 아닌데 피부가 계속해서 벗겨지고 부스러기가 떨어집니다. 초등학생 당시에 원체 청결한 생활습관 자체가 미흡했는데 피부질환까지 더해지니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던 것도 필연적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라 저희를 크게 신경써주실 겨를이 없으셨고 집과 게임만이 저에게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더더욱 컴퓨터를 양보하려하지 않았고 부모님의 사랑조차 질투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와 동생은 더 많이 싸웠고 저는 폭력적으로 집에서의 권익을 독차지하려 했었습니다. 동생이 친구를 집에 데려올때도 제 허락이 있어야 할 정도로 통제하려고 했습니다. 거기에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추구하시는 터라 동생은 집에 있다는 것이 매우 숨이 막히고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저는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왕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기서도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저는 학교를 안가기 위해서 병결을 자주했습니다. 다행히 2,3학년떄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비교적 원만한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전 고등학생이 되었고 동생은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동생은 집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 즈음부터 동생이 많이 달라졌던걸로 기억합니다. 친구들과 싸운다거나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켜서 어머니가 학교에 쉴새없이 불려가느라 간호 일을 그만두셨습니다. 대신 부업으로 짬짬히 하려던 야쿠르트 일을 시작했는데 동생의 친구들이 야쿠르트일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면서 패드립을 섞어 많이 놀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놀림받는게 싫은 동생은 어머니한테 야쿠르트일 그만두라고 종용했고 어머니는 당시 많이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덩달아 저는 게임중독이었으니 부모님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습니다.   
고등학생인 신분과 맞지 않게 저는 학업과는 거의 담을 쌓았고 동생은 소위 말하는 양아치처럼 변해갔습니다. 학교를 빠지고 상체에 이레즈미도 했습니다. 한 아이를 괴롭혔다가 추후에 고소를 당해 소년원도 잠시 다녀왔습니다. 그러다 몇년 후 우여곡절 끝에 동생도 학교를 다시 다니고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때는 동생도 저도 조금 서로 잘지내보려고 했던 때였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간섭을 덜하고 초등학생 때 처럼 같이 피시방을 가거나 일상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등 관계가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어머니를 가학적인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편이었고 저는 그것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남자인 자기 딴에는 아프지 않을 정도지만 산후풍을 앓는 어머니는 그 손길을 많이 아파하셨습니다. 하지말라고 말해도 이건 아플리가 없다고 말하며 엄살이라고 하며 듣지 않았고 어머니도 아프다고, 하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얘가 이걸 안받아주면 또 심하게 엇나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제 개입을 그다지 원치 않으셨습니다. 또 어떤 연유에선지 몰라도 동생은 어머니를 부르는 호칭을 일반적이지 않은 '___','니애미','니엄'이라고 제3자 처럼 분리해서 부릅니다. 어머니가 받아들이기로 한 이상 제가 불편해도 이전처럼 강압적으로 하기도 곤란했고 단순히 저도 너무 심할때 제지하고 그런거 하지말라고 어머니 말씀 뒤에 메아리처럼 덧 없이 덧붙이곤 했습니다. 
 그러다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번 택시를 탔는데 그때 어머니 옆자리에 앉은 동생이 계속 엄마를 찌르고 주먹으로 어깨를 치고 물고 팔로 조이고 괴롭혔습니다. 어머니도 너무 힘드셨는지 진지하게 얼굴을 찡그리며 하지 말라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자 저도 화를 참지 못하고 고성으로 하지말라고 하며 욕을 하고 제지했습니다. 동생은 반발했고 아버지는 그만하라고 소리치셨죠. 택시에서 내린 후 저는 또 결국 버릇 못버리고 동생 목을 조르며 욕을했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목을 조르진 않았겠지만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내야 했을까요. 그랬다면 달랐을까요. 이렇게 동생과 저의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틀어졌습니다. 이후에 저는 유학, 군대, 알바 등으로 타지에 나가있었고 1년전에 다시 본가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둘다 성인이 된지 시간이 많이 지났고 저는 미안한 마음 반 잘지내고 싶다는 바램 반을 담아 관계를 개선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1년간 본가에서 지내면서 본것은 과거에 우리가 왜 그렇게 싸우고 불편히 여겼는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생활습관적인 면에서 동생은 저나 부모님과 너무도 다릅니다. 컴퓨터, 조명, 보일러, 전기장판, 선풍기등을 켜놓고 외출하거나 음식을 먹고 반찬, 찌개 뚜껑을 그대로 열어두고 밖에 두고 그릇도 식탁이나 자기 방에 그대로 둡니다. 화장실 수건을 사용할때도 수건함에서 하나씩 꺼내서 쓰는게 아니라 세안 할때마다 새거를 쓰고 수건함에 꾸겨진채로 그대로 둡니다. 부모님이 주무시는 시간인 새벽 늦은 시간에 10~20분 가까이 물을 세게 틀고 세안을 해서 숙면을 해칩니다. 또 자기 방 안에서 연초를 태웁니다. 옆방인 저는 창문을 열고 있다가도 담배연기가 옆에서 흘러 들어오면 닫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늦게 닫으면 제 방문을 타고 담배연기가 집안으로 다 퍼져서 곤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뚜껑을 닫아라, 그릇을 치워라, 불 꺼라고 하면 대답은 절대 안하고 그 자리에서 뚜껑을 닫거나 문만 닫아주고 다음 끼니때 보면 또 그렇게 그냥 둡니다. 그 탓에 초파리가 많이 꼬입니다. 음식을 먹으려고 냄비를 들면 초파리가 튀어나오는건 일상입니다. 그래서 전 집에 있을때 동생이 집 밖으로 나가면 방 밖에 나가서 다 치웁니다. 반찬뚜껑 닫고 그릇 설거지도 하고 불도 끄고 전열, 냉기구도 끄고 보일러도 꺼져있는지 확인합니다. 어머니한테 하는 가학적 애정표현은 다행히 전보다는 수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합니다. 어머니는 아프다고 하고요. 여전히 그 아픔을 동생은 믿지 않습니다. "이게 아프다고? 느금 뻥치지 마" 라면서요. 제가 과거에 큰 잘못을 했고 미안한 마음이 있는것이 사실이라서 화를 내지 않고 그냥 치우고 조용히 이렇게 해야지 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적었듯이 동생은 마치 다른 세상에서 자란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이 되어있습니다.
 불편한것 뿐 아니라 관계 자체적인 개선을 위해서 제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말을 걸어보고 먹을걸 사다가 나눠준다거나 가끔은 치킨이라도 먹자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러나 동생은 정말 필요한 말에만 단답을 하거나 이야기하기 싫다는 투로 마무리하고 방에 들어가거나 약속이 있다며 나가고 응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도 자신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면 가끔 도움을 청합니다. 예를들어 윈도우 포맷이나 대학교에 관한 문제, 컴퓨터 견적내기 등등을 부탁하러 올떈 마치 다른사람이 됩니다. 묻는말에 갑자기 대답하고 제가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건네거나 요즘 어떠냐는 말에도 대답을 합니다. 평소의 가시돋친 말투는 온데간데 없이 누그러운 말씨로 대답을 합니다. 평소에는 대답안하고 무시하거나 단답으로 일관하는 동생이 자신이 필요할때는 태도가 달라지는 이중적 태도가 처음에는 내가 도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런 순간이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아닐까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말그대로 그 순간만 달라지고 이후에는 다시 원래대로 냉랭해졌습니다. 이것이 여러차례 반복되니 제가 동생에게 사람 취급을 못받고 있는것 같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지칩니다. 이제는 관계의 회복은 제 노력으로는 어쩔 수 없을것 같다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에 저지른 행동이 있는데, 때릴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친하게 지내자고 하면 친하게 지내주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폭력적이니까요. 그래도 다 포기하고 싸우겠다는것은 아니지만 너무 다른 생활습관에서 오는 불편함 만이라도 개선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다 학교를 다니기에 한동안 본가에서 나갈 일은 없고 저희는 함께 살아야 합니다. 관계 개선과 불편점 개선 두 문제 모두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요즈음 일상 생활이 어렵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버텨야 한다면 정신과라도 가서 도움을 받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이상태로 버티는게 맞는걸까요? 그렇다고 고성높이거나 치고박고 싸운다고 달라지지도 않는다는걸 알기에 더욱 길이 안보입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