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학교에서 여장했어요 하지만.. 사진 有

여장싫어!!!2009.01.13
조회138,628

아, 밖에 나갔다 와보니 후배 녀석의 장난질이...

죄송하지만.. 전신사진은 없어요. 베플 신고 눌러서 없애주세요 제발ㅠ

베플때문에 전신사진 찍게 생겼습니다!!

더 이상 여장은 없어요. 저도 살아야죠ㅠ

그리고 싸이 오셔서 글 남겨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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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제 그냥 올려 놓은 글이 톡에 올라올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ㅎ

사실 별 기대도 안했습니다.

네~ 처음에는 여장 하려니 두려웠지만..

점차 즐기게 되더군요.

어차피 피할수 없는거 즐길수 밖에요 ㅎ 

음.. 리플 읽어보니

자기가 예쁜줄 알고 올렸다,

같은 남자 입장으로서 왜 이런데 올려서 남자

망신 시키느냐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이런게 남자 망신인가요?ㅋㅋ

재밌자고 한거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지 마세요 ㅎㅎ

(개그는 개그일 뿐)

http://www.cyworld.com/Winner_NaDa

 싸이 주소 살포시 남기고 갑니다^^ 일촌 환영해요~

 

아무튼 바쁜 시간 내서 이 재미없고 두서없는 글에 

리플 달아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곳 광주는 눈이 또 내리네요ㅠ

모두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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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사랑하는 20대 중반을 넘어선 예비역 대딩男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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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지만 임산부나 노약자, 심장이 안좋으시거나 비위가 약하신분들 은 화면 좌측 상단 '←돌아가기' 화살표를 클릭하시거나 주소창에 새주소를 입력하여 이동바랍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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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후 복학하자마자 저는 여장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2008년 2학기...

수업시간에 수업 내용을 토대로 하는 희곡이었는데(헨리 입센의 '인형의 집')

이 작품의 여 주인공으로 반강제적으로 선택된거죠...

점수에 들어가는 비중이 커서 안할수도 없는.. 

한 조에 6명정도(보통 남자 둘 여자 넷 정도)였고

작품의 등장인물들 중 실질적으로 비중있는 등장인물들은 남자 셋 여자 둘 정도?

 

그렇지만 전 같은 조 아이들의 선택에 의해

(전 완강히 거부했으나 처참히 묻히고 말았음)  

당당히(?) '노라' 라는 여자 주인공에 선택되고 말았습니다.

 

이때부터 비극은 시작되었죠.. 주어진 시간은 대략 5일정도. 엄청난 양의 대사..

밤을 새가며 외웠습니다.

 

그리고 당일날 아침.. 일찍 학교에 모여 리허설(?)을 하고 드디어..

여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정말 어디서 빌려왔는지

엉킬데로 엉켜서 내 입안으로 들어가려는 저 싸구려 가발과

분홍색 머리끈.. (소품이라도 제대로 구해오든가..ㅠ)

 

했는지 안했는지 구분도 안되는 저 빌어먹을 화장..ㅠ 

성냥으로 눈썹 올리고...(난생 처음보는 기술이었음)

기본 메이크업.. 볼터치...입술에 립스틱..

 

태어나 여장은 물론 화장 자체가 처음인 저에게

이 모든게 낯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해주는 데로 가만히 있던 제가

점점  어떤식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적응이 되어버린 안타까운..ㅠ

저 학교에서 여장했어요 하지만.. 사진 有

참 제가 봐도 (씁쓸, 짜증, 토나옴)X100 하게 생겼네요...

같이 토하자는 의미에서 모자이크 안하고 올려요!!(독해~)

 

사실 윗부분을 찍고 코트를 걸쳐서 그렇지

아래는 핑크빛 롱치마에

무릎 바로 아래까지만 올라오고

다리 털이 삐죽 튀어 나올듯한 하얀색 스타킹이

중무장(?)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차례를 기다리면서 다른 아이들은 강의실에 들어가 있었고 

아이들은 저에게  "오빠는 히든카드"라며 옆에 빈 강의실에 홀로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강의실마저 수업시간을 30분 남겨둔 상황이라

맨 앞에 앉아 대본을 외우고 있었는데 사람들 하나둘

문을 열자마자 흠칫흠칫 놀라는 표정과 들어오기를 망설이는 모습

그리고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보며..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들어오셔도 되는데.."

 

그리고 잠시 쉬는 시간이라 빈강의실을 빠져나와

교수님께서 강의실을 나오신 틈을 타 잽싸게 들어가

뒷자리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는데..

교수님 들어오셔서 뒤로 오시더니 절 보며 흠칫 놀라시더니

애써 웃음을 참으시는..ㅠ

 

우리 차례가 되어 앞으로 나가는데...

여기저기서 나오는 '아 어떡해..ㅋㅋㅋㅋㅋㅋ' 이런 반응들...

많은 분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대사는 꼬여가고...ㅋㅋㅋㅋ

 

그래도 무사히 마쳤는데 수업 끝나고

점심먹으러 가려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꽉 차 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날리는 후배의 한마디

"아, 오빠는 무슨 남자가 화장하고 다녀??ㅋㅋㅋㅋ"

(가발 벗고 옷은 갈아 입었는데 아차.. 화장;;)

 

다시 또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올라가 있는 눈썹.. 볼에 남은 볼터치..)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소리..

저 사실 그날 그 후배 학교 뒷산에 조용히 묻고 싶었다는..ㅠ

 

재미도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힙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들 눈에 상처줘서..ㅠ

요즘 날씨 쌀쌀하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