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요

2023.07.11
조회20,280
30대 초반..
결혼한지 3년차 
이제 슬슬 주변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하고,남편도 아이를 원합니다.
남편이 결혼 후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잘 벌게 되어 아이를 낳고 키운다고 하면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키울 수는 있을 것 같지만..
태어나서 살아갈 아이가 너무 불쌍하단 생각이 듭니다.
남편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다보니, 힘들게 살아왔던 지난 날보다는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아가고는 있지만 행복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돌아봐도 태어나서 좋았다고 느껴본 적이 없고,그냥 눈이 떠져서 하루를 살아가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 상태에서 주변의 압박과 남편의 바램으로아이를 낳고 키운다면 과연 내 삶은 어떨까..
태어나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내 마음을 닮은 아이가살아가면서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면 어떻게 하나..
그리고 점점 이상한 사람들도 많아지고 무서워지는 세상에살아갈 아이도 불쌍하고.. 그냥 태어나서 경쟁사회에 살아가는 그 자체가불쌍한 인생 같아요..
남편한테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해도 너무 깊게 생각해서 그렇다며그건 태어날 아이가 살아갈 인생이니까 그것까지 생각하지 말라며그냥 가볍게 여기만 하고,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이런 디테일한 이야기를 하는 것 조차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너무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하고..
딩크로 합의하고 결혼하신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결혼 자체도 생각해본 적 없이 살다가 남편의 구애로 깊이 생각 없이 결혼해서 살고 있지만,결혼하면 무조건 아이를 낳아야 되는 건 줄 알았다면 결혼도 안했을텐데..
아무리 이런 마음을 먹지 않으려고 해도 3년동안 노력했지만,제 생각이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낳는 그 자체도부모의 이기심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 마음 깊이에도 늘 태어나게 한 부모님의 원망이 있어서제가 아이를 낳아도 그렇게 느낄까봐 걱정도 많이 되네요..
요즘따라 시댁에서 압박이 너무 심해져서 고민이 많이 되지만..말할 사람이 없어서 익명으로라도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