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었는데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려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제 푸념 들어주시고 답변해주신
댓글 조언들 하나하나 다 감사드려요
그런데 어제 글 올리고 저녁에 남편이랑 같은문제로
또 싸웠네요
남편이 밤에 비빔면을 끓여먹고
설거지도 해두겠다고 하길래
제가 회사 사람이랑 뭐확인하느라 통화중이었어서
일보고 설거지 내가 한다고 그냥 둬도 된다고 했는데
통화 끝나고 가보니 설거지를 했더라고요
비빔면은 라면이라 냄비에 기름 끼잖아요
근데 그걸 그냥 헹구고 말았는지
기름기 남아있는 냄비를 엎어놨어요 설거지 다 했다고
그걸보고 화가나서
제대로 안할거면 하지말라니까 왜 일을 만드냐고
뭐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별나게 좀 굴지말라면서
자기도 혼자 오래 살았고 다 하고 살았던 것들인데
왜 늘 자기가 잘못된 것처럼 지적을 하냐고
되려 화를 내더라고요
그러고 대화를 시도 했는데
자기는 제가 지적만 안하면 집안일도 다 해줄 수 있대요
자기는 그게 저를 사랑하는 표현이랍니다
한마디로 자기는 그렇게 가정적인 남자라는 거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 말이 너무 어이가 없는 거죠
요리하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 청소 다 본인이 나서서 해주면
뭘하냐구요
결국 다 제가 두번 세번 손대야하는데
근데 남편은 그 자체가 기분 나쁘대요
자기가 해놓은거 제가 다시 손대는게
자기를 모자란 사람 취급하는 것 같아서요
뭔가 위생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예 개념의 차이 같아요
저를 위한다면 제가 그렇게 하지말고 이렇게 해달라고
하는 그걸 들어줘야되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제 얘기는 잔소리라 듣기 싫고
자기 방식대로 집안일 해주는게 저를 위하는 거라니
어떻게 그게 사랑이 맞나 너무 우울하네요
결국 어제 대화도 제가 유별나게 굴지만 않으면
자기는 가정적인 남편이란 걸로 끝났어요
제가 이렇게 저렇게 그것만 좀 주의해서 해주면 된다
말을 해도
자기가 다 알아서 할 수 있는걸 지적하는게
듣기 싫다고 귀를 닫더라고요
오늘도 내내 우울한 마음인데
저는 남편한테 이런 사랑을 바라지 않거든요
자기 방식대로 혼자만 챙겨준다고 하는게
무슨 사랑이고 무슨 애정인지 한숨만 나네요
긴 푸념들어주시고 시간내어 답변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조언 잘 참고하겠습니다
남편은 이 문제를 저의 예민함으로만 봐서
합의이혼이란걸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성급한 생각이되지 않게
더 대화해보고 나은 방법이 있을지도 찾아볼게요
ㅡㅡㅡ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정도된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편이랑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작은 갈등들이 쌓이다가
속이 썩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다 그만두고 싶네요
연애때는 남편의 무던함이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단둘이 하나하나 살림을 꾸려나가게되니
그 무던함이 속터짐으로 바뀐 것 같아요
저는 냄새에 예민한 편이라
뚜껑 없이는 음식물 냉장고에 절대 안넣거든요
근데 남편은 뚜껑을 잘 안덮고
냉장고에 반찬이고 빵이고 그냥 다 넣어요
멀쩡한 락앤락 통들이 많은데
그냥 뚜껑이 닫히든 안닫히든
아무 그릇 아무 볼에나 음식을 담아서 냉장고 넣거든요
그렇게 하면 상할수도 있고
냄새도 베여서 안된다고 아무리 알려줘도 허사예요
처음엔 알아듣는 척 하더니 세번 네번 지적하니까
자기는 그렇게 살아도 아무 지장이 없었다고
고칠 생각도 안하는 것 같아요
빨래를 해도 수건 속옷 색깔 있는옷 그냥 다 같이 빨아요
제가 봄여름엔 흰색이랑 아이보리 상의 즐겨입는데
티랑 블라우스에 이염되어서 버린게 벌써 몇개는 되고요
빨래 구분 못하겠으면 그냥 두라고 해도 말을 안듣고
자기 멋대로 해버려요
이 글 쓰고 있는 지금 제가 입고 있는 티도
친구한테 생일 선물 받고 두번 밖에 못입었는데
남편이 빨래 잘못돌려 이염되어서 집티로 입는 거거든요
설거지를 해도 말이 안통하긴 똑같아요
남편이 소고기 불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해먹는데
소기름은 그냥 물에 담그면 씻기지도 않고
개수대 막히니까 그러지 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매번 후라이팬이랑 그릇을 그냥 설거지통에 넣어버려요
본인이 설거지도 다 하긴해요
근데 기름냄새 미끈거리는거 그냥 다 묻어있는 채로
행구고는 다 했다고 하니까 문제죠
실제로 지난달에는 불고기 먹고 난 다다음날
부엌 개수대가 막혀서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카레 먹고 나면 그릇들에 노랗게 물든채로
며칠씩 가기도 하고요
욕실 세재 같은거 냄새 엄청 독한거 많잖아요
근데 개수대 막힌거 뚫고난날
개수대 청소한다고 욕실 세재 쎈거를 개수대에 잔뜩 뿌려서
며칠동안 설거지 하는 내내 욕실 세재 냄새가 나기도 했어요
주방용은 좀 냄새 덜한게 나온다고 제가 나가서 사왔는데
벌써 욕실 세재로 개수대 떡칠을 해놔서
그날 정말 엄청 싸웠네요
남편은 우리는 맞벌이고
그래서 자기도 집안일 다 하지 않냐고
자기가 안하는게 뭐가 있냐고
제가 힘들어하는게 이해가 안된다네요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똑같아요
남자가 나서서 집안일도 다 해주는 사람이 그렇게 흔하냐고
저한테 복받은 거래요
친구들도 자기네 남편은 시키지 않는이상
집안일 아예 안하려고 드는데
그래도 너네 남편은 알아서 하지 않냐 하고요
남자들이 그정도라도 해주면 다행인 것 같다고들 하는데
저는 날이 갈수록 힘이듭니다
남편이랑 대화를 시도해봐도 결국은
자긴 할거 다 하지 않냐
너가 잔소리만 안해주면 자긴 불만 없겠다고 하는데
저는 막 숨이 막혀요
그래 내가 유별나서 그런거면
차라리 당신이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 있어주면 안되겠냐고도 해봤는데
자기가 왜 가만 있어야하녜요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오히려 화를 내더라고요
엊그제도 회사 선배가 제가 뭘 도와줘서 고맙다고
제가 진짜 좋아하는 케이크를 선물해줬는데
저녁에 후식으로 잘라먹고 남은거 밀폐용기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었거든요
근데 남편이 야근하고 밤늦게 들어와서
그걸 안덜고 그냥 꺼내먹고는 남은걸
뚜껑도 제대로 안덮고 그냥 넣어놔서
어제 저녁에 제가 먹으려고 보니 케이크에서
냉장고 냄새가 좀 나더라고요
왜 그렇게 해놨냐고 하니까
야근하고 피곤해서 정신 없었다하면서
야근한 사람한테 그걸 따지고 싶냐고 하길래 또 싸웠네요
그냥 모르겠어요
제가 그렇게 어려운걸 잔소리하고 강요하는 건지
전 정말 이해가 안되거든요
요즘에 저는 그냥 집에오면 밥도 먹기싫고
어디에 손도 대기가 싫어요
근데 남편이 요리며 빨래며 청소며 해놔도 좋지가 않으니까
뭐라고 반응도 하기가 싫고요
그냥 다시 혼자 살고 싶은 생각 밖에 안드는데
이런 이유로 이혼하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