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걸로 이혼해도 될까요? (추가)

ㅇㅇ2023.07.13
조회127,587
댓글 많이 달려서 놀랐습니다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었는데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려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제 푸념 들어주시고 답변해주신
댓글 조언들 하나하나 다 감사드려요

그런데 어제 글 올리고 저녁에 남편이랑 같은문제로
또 싸웠네요
남편이 밤에 비빔면을 끓여먹고
설거지도 해두겠다고 하길래
제가 회사 사람이랑 뭐확인하느라 통화중이었어서
일보고 설거지 내가 한다고 그냥 둬도 된다고 했는데
통화 끝나고 가보니 설거지를 했더라고요
비빔면은 라면이라 냄비에 기름 끼잖아요
근데 그걸 그냥 헹구고 말았는지
기름기 남아있는 냄비를 엎어놨어요 설거지 다 했다고

그걸보고 화가나서
제대로 안할거면 하지말라니까 왜 일을 만드냐고
뭐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별나게 좀 굴지말라면서
자기도 혼자 오래 살았고 다 하고 살았던 것들인데
왜 늘 자기가 잘못된 것처럼 지적을 하냐고
되려 화를 내더라고요

그러고 대화를 시도 했는데
자기는 제가 지적만 안하면 집안일도 다 해줄 수 있대요
자기는 그게 저를 사랑하는 표현이랍니다
한마디로 자기는 그렇게 가정적인 남자라는 거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 말이 너무 어이가 없는 거죠
요리하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 청소 다 본인이 나서서 해주면
뭘하냐구요
결국 다 제가 두번 세번 손대야하는데
근데 남편은 그 자체가 기분 나쁘대요
자기가 해놓은거 제가 다시 손대는게
자기를 모자란 사람 취급하는 것 같아서요

뭔가 위생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예 개념의 차이 같아요
저를 위한다면 제가 그렇게 하지말고 이렇게 해달라고
하는 그걸 들어줘야되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제 얘기는 잔소리라 듣기 싫고
자기 방식대로 집안일 해주는게 저를 위하는 거라니
어떻게 그게 사랑이 맞나 너무 우울하네요

결국 어제 대화도 제가 유별나게 굴지만 않으면
자기는 가정적인 남편이란 걸로 끝났어요
제가 이렇게 저렇게 그것만 좀 주의해서 해주면 된다
말을 해도
자기가 다 알아서 할 수 있는걸 지적하는게
듣기 싫다고 귀를 닫더라고요

오늘도 내내 우울한 마음인데
저는 남편한테 이런 사랑을 바라지 않거든요
자기 방식대로 혼자만 챙겨준다고 하는게
무슨 사랑이고 무슨 애정인지 한숨만 나네요

긴 푸념들어주시고 시간내어 답변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조언 잘 참고하겠습니다
남편은 이 문제를 저의 예민함으로만 봐서
합의이혼이란걸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성급한 생각이되지 않게
더 대화해보고 나은 방법이 있을지도 찾아볼게요

ㅡㅡㅡ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정도된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편이랑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작은 갈등들이 쌓이다가
속이 썩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다 그만두고 싶네요

연애때는 남편의 무던함이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단둘이 하나하나 살림을 꾸려나가게되니
그 무던함이 속터짐으로 바뀐 것 같아요
저는 냄새에 예민한 편이라
뚜껑 없이는 음식물 냉장고에 절대 안넣거든요

근데 남편은 뚜껑을 잘 안덮고
냉장고에 반찬이고 빵이고 그냥 다 넣어요
멀쩡한 락앤락 통들이 많은데
그냥 뚜껑이 닫히든 안닫히든
아무 그릇 아무 볼에나 음식을 담아서 냉장고 넣거든요
그렇게 하면 상할수도 있고
냄새도 베여서 안된다고 아무리 알려줘도 허사예요
처음엔 알아듣는 척 하더니 세번 네번 지적하니까
자기는 그렇게 살아도 아무 지장이 없었다고
고칠 생각도 안하는 것 같아요

빨래를 해도 수건 속옷 색깔 있는옷 그냥 다 같이 빨아요
제가 봄여름엔 흰색이랑 아이보리 상의 즐겨입는데
티랑 블라우스에 이염되어서 버린게 벌써 몇개는 되고요
빨래 구분 못하겠으면 그냥 두라고 해도 말을 안듣고
자기 멋대로 해버려요
이 글 쓰고 있는 지금 제가 입고 있는 티도
친구한테 생일 선물 받고 두번 밖에 못입었는데
남편이 빨래 잘못돌려 이염되어서 집티로 입는 거거든요

설거지를 해도 말이 안통하긴 똑같아요
남편이 소고기 불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해먹는데
소기름은 그냥 물에 담그면 씻기지도 않고
개수대 막히니까 그러지 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매번 후라이팬이랑 그릇을 그냥 설거지통에 넣어버려요
본인이 설거지도 다 하긴해요
근데 기름냄새 미끈거리는거 그냥 다 묻어있는 채로
행구고는 다 했다고 하니까 문제죠
실제로 지난달에는 불고기 먹고 난 다다음날
부엌 개수대가 막혀서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카레 먹고 나면 그릇들에 노랗게 물든채로
며칠씩 가기도 하고요

욕실 세재 같은거 냄새 엄청 독한거 많잖아요
근데 개수대 막힌거 뚫고난날
개수대 청소한다고 욕실 세재 쎈거를 개수대에 잔뜩 뿌려서
며칠동안 설거지 하는 내내 욕실 세재 냄새가 나기도 했어요
주방용은 좀 냄새 덜한게 나온다고 제가 나가서 사왔는데
벌써 욕실 세재로 개수대 떡칠을 해놔서
그날 정말 엄청 싸웠네요

남편은 우리는 맞벌이고
그래서 자기도 집안일 다 하지 않냐고
자기가 안하는게 뭐가 있냐고
제가 힘들어하는게 이해가 안된다네요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똑같아요
남자가 나서서 집안일도 다 해주는 사람이 그렇게 흔하냐고
저한테 복받은 거래요

친구들도 자기네 남편은 시키지 않는이상
집안일 아예 안하려고 드는데
그래도 너네 남편은 알아서 하지 않냐 하고요
남자들이 그정도라도 해주면 다행인 것 같다고들 하는데
저는 날이 갈수록 힘이듭니다

남편이랑 대화를 시도해봐도 결국은
자긴 할거 다 하지 않냐
너가 잔소리만 안해주면 자긴 불만 없겠다고 하는데
저는 막 숨이 막혀요
그래 내가 유별나서 그런거면
차라리 당신이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 있어주면 안되겠냐고도 해봤는데
자기가 왜 가만 있어야하녜요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오히려 화를 내더라고요

엊그제도 회사 선배가 제가 뭘 도와줘서 고맙다고
제가 진짜 좋아하는 케이크를 선물해줬는데
저녁에 후식으로 잘라먹고 남은거 밀폐용기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었거든요
근데 남편이 야근하고 밤늦게 들어와서
그걸 안덜고 그냥 꺼내먹고는 남은걸
뚜껑도 제대로 안덮고 그냥 넣어놔서
어제 저녁에 제가 먹으려고 보니 케이크에서
냉장고 냄새가 좀 나더라고요

왜 그렇게 해놨냐고 하니까
야근하고 피곤해서 정신 없었다하면서
야근한 사람한테 그걸 따지고 싶냐고 하길래 또 싸웠네요

그냥 모르겠어요
제가 그렇게 어려운걸 잔소리하고 강요하는 건지
전 정말 이해가 안되거든요

요즘에 저는 그냥 집에오면 밥도 먹기싫고
어디에 손도 대기가 싫어요
근데 남편이 요리며 빨래며 청소며 해놔도 좋지가 않으니까
뭐라고 반응도 하기가 싫고요
그냥 다시 혼자 살고 싶은 생각 밖에 안드는데
이런 이유로 이혼하는게 맞을까요?






댓글 213

ㅇㅇ오래 전

Best저같으면 이혼합니다….. 별거 아닌거같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 삶의 질이 떨어지잖아요 계속 계속 스트레스 받고 … 나만 예민해지고 너무 더럽고 ……

ㅇㅇ오래 전

Best역대급 진상 남편이네. 해준다 이건데. 해주면 뭐해. 개념없는 방법으루 하는데요? 반찬뚜껑 안닫고 냉장고에 넣는건 진짜이건 어떻게 설명해야해요? 못배운걸로 밖에. 그와중에 했다고 ㅈㄹ. 안하는 놈도 문제지만 해도 일 벌리고 정상적으로 하지않으니. 갖다버리는 수밖에. 아님 같이 살아야한다면 그냥 쓰니가 포기해야 정신적으로 우울증 안올것같은데요. 하지말라고 하고 쓰니가 하는 수밖에

ㅠㅠㅠㅠ오래 전

Best절대 안바뀔거에요~ 자기가 불편한게 없거든요~ 그저 하나의 잘못된 습관이 아니에요~ 쓰니한테는 평생 스트레스 받을 일이라구요 ㅠㅠ 아이라도 태어나봐요~ 애기 먹을거 관련해서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고 자기 습관대로 한다고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ㅇㅇㅇ오래 전

아 결혼하기 싫어진다 ..

지금처럼오래 전

가정적인 남편ㅋㅋㅋ웃고갑니다..비정상한테 뭘 기대함?

파트라슈ㅎ오래 전

상대가 원하는걸 해줘야 배려고 사랑인데... 쯧...

ㅇㅇ오래 전

깔끔한 사람이 지저분하면 절대 참기 힘들죠. ㅠㅠ 저도 마찬가지라.. 뭐 특별나게 깔끔떠는 편은 아니지만 냄새 예민하고, 기름이있는 설거지 너무 싫습니다.. 음식 만드는 공간에서 락스같은 세제냄새는 더욱 싫구요. 통째로 먹는 것도 화나는데 뚜껑 안닫으면.. 음식에 냉장냄새 베는 것도 싫지만, 냉장고안에서 돌아다니는 냄새와 세균들.. ㅠㅠ 전 청소하고 치우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때그때 깨끗히 쓰자 주의고, 물건도 보일때 그때그때 닦아주고 치우면서 살아가는 타입이라 기껏 나름 깔끔하게 해놓으면 저런 남편이 한번에 다 뭉개는 느낌일 것 같아서 너무 화날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깔끔떠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는 것도 알고, 이제는 체력이 안되서 혼자 전부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서 많이 이것저것 해주고 있지만 사실 속시원하게 만족하는 날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칭찬해주고 진심으로 고마워합니다. 한동안은 주방을 들여다 보지도 않았어요. 보면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도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나름 변하기도 하구요. 정말 오랜시간 발전은 조금씩 있어요. 그치만 쓰니남편은 전혀 바뀌려고 노력하지를 않으니 정말 답답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쓰니 의견도 들어주면서 집안일을 같이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ㅇㅇ오래 전

매사 저렇게 대충대충 사는사람들 옆에 있으면 진짜 짜증남. 우리엄마가 딱그랬는데 빨래도 색깔 구분없이 세탁해서 버린옷이 한두개가 아니고 음식에 머리카락 들어가는일도 비일비재. 절취선이란게 상품마다 다 있거늘 딱 일초 들여다보고 뜯는걸 못해서 옆구리든 어디든 북북뜯겨져있고 아무거나 막 쓰고 험하게 쓰고 같이 사는내내 너무 힘들었음. 근데 당신은 할거 다했대 제대로 해준게 하나도 없는데 할거 다했다니 대화가 안통함. 정신병 걸릴거 같아서 사회생활해서 목돈마련하자마자 독립함. 나는 천륜이라 끊어내지 못했지만 글쓰니는 그게 아니니 결정할수 있죠. 그런사람이랑 살려거든 정신이 피폐해질거에요.

ㅇㅇㅇ오래 전

헐 님 혹시 울 엄마? 아빠가 정말 애처가인데 집안일 다 저렇게 해서 엄마가 다시하거든요 지금 30년 넘게 그렇게 사셨는데 지금까지도 싸우세요 근데 주변사람들 다 엄마한테만 뭐라고해요 매정하다고.. 그렇게 평생 살 자신 있으세요? 울아빠도 본인 애처가인거에 자부심 엄청 있어요~ 넘 가정적인 나 자신!! 이런 남자가 어딨어!! 나니까 당신 성격 받아주고 산다구! 이런 말 들으며 살 수 있어요?

ㅇㅇ오래 전

자기 문제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제일 힘들더라

ㅇㅇ오래 전

내 얘기 쓴줄알았어요. 저거 못고쳐요. 아니 쓰니도 알다시피 남편은 고칠생각이 없어요. 그저 저렇게 얘기하는 내가(쓰니가) 개예민녀에 가정적인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에 부정적이며 스스로를 불행하고 피곤하게 만드는 성격 이라며 나를(쓰니를)가스라이팅하죠. 그렇게 2년만 살아보세요. 정신이 피폐해집니다.

ㅇㅇ오래 전

와..식세기 사용하고 냉장고는 두분따로쓰셔야 어느정도해결될듯..그러나 기본적으로 남자분고집이쎄고 다투고화해하는 과정에서 대화도 안되고 무언가 개선하려는 의지가없음. 그냥 결혼전 혼자살던대로 하고싶은대로살고싶어함.ㅈ잔소리하지말고 내비두고 쓰니도 남편이 중요시여기는것중 무언가를 쉽게협조하지마요

ㅇㅇ오래 전

대화가 안 통하는게 제일 문제네요. 대화가 통하면 서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데 상대방은 그걸 대화가 아니라 잔소리라고 생각하고 난 계속 이렇게 할테니 니가 이해하고 받아들여라 이거잖아요. 사랑을 표현하고 가정적인 남자라는 걸 저렇게 해야만 증명이 되는건가...아내가 제발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달라는데... 님 마음이 편하려고 노력하겠다는 거 같은데 저런 경우 그냥 벽에 소리치는 거랑 똑같아요. 상대방은 안 변한단 얘기...정말 시한부 판정 받는 정도의 충격이 없으면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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