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가 어디까지 일까요?

모토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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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저희 아이를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어요.아직 저학년이니  뭐 남자친구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 집 가족들이랑 같이 만났어요.그 남자 아이 부모님도 성격이 좋은 거 같고.. 저희 아이를 잘 챙겨주고 하는 모습에 농담 삼아 계속 잘 만나면 사돈 되는 거 아니냐고 했죠..남자 아이 엄마랑도 친해져서 언니, 형부하며 몇 년을 잘 유지했어요.
그런데 최근 언니는 모르겠지만 몇가지 느끼는 일이 있었어요.그 언니는 매 주마다 시골을 가요. 한 주는 친정, 한 주는 시댁.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그래서 금욜 저녁에 가서 자고 일욜날 올라온데요. 매 주를 그렇게 하면서 투덜도 대요. 주말마다 왔다 갔다 하느라 30,40만원 쓴데요.  안 힘든 사람 어디 있겠어요, 장남도 아니고 셋째인데 매주 시댁에서 찾는데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어릴 때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추억 만들어 주는 게 자긴 좋데요. 뭐 거기까지는 저도 좋은 생각이라 생각했고 그럴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어서 부러웠어요. 그런데 그리고는 하는 말이.. 이런 걸 보고 배워야 우리 애들도 나중에 우리한테 그러지 않겠냐고.. 아들만 둘인 언니는 본인이 시집살이를 너무 하고 있어서 나중에 시집살이 안 시킨다 했는데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서 부모님께 자주 안 가면 많이 서운해 할 거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모처럼 해외여행을 가족들이랑 가게 되었데요. 부모님 모시고.. 그래서 애들 좋아하는 것보다 부모님 위주로 코스를 짜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디가 좋아서 애들이 참 좋아할 거 같은데 부모님 때문에 안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따로 가라고 하니깐 부모님 나중에 나이 더 드시면 못 가니깐 같이 가야지..  그리고 애들이 크면 이제 우리 데리고 다니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걸 바라는 언니가 난 이상해 보여요. 부모님 공경하는 거 당연한데 그렇다고 애들은 주말에 친구도 못 만나고 매 주마다 시골을 끌려 다녀야 하고..  가면 딱히 뭘 하는 것도 아니고 방에서 핸폰 게임만 한데요. 언니는 부모님 밥 챙겨 드려야 해서 바쁘고...  언니가 공경하는 마음이 있는 걸 굳이 뭐라 하는 건 아닌데.. 그걸 아이들한테 받으려고 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내뱉어지는 걸 볼 때마다.. 우리 아이 저 집으로 시집 보내지 말아야 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들어요. 그걸 본인은 가정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효도한다고 아이들의 생활까지 방해해가면서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자식이 없었을 때는 부모님께 잘 하네.. 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내가 자식이 있다 보니 저는 제 자식의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해 볼거 같아여.  저희 아이 친가가 해외에 계시고 외가는 다 돌아가셔서  전화로만 안부 인사를 하곤 하는데 그런 저를 엄청 부러워 합니다.. 딱히 시댁에 좋은 감정보다는 할 사람 없어서 본인이 억지로 한다는 이미지를 저한테 많이 줘서 진짜 본인이 받으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닌 거 같은 효도가 정말 맞는 걸까요? 물론 안 하는 사람보다야 낫겠지만... 얘기 들을 때마다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