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때문에 진짜 일상생활이 안 돼요..

쓰니2023.07.13
조회341
안녕하세요.28세 여자입니다,,
어디 말 할 데도 없고,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공감을 하지 못 할테고,워낙 제 이야기를 안 하는 스타일에 웬만한 건 혼자 해결하려 하고 우여곡절 해결된 지나간 일은 절대 이야기 꺼내어 되새기려 하지 않는 무심한 스타일이라 감정 표현을 하지 않고 참는 것에 습관이 된 사람인데요.
마음에 자꾸만 쌓이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방치해서 상황만 무마하는 식으로 인생을 살아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정상적인 삶의 방향이 아닌 것 같아 동앗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곳에 글을 씁니다..
제가 예민한 성격이라는 건 알고 살아왔습니다. 생각도 너무 많아 수면 상태도 그렇게 좋지 못하고, 감정기복도 굉장히 심하며,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변화에 잘 적응하는 강한 성향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매너리즘을 겪는 성향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습니다.우선, 저는 지방에 살던 사람입니다. 늘 부모님과 같이 살며 사이가 매우 좋고 안정적인 20대 초반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대학교 학부 시절에도 부모님에게서의 정서적 독립을 하지 못해 주말이면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어요. 
솔직히, 인간관계에 매우 칼 같고 연연하지 않는 편에다 인생에서 부모님이 아니면 진정한 내 편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친구 보기를 돌 같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한 마디로, 인생에서 친구는 필요없으며 오히려 있는 것이 더 피곤하다 라고 느껴질 정돕니다.이런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향은 가족이 그 이상의 사랑을 채워주며 안정감을 주기 때문인 게 맞습니다. 결국은 인생에서 남는 건 가족 뿐이라는 건 다들 공감하실 것 같아요 ㅠ
또 의외로 야망있고 경제적인 것 보다 명예를 쫓는 면이 커서 큰 물에서 놀아보자! 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상경을 했습니다. 대학병원 3교대 근무 및 중환자실의 열악한 환경에서 못 버티고 한 달 만에 퇴사했습니다. 이후에, 비싼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인생에서 공백기가 있으면 생계가 위태로워지니 기를 쓰고 이직 준비를 하여 연구원으로 취직했습니다. 
이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첫 직장에서 한 달 근무할 당시에도 휴무일에는 오로지 가족 생각,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고향으로 내려가기 바빴고, 한 달 후 퇴사를 하고 난 후에도 이직 준비로 불안한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님 실망시키는 딸이 되고 싶지 않아 연락을 한 달 간 두절하고 지옥 같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머릿속에는 오로지 엄마 얼굴만 떠오르더라고요.
어떻게 또 잘 이겨내어 두 번 째 연구직으로 이직했을 때도 연차를 내고 주말이면 무조건 고향으로 내려가는 날만 기다리며 우여곡절 직장생활을 해왔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 오늘자로 연구직을 1년 1개월 근무를 끝으로 퇴사했습니다. 뭐, 퇴사를 한 이유는 더 체계적인 곳으로 가고싶다는 생각과 함께, '재택근무'라는 큰 메리트를 꿈 꾸며 이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이 시기가 정말 지옥 같네요. 가족에게 거짓말은 하기 싫어 차마 연락을 못하고 열심히 일 다니는 척 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늘 밝고 연락 잘 하고 집에 내려오는 낙으로 사는 것을 알고 있는 엄마가 제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할거예요..ㅠㅠ 또 이직 시기가 돌아와 연락을 하지 않고 이직 후에 말 해야지. 하고 참고 버티고만 있거든요. 월급의 절반이 월세로 나가는 딸이 퇴사했다고 생각하면 걱정 안 할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ㅠㅠ.
제가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나요?서울 살이 왜 이렇게 힘든 건지 잘 모르겠어요.
지방에서 올라가신 분들,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제 주위만 보아도 저 처럼 가족만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은 잘 없는 듯 해요..다들 자기 인생을 찾고, 안정적으로 몇 년 씩 한 회사 다니고, 친구들 만나 술도 마시고, 연애도 하고, 집을 찾는 건 어쩌다가 한 번 씩인 것 같아 보이던데 
왜 저는 그렇게 살 수 없을까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ㅠㅠㅠㅠㅠㅠ정신적 상담을 받아봐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이 서울 살이를 싹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데...
제가 대단한 학벌은 못 되지만 그래도 야망이 있어서 지방에 있는 일자리는 또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큰 메이저 대학병원 근무하다가 일자리 어플을 통해 지방 일자리를 서치해보니 영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고 발전도 없고, 어디가서 우리 엄마아빠가 우리 딸이 어디 다닌다. 라고 명함도 못 내밀 듯한 직장들이 대부분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퇴사하고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이 시간에도 드는 생각이,내가 또 이직을 하면 뭐 하나. 또 같은 문제가 반복될테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이직을 한들 또 감정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겨 일자리까지 안정적이지 못한 인생을 쭉 살게될까봐 너무 걱정되고요 ㅠ.
복잡한 감정을 이해해주실 분도 이 곳엔 그리 많지 않겠죠....ㅎㅎ그냥 끄적여 봤습니다...누가 어떻게 알겠어요 이런 마음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