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좀 해주세요.

토닥토닥2023.07.10
조회14,446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7개월 된 새댁입니다.

결혼하고 한달. 저희에게 예쁜 아가가 찾아왔어요.

엄청 큰 구렁이를 꿈을 꾸었는데, 그게 태몽이었네요!!

4주차에 바로 알게되어 병원을 다녀왔어요.

아직 난황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기집이 동그랗게 생겼더라구요!

그리고 5주 6주가 되어서도 난황도 보이지 않고,

심장소리도 못 듣고, 6주부터 시작된 하혈.. 그리고 복통

결국 유산되었다네요.

몸조리를 한달. 두달. 세달 산후 보약도 잘 챙겨먹고,

영양제도 잘 챙겨먹고. 3개월만에 다시 예쁜 아가가 찾아왔어요.

이번에는 커다란 딸기를 먹는 꿈을 꿨어요. 태몽이더라구요!

마지막 생리 후 3주 5일째 되는날 일찍 알게되었어요.

이번엔 병원에 바로 가지않고, 5주까지 기다렸어요.

5주가 되는 날 병원에 다녀왔답니다.

아기집이 동그랗게 예쁘게 생겼네요.

일주일 후 난황도 보이고, 일주일 후 심장소리도 들었어요.

어찌나 우렁차던지, 내새끼라 그런지 난황만봐도 너무 이쁜네요.

8주가 되니 팔하고 다리가 생겼어요.

이게 말로만 듣던 젤리곰이예요.

출혈도 없고, 복통도 없고, 피고임은 있었지만 난황도 건강하고,

아기도 주수대로 잘 크고 있었어요. 이제는 조금 안심이 되었죠.

그리고 10주가 조금 넘은 시점, 정기검진을 받으로 간 날,

안정기를 2주 남겨두고, 아기의 심장소리가 멈췄네요.

믿을 수가 없어서 배 초음파, 질 초음파를 두번 다 했어요.

결과는 똑같았어요. 9주차에 심장이 멈췄다네요ㅠ

일 하고 오면 눕눕생활, 두달 반 동안 놀러한번 안 나가고,

집에서 아기가 잘 크기만을 노력했는데, 갑자기 멈춘 심장.

제 심장도 덜컹 내려앉았어요. 진료실에서 눈물이 계속 흘러요.

7개월동안 두번에 임신, 두번의 유산.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예요~

몇시간만 있으면 뱃속에 애기를 정말 떠나보내야 해요.

수술도 무섭지만 심장소리를 들어서인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제가 지켜주지 못한 거 같아 너무 미안해요ㅠ

양가 부모님도 우시는데. 제가 너무 죄인이네요ㅠ

다시 시작된 불면증에 악몽..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내가 다시 애기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

몸과 마음이 많이 약해졌음을 느껴요.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을만큼 너무 힘드네요.

위로 좀 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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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많은 분들이 응원글을 적어주셨는데 늦게 확인했네요!!
우선 모든 분들의 마음 따뜻한 조언.응원 감사합니다.

제가 많이 힘들어었나봐요..
수술 마치고 집에가려고 나왔는데.. 뱅글뱅글 돌더니 쓰러져서 하루정도 입원하고 퇴원했어요.. 저녁에 열도 나고.. 몸살처럼 두드려맞은 것처럼 아프더라구요~ 꼬박 이틀을 앓고 나니 이제 조금 살 것 같네요. 몸이 무겁고 피곤했었는데.. 이제는 몸이 가볍고, 속도 많이 편해요.. 입덧했는데.. 이제는 괜찮네요.. 아가가 진짜 떠났음을 느끼고 있어요. 댓글중에 슬프면 많이 울라고 해주신분들이 있는데, 애써 웃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나는건 어쩔수 없나봐요. 아직 아기 액자에 초음파사진 그대로 있는데.. 조금만 더 슬퍼하다가 보내주려구요!! 이번 아가는 제 생일날 선물처럼 찾아온 아가거든요.. 그냥 보내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요ㅠ

그래도 가족들이 있어서 몸조리 잘 하고 있습니다.
원래 밝은 사람인지라 금방 회복될 거예요!!
다시 예쁜 아가가 찾아오면 찾아오도록 할게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