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부담스러운 우리반 아이

ㅠㅜ2023.07.02
조회129,338
4살... 3월 입소할 때 어린이집 처음 다닌다고 했어요

3월은 신입원아 적응 기간이라서 달래주고 달래주고 또 달래줬죠

이상한 건 아이가 말을 한마디도 안하더라구요

싫다 좋다도 안하고 고개만 까딱거렸어요

네 하고 대답하는거야 하고 알려주며 한번 해보자고 말하니 대성통곡했어요

밥 먹을 때 30분을 먹어서 특기 수업 때문에 빨리 먹어보자 했더니 또 울더라구요

4살이면 양말 정도는 스스로 신을 수 있게 가르치려했더니 울구요

양치해보세요 하면 울고, 세수 해보세요 하면 또 울어요.

어르고 달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계속 우니까 지쳤어요

반에서는 놀이도 안하고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다른 아이들 하는 것만 지켜보다가 갔어요

그만 쳐다보고 놀라고 하면서 좋아하는 놀이 위주로 시켜줬어요.

클레이 좋아해서 클레이 주니 하루 종일 쿨레이만 해서 그만하고 다른 놀이 하라고 했더니 울더라구요

걱정이 되서 부모님과 상담을 했죠

어린이집에서는 말을 한마디도 안한다 집에서도 이러냐 했더니

집에서는 시끄러울 정도로 말이 많고

인형에 곰은 00이 토끼는 00이로 역할을 정해주며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했던 놀이를 그대로 따라 한대요

하원할 때 신발 스스로 신어보라도 했더니 또 울길래 그만 울라고 했어요

어머님이 4살 아이 신발 좀 못 신으면 어때서 아이를 울리냐고 평소에도 이렇게 하시냐고 하더라구요

우는 아이 달래줘야지 그만 울라고 면박주시냐면서 사과를 하라하셨어요

원장님 놀라셔서 무슨 일이냐고 하시니

서운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셨대요.
사랑으로 보살펴 주실 수는 없으시냐고
클레이 왜 못하게 했냐?
밥 왜 빨리 먹으라고 했냐?
신발 양말 못 신으면 어떻고 세수 양치 좀 못하면 어때서 맨날 아이를 울렸냐? 따지셨대요

아이가 선생님 무섭다 하고 선생님이 때렸다고 해서 설마 했대요
신발 신어보라하면서 우는 아이 달래지도 않고 그만 울라고 하는 모습 보니 확실하다고 cctv 보자고 하셨대요
지난번에 상처 나 온거 선생님이 그런 것 같다면서요

cctv 보고 어머님 말씀처럼 때린 건 없고 아이 혼자 앉아서 다른 아이들 노는거 구경하는 걸 보시더니 방임이래요
같이 놀자고 하면 우는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버님도 오셔서 cctv에는 안 보이지만
우리 아이는 거짓말 할 줄 모르는 착한 아이다.
아이 말도 법적효력이 있다
아이가 선생님 행동을 따라한다고 하셨어요.

양심 선언을 하자면
그 아이가 힘들고 부담스러워서 멀리한건 사실입니다.
말만하면 울어서 다른 아이들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무릎에 앉혀놓고 놀 때 그걸 못했어요. 아니 안했어요.

밥을 30분이고 40분이고 한시간을 먹어서 먹기 싫으냐고 물어서 고개 끄덕이면 그냥 치웠어요.

교사라면 아이 하나하나 성향을 고려해서 맞춰야 했는데 그걸 못했지요

내일도 만나야하는데 출근하기가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