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였던 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집순이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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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27살이 된 평범한 여자입니다. 저는 서울 중위권 대학에 다녔고 다니던 와중에 사람한테 크게 상처 받는 일이 있었어요. 체인점 카페에서 알바를 했는데 10개월 가까이 어떤분께 괴롭힘을 당했어요. 제가 앞에 있으면 항상 앞담화를 하시고 자존감을 낮아지게 만드는 말을 계속 하셔서 그만둔다고 점장님께 말했다가 점정님이 최대한 스케쥴 안 마주치게 해주겠다 하셔서 정말 가끔 만나고 그 만날 때마다 앞담화와 욕을 듣고.. 자존감이 정말 낮아졌어요. 제가 일을 못해서 그렇구나.. 미안하다 이런 감정으로 고개 숙이고 다녔어요. 근데 저를 잘 못만나니까 다른 새로 일하러 오신 분을 괴롭히시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 만만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그 여자를 보면서 조금 안심했다면 저 나쁜 사람인거겠죠.. 제가 그만둘 때 그분이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여기 그만 두면 갈 때가 없는데 너는 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꼴 보기가 싫었다고. 감정 상한 일 있으면 좋게 풀어 달라고. 그 말을 듣고 뭔가가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알바도 그만두고 집에서 잘 안 나갔어요. 그동안 모은 알바비도 있었고 가끔 부모님이 주는 용돈도 있어서.. 그렇게 몇개월 하다 보니까 살도 너무 찌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어색하고 제 스스로 자신감도 사라지고 해서 더 잘 안 나가게 됐어요. 정말 가끔씩 쿠팡 알바를 가서 며칠 알바해서 월세를 내고 쉬고... 또 반복.

그러다보니까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저는 27살이 되었어요. 앞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만이라도 지내고 싶어서 자격증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천천히 시작하고 있어요. 근데 제가 문제점이 너무 많아서 무너질 때가 많고 다 포기하고 이렇게 사람을 두려워하고 한심하게 살고 싶을 때도 많아요.

저의 문제점은 공부를 시작하면 항상 흐지부지 해진다는 것입니다. 토익 공부를 준비하면 처음에 열심히 하고 나중에는 어차피 안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대충하게 돼요. 그리고 시험날 가기 전에 계속 두렵고 쓸데없는 생각이 들고 가기 싫다 이런 생각과 극단적인 생각이 계속 들어요. 고등학교나 대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정해준대로 따라가면 되었지만 주도적으로 뭔가 하는 게 정말 힘이 드는 것 같아요. 끝까지 밀고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의 생활패턴이 엉망이 되었는데 다시 평범하게 지내기 위해서 어떤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지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처럼 오랫동안 집에 있다가 이겨낸 분들의 이야기가 정말 필요해요! 정말 어머니에게 제가 잘할수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고.. 제 자신에게도 힘을 주고 싶어요.

비난의 댓글이나 한심하다는 댓글 또한 다 감사히 받아들일게요.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