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싶지않아요 . 그런데 헤어져야 할것 같아요 .

지지마힘내2009.01.13
조회1,341

 

글이 길어요 ^ㅡ^

 

 

올해로 스물다섯 된 여자입니다 .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고3 때부터 학교는 정규수업만 겨우 하고 

나머지 방송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은 땡땡이 쳐가며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점심 저녁도 아르바이트하던 분식집에서 해결해야 했을 만큼 집안사정이 어려웠어요 .

 

부모님은 제가 고2 때 이혼하셨고 아버지는 부담되는 식구들 모여살던 쪼끄만 집보다

의지가 되던 다른 여자분과 같이 사시는 기간이 더 많으셨고

어머니는 지치고 희망없는 삶을 , 어머니 말씀을 빌자면 죽지못해 사시다가

정말 좋으신 다른 남자분 만나셔서 아버지한테선 받지못했던 사랑 듬뿍 받으시며 

살고 계십니다 . 아래로 두살 아래인 남동생은 어머니와 사시는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좋은 대학에 진학해 현재는 군대에 가있구요 .

 

아버지가 공무원을 하시다 퇴직하시고 사업을 여러번 하셨는데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만큼 많이 어려우셨는지

저한테 금전적인 문제로 여러차례 이야기를 해오셨고

아버지를 닮았다고 미워하셔서 하루가 멀다하고 손찌검에

남동생만 편애하시던 엄마보다는 ( 지금은 이해합니다 )

도박에 여자에 사업에 콩가루 집안을 만드셨어도

저만큼은 딸이라고 이뻐해주셨던 아버지가 더 애틋했고 그런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는 걸 보니 안쓰럽고 마음에 걸려 몇번 도와드렸습니다 .

 

아버지는 지금도 사업 하시는 중이시구요 .

많이 어려우시지만 다른 일을 하실 생각은 없으신 듯 합니다 .

저는 따로 나와살다가 월세나 세금내야 할 돈까지 바라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지쳐서 일을 그만 둔 상태구요 .  

사시던 아주머니하고 연락은 하시지만 계시는 건 제가 있는 데에 와 계신지

2년이 조금 넘었네요 .

 

그렇게 지금 현재 모은 돈 하나 없이 보증금 마저 반은 깎인채로 이 집에서

나가야 할 상황에 놓였는데요 .

이참에 저는 숙식이 되는 일자리를 알아봐서 다시 돈을 모아 보려고 합니다 .

아버지한테도 있을 곳 알아보시는게 어떻냐고 말씀드렸구요 .

 

빚은 없으니 모으기만 하면 되지만

전세집 얻고 대학에 갈 준비까지 하려면 서른은 될 듯 하네요. ㅎ

 

집안 이야긴 대강 이렇구요 .

음 .

 

올해로 서른인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고 좋은 대학 나왔고 마음 씀씀이까지 예쁜 사람이예요 .

이 사람은 저 올해 수능치는 줄로 알고있거든요 .

집안 사정은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따로 다른 분이랑 살고 계시는 줄로만 알고 있어요 .

저런 속상할 만한 내용은 몰랐으면싶어서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

 

 

대학 가는거 늦어질 것 같다고 일을 해야한다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꺼내기 힘든 건지 모르겠네요 .

나름 어려운 티 안내고 부담주지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 . .

집안 이야기 다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금 사정이 그래서 당분간 일해야할 것 같다'

이 이야기만 꺼내기도 겁나요 .

 

저한테 실망하면 어쩌죠 . . . . . . . . . . . . . ?

 

생각 깊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지만, 저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지만

혹시라도 저한테 부담감 느낄까봐  . . . 공부만으로도 바쁘고 힘들텐데

한순간이라도 책임져야한다거나 부담된다는 생각을 할까봐 무서워요 . . .

이제 서른이 되고 생각이 더 많아졌을텐데 . . . 저를 짐처럼 생각할까봐 무서워요 . . .

 

또 한편으로는 저보단 다른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바쁜와중에도 꼬박꼬박 전화해주는 이 사람이

그냥 다른 여자 만나서 걱정없이 예쁜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

 

사귀면서 말다툼 한번 한적 없었고 정말 예쁘게 만났는데 . . .

이 사람, 제가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요 .

옆에서 힘이 되어줘야하는데 부담감만 줄 것 같아요 .

 

다른 사람이랑 만나도 틀림없이 저와 함께 했던것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겠죠 .

오늘 만나기로했는데 . . .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 . .

분명히 속상해하고 신경쓸텐데 . . . . 걱정이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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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 나 약속 지키는 거 조금 늦어질 것 같아 .

그동안 나한테 기대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일은 참 열심히 했는데도

공부할 돈 조차도 못 모았네 .

그래서 난 대학하고 인연이 없는가 보다하고 나중에 다른 걱정들 해결되고 나면

어차피 장수생인거 그때 다시 하자고 생각했어 .

그러던 중에 당신을 만났고 . 

 

당신은 내가 대학에 가길 원했으니까 좀더 빨리 쉽게 그렇게 하려고

주위에 약간 떼를 썼는데 어렵네 ㅋ

 

당신한테 말하기까지 고민많이 했어 .

당신 역시 시험 준비하는 것 만으로도 힘들텐데

혹시 나 때문에 신경쓴다거나 속상해할까봐 .

근데 일단은 말해둬야 할것 같아서 .

 

음 . . . 조금 더 속마음을 이야기하자면 나한테 실망할까봐 조금 무서웠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