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는 수술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척추는 2~5번까지 심한 상태라 아직 정상적으로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남자친구의 교통사고 후 직장도 퇴직하고 병간호 중입니다.
남자친구는 외아들이고 어머니는 장사하시기에 시간이 없다 하시며 저에게 부탁하신 거죠.
남자친구 어머님 부탁을 거절 못 한 이유는 남자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금전적 물질적으로요.
제 오빠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 두절이고요
저희 집 형편이 좀 그렇습니다.
이제 저도 지쳐가는데 어머니께서 결혼을 말씀을 하시는데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실물 크기의 사진으로 대체하면 된다면서요
하....
저희 부모님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결혼이고 뭐고 다 치우랍니다.
차라리 혼자 사는 딸을 볼망정 막말로 사람 구실할지 모르는 그런 사람과는 결혼 못 시킨다면서요.
제가 망설이는 이유는 남자친구의 사랑이 너무 크고 정성이 넘쳐나는 사람이기에 결정을 못 하고 있습니다.
혹여 남자친구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요.
지금은 앞이 안 보이지만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면 수년? 후 일상적인 활동은 가능하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이 있으십니다.
저를 나쁜 년이라 욕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제 솔직한 심정은 여기쯤에서 멈추고 싶습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제 마음이 나쁜 녀ㄴ일까요?
1년 반이 넘는 병간호로 지친 걸까요?
이제는 남자친구를 봐도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그저 도움에 대한 책임감? 도리?
남자친구와 저는 35 동갑입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