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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이렇게도 많이 달릴 줄 몰랐어요...
하나하나 다 읽는 중인데 제가 집안 어른들 괘씸하다고 표현한 부분에 많이들 눈쌀 찌푸리시는 것 같아요.
당연히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 상대로 저런 감정을 느낀 것은 아니고, 약간 영화 트루먼쇼처럼 모두가 저를 속였다는 느낌에 허탈하고 공허했다는 표현 정도가 적당한데 제가 말솜씨가 없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게끔 적어놨네요.
저희 친가는 돌림자를 사용하는데 왜 제 이름에만 같은 글자가 안 들어가는지
제 또래 다른 친척들도 많은데 고모, 고모부는 왜 유독 저를 예뻐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20살 돼서야 얘기를 듣고 다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돼서
모두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제가 정신 연령이 미성숙했던 건지 완전하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해요.
저는 현재 20대 중후반의 나이이고
지금 생각하면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사춘기 심하게 겪어서 부모님 속도 많이 썩였고,
그런 저를 고모(생부 어머니)께서 쭉 지켜보시다가 저 20살 때 방황 정점 찍는 꼴 보고는 안 되겠다 싶으셨는지 키워주신 부모님한테 더 이상 상처주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뜻으로 말씀해 주셨어요.
너가 계속 이런 꼴이면 키워준 너 엄마한테 고모가 죽어서도 사죄가 안 된다고 그러시면서 전부 얘기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안 믿겨서 엄마, 아빠한테 고모가 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더니 아빠가 오히려 왜 멋대로 저한테 그 얘기 꺼냈냐고 고모한테 화내는 모습 보고 진짜구나 확신했어요.
이제는 덤덤히 얘기할 수 있지만 저 얘기 나온 후로 한동안 아빠가 고모 안 보기도 하고,
저도 부모님 보기 죄송해서 더 이상 피해끼치기 싫은 마음에 독립한다고 집 나갔다가 오빠가 찾으러 와서 다시 들어가기도 하고,
생부가 미안하다고 울면서 찾아오는 등
다 쓰지 않았을 뿐 여러 일 많았어요.
스스로도 모든 상황들을 납득하고 정리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제3자인 예비 신랑 입장에서는 더욱 용납하기 힘든 문제일 거라고 단정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떤 식으로 얘기를 꺼내야 할지 여전히 막막하고 두렵네요.
고모, 생부 포함 친척 어른들 및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만 괜찮다면 끝까지 함구할 테니 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얘기하지 말아라 하시는데
그렇게 살면 제 스스로가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받아들이고 말고의 문제는 예비 신랑 몫이니 제 입장에선 어찌할 수 없지만 일단 얘기하는 게 맞다는 판단은 들어서 조만간 진지하게 얘기 꺼내보려고요.
어떤 식으로 말을 시작해야 할지 아직도 눈앞이 캄캄하지만 그래도 용기 내볼게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제 사연 읽어주시고 의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내년 결혼 앞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남들이 보기에는 화목하고 좋은 가정에서 자란 막내 딸이지만 사실 부모님 관련하여 복잡한 사연이 있습니다.
저를 신생아 때부터 지금까지 쭉 키워주신 부모님은 엄밀히 따지면 저에게 작은할아버지, 작은할머니입니다.
제가 아빠라고 부르는 분은 사실 제 생부의 어머니(저는 어릴 때부터 고모로 알고 커서 지금도 고모라고 칭함)의 남동생입니다.
그래서 생부를 사촌오빠로 알고 자랐고 다 커서 위 사실들을 알게 됐어요.
제가 태어날 때 생부 20살, 생모는 더 어린 나이였다고 들었고
고모(생부 어머니)네가 시골에서 살았는데
당시 제 생모가 서울에서 하도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 시골로 전학 왔다가 생부 만나 저를 낳고 금방 다시 서울로 갔다고 해요.
저를 시골 고모(생부 어머니) 집에 두고 떠난 후 생모 쪽과는 연락이 뚝 끊겼고, 사는 곳도 정확히 몰라 그 시절 찾을 방법이 없었다 하네요.
덕분에 저는 열 달간 저를 품고 낳은 사람 얼굴도 목소리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신생아 때부터 지금의 부모님이 저를 키우면서 사랑도 듬뿍 주셔서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도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경우라 생모에 대해 애틋한 감정은 없는데 문득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기는 해요.
제가 태어났을 쯤 고모네 집이 너무 힘들어 저를 직접 거둘 여력이 없었고, 핏줄이라고 고아원에 보내기는 싫었는지
형제 중에 그나마 직장 번듯하고 경제적 여유가 되는 남동생 부부(저의 엄마, 아빠)에게 저를 부탁하여 맡게 된 거라 들었어요.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첫째인 오빠가 이미 있는 상황이었지만 딸이 하나 더 생겨 너무 좋았다고 하시네요.
제가 이런 분들 밑에서 자란 게 정말 큰 축복이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사정들 다 알고도 20년 가까이를 숨겼던 집안 어른들이 괘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사실을 접한 뒤로 사촌오빠인 줄 알았던 생부에게는 왠지 모를 거북한 감정이 올라와서 집안 행사 등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0년 지기, 20년 지기 동네 친구들도 제 이런 상황을 모르고
곧 남편이 될 예비 신랑과도 3년을 만났는데 이 얘기만큼은 못했었어요. 가족이 되려면 알아야 되는 부분이겠지 생각하면서도 차마 입이 안 떨어져서요.
사실 전에 술 먹으면서 제 얘기 아닌 척 어디서 들었는데 이런 집도 있다더라. 어떻게 생각해? 반응 떠본 적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웃으면서 그게 뭐야 완전 콩가루네~ 했던 게 자꾸 생각나서요. 더 말 못하겠어요...
어쨌든 꼭 오픈해야 하는 문제일까요?
이 얘기 안 하는 것도 사기 결혼이라고 볼 수 있나요?
+추가! 결혼 상대에게 가정사를 꼭 오픈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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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이렇게도 많이 달릴 줄 몰랐어요...
하나하나 다 읽는 중인데 제가 집안 어른들 괘씸하다고 표현한 부분에 많이들 눈쌀 찌푸리시는 것 같아요.
당연히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 상대로 저런 감정을 느낀 것은 아니고, 약간 영화 트루먼쇼처럼 모두가 저를 속였다는 느낌에 허탈하고 공허했다는 표현 정도가 적당한데 제가 말솜씨가 없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게끔 적어놨네요.
저희 친가는 돌림자를 사용하는데 왜 제 이름에만 같은 글자가 안 들어가는지
제 또래 다른 친척들도 많은데 고모, 고모부는 왜 유독 저를 예뻐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20살 돼서야 얘기를 듣고 다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돼서
모두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제가 정신 연령이 미성숙했던 건지 완전하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해요.
저는 현재 20대 중후반의 나이이고
지금 생각하면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사춘기 심하게 겪어서 부모님 속도 많이 썩였고,
그런 저를 고모(생부 어머니)께서 쭉 지켜보시다가 저 20살 때 방황 정점 찍는 꼴 보고는 안 되겠다 싶으셨는지 키워주신 부모님한테 더 이상 상처주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뜻으로 말씀해 주셨어요.
너가 계속 이런 꼴이면 키워준 너 엄마한테 고모가 죽어서도 사죄가 안 된다고 그러시면서 전부 얘기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안 믿겨서 엄마, 아빠한테 고모가 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더니 아빠가 오히려 왜 멋대로 저한테 그 얘기 꺼냈냐고 고모한테 화내는 모습 보고 진짜구나 확신했어요.
이제는 덤덤히 얘기할 수 있지만 저 얘기 나온 후로 한동안 아빠가 고모 안 보기도 하고,
저도 부모님 보기 죄송해서 더 이상 피해끼치기 싫은 마음에 독립한다고 집 나갔다가 오빠가 찾으러 와서 다시 들어가기도 하고,
생부가 미안하다고 울면서 찾아오는 등
다 쓰지 않았을 뿐 여러 일 많았어요.
스스로도 모든 상황들을 납득하고 정리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제3자인 예비 신랑 입장에서는 더욱 용납하기 힘든 문제일 거라고 단정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떤 식으로 얘기를 꺼내야 할지 여전히 막막하고 두렵네요.
고모, 생부 포함 친척 어른들 및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만 괜찮다면 끝까지 함구할 테니 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얘기하지 말아라 하시는데
그렇게 살면 제 스스로가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받아들이고 말고의 문제는 예비 신랑 몫이니 제 입장에선 어찌할 수 없지만 일단 얘기하는 게 맞다는 판단은 들어서 조만간 진지하게 얘기 꺼내보려고요.
어떤 식으로 말을 시작해야 할지 아직도 눈앞이 캄캄하지만 그래도 용기 내볼게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제 사연 읽어주시고 의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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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결혼 앞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남들이 보기에는 화목하고 좋은 가정에서 자란 막내 딸이지만 사실 부모님 관련하여 복잡한 사연이 있습니다.
저를 신생아 때부터 지금까지 쭉 키워주신 부모님은 엄밀히 따지면 저에게 작은할아버지, 작은할머니입니다.
제가 아빠라고 부르는 분은 사실 제 생부의 어머니(저는 어릴 때부터 고모로 알고 커서 지금도 고모라고 칭함)의 남동생입니다.
그래서 생부를 사촌오빠로 알고 자랐고 다 커서 위 사실들을 알게 됐어요.
제가 태어날 때 생부 20살, 생모는 더 어린 나이였다고 들었고
고모(생부 어머니)네가 시골에서 살았는데
당시 제 생모가 서울에서 하도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 시골로 전학 왔다가 생부 만나 저를 낳고 금방 다시 서울로 갔다고 해요.
저를 시골 고모(생부 어머니) 집에 두고 떠난 후 생모 쪽과는 연락이 뚝 끊겼고, 사는 곳도 정확히 몰라 그 시절 찾을 방법이 없었다 하네요.
덕분에 저는 열 달간 저를 품고 낳은 사람 얼굴도 목소리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신생아 때부터 지금의 부모님이 저를 키우면서 사랑도 듬뿍 주셔서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도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경우라 생모에 대해 애틋한 감정은 없는데 문득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기는 해요.
제가 태어났을 쯤 고모네 집이 너무 힘들어 저를 직접 거둘 여력이 없었고, 핏줄이라고 고아원에 보내기는 싫었는지
형제 중에 그나마 직장 번듯하고 경제적 여유가 되는 남동생 부부(저의 엄마, 아빠)에게 저를 부탁하여 맡게 된 거라 들었어요.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첫째인 오빠가 이미 있는 상황이었지만 딸이 하나 더 생겨 너무 좋았다고 하시네요.
제가 이런 분들 밑에서 자란 게 정말 큰 축복이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사정들 다 알고도 20년 가까이를 숨겼던 집안 어른들이 괘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사실을 접한 뒤로 사촌오빠인 줄 알았던 생부에게는 왠지 모를 거북한 감정이 올라와서 집안 행사 등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0년 지기, 20년 지기 동네 친구들도 제 이런 상황을 모르고
곧 남편이 될 예비 신랑과도 3년을 만났는데 이 얘기만큼은 못했었어요. 가족이 되려면 알아야 되는 부분이겠지 생각하면서도 차마 입이 안 떨어져서요.
사실 전에 술 먹으면서 제 얘기 아닌 척 어디서 들었는데 이런 집도 있다더라. 어떻게 생각해? 반응 떠본 적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웃으면서 그게 뭐야 완전 콩가루네~ 했던 게 자꾸 생각나서요. 더 말 못하겠어요...
어쨌든 꼭 오픈해야 하는 문제일까요?
이 얘기 안 하는 것도 사기 결혼이라고 볼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