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계시는 부모님

ㅇㅇ2023.06.29
조회39,481
성인 돼서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빠만 계세요.
거진 20년은 사회생활 안 하셔서 지인도 없고 따로 친구도 없고 그냥 집에만 계세요. 그 즈음 나름 괜찮은 회사 imf 여파로 부도 비슷한 거 맞고 직장 잃으신 후로 부부싸움에 뭐에 엄마가 신불자도 일할 수 있는 자리 알아봐줘도 자존심인지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안 한다고 맨날 싸우고 저는 그 모습 보면서 맨날 아빠한테 실망감 느끼고 그랬거든요. 중딩때..

집에 쌀 없어서 쌀집 가서 외상으로 쌀 받아오는 것도 엄마 몫.
아빠가 집에서 저러고 있으니 식구들 먹여살린다고 주부로 지내다가 갑작스레 공장일을 시작해서 가장노릇했던 엄마..

일자리 얘기할 때 엿듣고 드디어 우리 아빠도 다른 집 아빠처럼 일하는구나 싶어서 기대했지만 맨날 돌아오는 건 실망감뿐..
초딩 저학년 이후로 아빠 다녀오셨어요 다녀오세요를 해본 적이 없어요 너무나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경제적으로 내리막길 정점 찍고 여차저차 살아왔는데

엄마 돌아가신 후로 집이 더 망가졌어요.
주택인데 관리도 안 되고.. 자식들은 다 나가 살다보니ㅠ
지금 있는 재산도 집 하나 차 하나가 유일한데
집에 있으면 관리라도 제대로 해야되는데 우울증이 있는 건지.. 솔직히 아빠때문에 어렸을 때 너무 어렵게 살아왔어서 원망 때메 별로 신경 안 썼는데 30대인 지금 집이랑 아빠만 생각하면 그냥 너무 답답해서 삶의 의욕이 떨어져요 그냥.

어려워도 다같이 으쌰으쌰하면 살 맛이 좀 날텐데ㅠㅠ
그래도 아빠니까 뭐 죽든 말든 내버려두고 나 살자고 할 수도 없겠고 돈도 없다는 거 신경쓰이고 혼자 그냥 그러고 삶 포기한 사람처럼 집에만 있는 것도 생각하면 답답하고ㅠ 이런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ㅠ

최근 본가에 들어가는 돈이랑 아빠 생활비 등등으로 돈 문제로 어려움이 생기다보니 자식들끼리도 연락을 잘 안 하게 됐는데.. 이것 또한 씁쓸하고 슬프고 그러네요ㅠ

다른 가족들 보면 부모님 나이 드셔도 여유롭고 하하호호 잘 지내는데.. 그런 거 보면 더 우울하고 그러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