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결혼,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반대입장)

ㅇㅇ2023.07.12
조회3,203
안녕하세요.일단 언니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설명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거 같습니다.긴 글이 예상되니,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맨 밑에 요약해둔 내용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약 5년전 쯤, 언니가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같은 회사를 다니는 남자인데,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던 이유가여자친구 있는 상태에서 언니한테 대시했고,
말그대로 환승연애였습니다.이 점에서부터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언니가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도 잘 지내왔습니다.
일단 저희 가족은 친아버지의 알코올중독으로약 20년 전쯤 이혼해서 엄마가 홀로 저희를 키웠습니다.그 과정에서 저와 언니는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크고나서 생각해보니.. 여자 혼자서 딸 둘을 키우는게얼마나 힘드셨을지 이제야 이해가 가서어렸을적 엄마가 저희에게 엄하게 하셨던것, 가끔은 말도 안 되게 화냈던것 등등..
뭐 이런 것들이 30이 다 된 지금에서야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엄마를 많이 원망했지만,지금은 오히려 엄마가 안쓰럽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가 엄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과는 달리,5년전 언니는 그런 것들이 싫다면서 대뜸 집을 나가겠다며 다른 집을 계약해버렸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엄마와 새아버지(10년 됐습니다.)는 언니에게나가지말라고 화도 내고 설득도 했습니다만,언니는 꿈쩍도 하지 않고 결국 집을 나갔습니다.나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상처주는 말들을 했는지는..입을 다물겠습니다. 
저는.. 엄마도 이해할 수 있었고, 언니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둘 모두에게 잘 하려고, 그리고 둘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언니에게 엄마 생신 때는 오는게 어떻겠냐, 그래도 명절 당일에는 오는게 좋지 않겠냐 등등 여러가지 노력을 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언니는 싫다는 답변과 함께저에게 쌍욕을 하면서 상관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번은, 제가 좀 크게 다친적이 있었습니다.벽 모서리에 머리를 박으면서 이마 부근이깊게 찢어져서 옷이 피범벅이 될 정도로 다쳤습니다.저는 친구들과 함께 있었고, 이 상태로 엄마를 부르면엄마가 많이 놀라실 거 같아 언니에게 연락했습니다.좀 많이 다쳤는데 혹시 와줄 수 있냐, 그리고 옷 하나만 가져다줄 수 있냐.. 옷에 피가 많이 묻어서 부탁한다고 했지만,언니는 큰소리로 '야 나 지금 남자친구랑 데이트중인데 내가 거기까지 가야하냐?옆에서 남친도 뭐하러 가냐고 그러잖아!!!'이러는 겁니다.스피커폰도 아니었건만 워낙에 큰소리로 소리를 질렀던지라,옆에 있는 친구들이 그 소리를 듣고 순간 싸-해지면서제 눈치를 보더라구요.아픈 것보다도 창피했습니다.저는 여전히 피가 철철 흐르는 상태였는데,언니는 저렇게 말하니까요...그 날 결국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안에 근육이 전부 다 으스러져 근육을 모아서 꼬맸고,얼굴이라 흉지지 않게 하기 위해 좀더 촘촘하게 꼬매서총 30바늘 정도 꼬맸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날 다친걸 숨길 수는 없었기에엄마에게 다친 사실을 말했고, 그 과정에서 저는 속상해서 언니와 있었던 내용을얘기했습니다. 

살면서 제가 이렇게 다친게 처음이라 엄마는 화가 많이 나셨고, 언니와 언니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그런데 언니남자친구는 대뜸'하..... 어머니, 저한테 원하시는게 뭐에요?'이러더라구요. 저는 엄마가 거짓말 하는줄 알았습니다.엄마가 통화 자동녹음이 설정되어있어서 녹음본을 들려줬는데 정말 저렇게 말하더라구요.
아버지는 모든 상황을 알고나서 분노했습니다.언니 회사 앞으로 찾아가 언니와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많이 싸웠다고 하더라구요..아버지는 다시는 언니를 보지 않겠다고 엄마한테 선언했습니다.
엄마가 언니와 언니남자친구에게 그래도 가족이 다쳤고, 여자친구 동생이 다쳤는데 그러는거 아니라고 다그쳤습니다. 내키지 않는다는듯 결국 저한테 사과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언니와 언니남자친구는저희와 거의 연을 끊은 것처럼 지냈습니다.제가 연락을 해도 돌아오는건 쌍욕...엄마는 매일 울었습니다.
그렇게 한 2, 3년쯤 흘렀을까요.친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이 저한테 제일 먼저연락이 왔습니다.워낙에 어렸을 적에 헤어졌고,그마저도 좋은 기억이라고는 단 1개도 없었기 때문에죽었다는 소식에는 사실 별 감정의 동요가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언니한테 연락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언니한테 연락했습니다.그리고 언니를 그리워하고 많이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이참에 다시 엄마와 연락하면서 지내게 하고싶었어요.언니는 웬일로 순순히 알겠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좋아했습니다.이러나 저러나 내 딸인데,, 하면서 언니가 돌아온 것에 대해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좋았습니다.다만, 언니가 돌아오자마자 하는 말이그 남자친구와 결혼할거라는 말이 거슬렸습니다.워낙에 안 좋은 기억이었고, 괜히... 결혼을 위해 돈 때문에 돌아온게 아닌가, 라는의심이 들었습니다.설마 싶었어요.
그 이후로는 언니와 연락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언니 남자친구와도 다같이 식사도 했어요.언니 남자친구는 여전히 말투도 별로였고,태도도 별로였지만 어색해서 그런거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세상세상 그렇게 가부장적인 놈이 없더라구요.언니가 집을 나간 순간부터 둘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랑 같이 살 때는 정말 손가락 까딱 하나 안 하던 언니가 그 가부장적인놈을 만나 많이도 변했더라구요.
저희와 같이 있다가도 남친이 오늘 일찍 퇴근해서밥 차리러 가봐야한다고 가지를 않나,심지어 묵은 밥은 안 먹어서 무조건 끼니때마다새밥을 해줘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밀키트, 레토르트 식품 이런거는 절대 안 먹어서전부 다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야하고요.
언니 만나기 전까지는 피시방에서 컵라면 쳐먹었을 놈이그러는게 너무 꼴보기 싫더라구요.
게다가 이 놈은 저희 엄마 앞에서도 가관이었습니다.엄마, 언니, 언니남친 셋이서 엄마 집에서 식사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언니 보고 '사이다 좀 가져와' 이러더라는겁니다.너무나 명령조로 말하는 모습에 엄마가 충격받아서 아무것도 못 하고 쳐다보는데 언니는 너무나 당연한듯이 순순히 가져다주고..
게다가 며칠 전에는 엄마 가게에 둘이 찾아왔는데,
그때 엄마는 친한 지인과 함께 가게에서 식사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사도 안 하고 대뜸'어머니, 메모지 어디있어요?' 하더니뭔가를 쓱쓱 적더랍니다. 엄마는 인사도 안 하는 그 상황이 지인에게 창피하고 민망했지만 급한 일이 있나 생각했다고 합니다.그런데 그 놈이 메모지와 물건을 엄마한테 건네면서'이거 퀵 좀 보내주세요.'이러고 그냥 가더라는겁니다.
저는...... 정말 찾아가서 머리통을 휘갈겨버리고 싶어요.어디서 4가지 없이......
근데 왜 이걸 참고만 있지 싶으실겁니다.엄마는 자기가 반대하면 언니가 또다시 자기와 안 보고산다고 할까봐 그게 두렵기도 하고, 지난날 해왔던 감정싸움들에 여러모로 많이 지친 상태여서이제는 모든것에 맞서기가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버지는 현재 이런 상황을 모르십니다.언니와 저희가 연락하고 만나는 것은 아시지만,나는 걔 절대 안 볼거라고 그러시기도 하고,아버지와 언니가 몇 번 엄마가게에서 마주쳤을 때언니가 아버지한테 인사도 안 하고 하는 모습 때문에더더욱 나는 걔를 상대하기 싫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한테만 따로 니 언니 돈 때문에 돌아온게 분명하다조심하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엄마가 가만히 있는데 제가 나서서 뭘 했다가언니와 사이가 또 틀어져버려서 언니가 엄마를 안 보고 산다고 하면 엄마가 속상해할까봐 저 또한 나서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나서야할 때가 온 거 같습니다.왜냐면.... 언니가 돈 얘기를 꺼냈더라구요.
생전 외할머니한테 연락 잘 하지도 않던 언니가외할머니한테 전화를 했대요.그러면서 엄마한테'엄마도 할머니한테 연락 좀 드려.''엄마 할머니 좀 찾아가고 그래.'이런식으로 말하더니 결국엔엄마한테도 돈 얘기를 했더라구요.
자기 사는 동네에 리모델링한 구축 아파트가 매매가 2억인데 돈이 모자란다고,남친 쪽은 돈을 보태주는데엄마가 안 해주면 자기 입장이 좀 난처하다고이런식으로 얘기를 했나봐요.
저는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미친년, 정신나간년. 혼자서 얼마나 욕했는지 몰라요.
그 놈이 그동안 엄마한테 잘한거 하나 없습니다.어쩌다 한 번 엄마 보러 올 때에도 뭐 하나 사들고 오지도 않고,자기가 식사 사겠다고 하는 날에는 셋이서 먹을건데 2인분만 시키지를 않나,엄마 생신에는 만원짜리 호두과자 하나 사다주지를 않나.
이딴식으로 돈 아끼는데 아파트 살 돈 모자라서언니한테 돈 보태라고 하는 것도 미친놈 같네요.
그런데 제일 문제는 언니입니다.진짜 정신나간거 같아요.자기가 어디 가서 이런 사랑을 받냐는겁니다..
새밥 차리라고 하는게 사랑입니까?생일때마다 생일선물 하나 안 사주는게 사랑이에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나이만 서른이지, 아직 어리고 모자라서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힙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약
1. 4년 전쯤, 언니가 남자친구가 생긴지 얼마 안 지나 엄마와 싸우고 연끊고 집을 나감. 2. 제가 이마부근이 크게 찢어져 언니한테 보호자로 와달라고 전화했으나 내가 남자친구와 데이트중인데 거길 가야하냐고 함. '옆에서 남친도 그걸 왜 가냐고 하잖아!' 라고함.3. 그래도 저는 중간입장으로서 명절, 생신 때는 오는게 좋지 않겠냐 중재하려 했으나 돌아오는건 쌍욕과 상관말라는 소리. 4. 20년전 이혼한 친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연락, 웬일로 순순히 엄마를 만나겠다고함. 그런데 오자마자 그 남자친구와 결혼할거라고 함.5. 그런데 심지어 언니 남자친구 엄청 가부장적임. 밥 차려라, 묵은밥 안 먹으니 새밥 차려라, 엄마와 함께하는 식사자리에서 언니 보고 '사이다 좀 가져와' 라고 시킴. 6. 심지어 엄마한테도 태도 별로. 엄마 본인 가게에서 지인과 식사중이었는데 들어와서 인사도 안 하고 물건이랑 주소 건네면서 '이거 퀵 좀 보내주세요.'  라고 엄마 시킴.7. 저한테도 별로.. 해외여행 간다고 하니까 잘 다녀오라는 말도 없이 대뜸 '거기 ㅇㅇ술이 맛있는데..(술 사다달라는 뜻)'. 8. 엄마는 반대하면 언니가 다시 연 끊을까봐, 그리고 전에 감정싸움들에 많이 지친 상태라 아무것도 못 하고 참는중.. 새아버지는 언니가 집 나가기전 자신한테 했던 모진 말들에 다시는 언니 안 보겠다 이미 예전에 선언한 상태. 이런 상황을 새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하는 상황.(다시 연락하고 만나는건 알고 계시나, 돈 때문에 돌아온게 분명하니 조심하라고 저한테 경고함.)9. 아니나 다를까.. 집 사야하는데 돈 필요하다고 돈 보태달라고 엄마한테 돈 얘기함.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