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전화타로 썰 푼다(feat.똥차가고 벤츠각)

또옹개2023.07.14
조회1,377
나는 남친이랑 친구에서 발전된 관계라서 되게 잘 맞았거든. 친구일 때도 취향이나 대화가 잘맞아서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가 그렇게 됐단말이야. 그래서 만나면서도 되게 잘 지냈어. 평일에는 각자 회사다니느라 바쁘고 주말만 만났는데 취향이 잘 맞으니까 같이 시간도 잘보내고 그랬지. 근데 가끔 선이 느껴지는거야. 뭔가 내가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선이랄까. 잘해주고 누구보다 친하고 그렇지만 너에게 내어줄 수 있는건 여기까지야. 이런 느낌있잖아. 그 마음이 나를 너무 외롭게 만들더라고. 나한테 아무리 잘해주고 뭐쩌고 해도 결론적으로 나는 남친의 세계에서 놀 수 있는게 정해져있는거니까.

그래서 이거 때문에 몇번 싸우기도 했거든. 근데 남친은 자기가 먹고싶다는거 다 같이 먹고 사줄것도 다 사주는데 이게 마음이지 뭐를 더 바라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고. 본인은 항상 이렇게 연애해왔다면서. 그래서 내가 남친한테 바라는게 과한가 vs 내가 갖고싶은 관계는 그정도인걸 어떡해 이걸로 혼자 골머리 터지다가 남친한테 말했거든. 이 관계를 그만큼까지 진전시킬 수 없다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 근데 자기는 이게 최선이라서 더 뭘할 수가 없다는거야. 그래서 결국 헤어졌어.

근데 진짜 잘 맞았거든. 대화도 취미도 취향도. 짝짜꿍이 워낙 잘 맞으니까 걔도 생각 많이 났나봐. 헤어지고나서 몇주뒤에 연락왔거든. 다시 만나고 싶다면서, 노력하겠다는거야. 근데 나도 얘가 진짜 좋은데 그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 그리고 노력해봤자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인간은 결국 본성으로 돌아갈텐데? 그래서 착잡하고 어떤식으로 접근해서 어떻게 풀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타로 봤다?
 
원래 타로 자체에 그렇게 관심있는 편이 아니라서 특히 찾아가고 이런게 너무 귀찮아가지고,,,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음 ㅎ) 타로는 그냥 내가 듣고싶은 말만 해주는 곳아니야~~? 이런 알 수 없는 불신이 좀 있어서 ㅎ,,, 친구들이 가자고 해도 잘 안가고 그냥 정 원하면 따라가주는 정도였는데 걍 어케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서 착잡했나바,, 약간 내 친구말고 제 삼자가 보는 관점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래서 인터넷에 타로 찾아봤는데 전화 타로라는게 있더라고? 홍카페 많이 추천해주길래 여기 전화해볼까 하다가 또 그냥 냅두고 지냈거든

그러다가 풀리지않는 마음을 해소해야겠다 싶어서 주변에 사주랑 타로 매니아 친구들한테 물어봤거든. 근데 내 성격상 가서 얼굴보고 말하고 막 읽히고 이런게 부담스러우면 전화 타로가 짱이라고 홍카페 알려주대 그래서 오 진짜 유명한가 싶어서 전화해봤거든. 내 방구석에서 그냥 전화하면 되는거라 매우 마음에 들었음 ㅎㅎ 걍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달까. 뭐 어떤 얘기를 하려나 한번 보자~~ 이런마음으로 접근했는데 좀 소름인거야?

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얘기를 하시는거야,, 막 본인은 다 퍼주고 내주고있는데 상대방은 가린다면서 좀 외롭겠네? 이러는데 갑자기 가슴 쿵- 한 느낌이랄까.. 막 엄청 신뢰하는 편이 아니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려고 했던건데 되게 다 읽혀서 당한 느낌이랄까,,ㅎ,,, 근데 대면이 아니니까 뭔가 마음이 편했어,, 무튼 막 지금 좀 힘들겠다면서 그러시는데 되게 위로 받는 느낌이였어…

그리고 구남친 성격이랑 하는 행동같은거 다 맞추대? 아니 좀 놀랬음; 그게 어떻게 읽히지,,,? 나야 뭐 내가 말하는 말투나 그런거에 의해서 파악될 수 있지만 본 적도 없는 구남친의 특성을 다 알고있다는게 겁나 소름,,, 무튼 얘기하면서 미래가 별로 안좋더라고? 걍 나는 계속 외로워하는 ㅎ.. 그런 해석 나오고 그리고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다는거야. 근데 이 사람이랑도 꽤 잘맞는데 내가 걱정하는 관계의 깊이 이런 부분도 괜찮을거라는거야. 이 사람이랑 시작해보라면서 권하대? 근데 나 남자 나타날 곳이 없거든; 지금 백수생활 시작해서 회사도 안 다니고, 뭐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그래서 걍 걸러들었거든 아 네~ 하고 더 묻지도 않고 말았는데,,

근데 진짜 전화타로로 이게 가능해? ㅠ 미친거같아 아니 나 백만년만에 외출해서 친구랑 카페 갔거든 근데 거기서 친구 동기 만났는데 뭐 어쩌다 얘기가 잘된거야. 티키타카 오져서 아 갑자기 친구 한명 늘었네 이러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내 번호를 물어봤다는겨..그래서 친구가 번호 줘도되냐고 하는데 갑자기 그 전화타로가 스쳐지나가면서 헐 싶은거야. 진짜 소름;; 그래서 일단 연락은 하고있는데 솔직히 말 잘 통해서 재밌긴 해 근데 헤어진지 얼마 안되가지고 이래도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아씨 그 때 걸러듣지말고 걍 좀 유심히 들을걸 싶었음ㅋㅋㅋㅋ 조만간 다시 전화 쌔려서 이런거 저런거 다 물어볼 것 같다,,ㅎ,, 아니 예전에 애들이 홍카페 진짜 소름이라면서 어쩌고저쩌고 할 때 그냥 니가 그렇게 믿고싶은거 아니냐며 꼽줬던 나 자신 매우 반성해,,,ㅎ

다들 갑갑한 마음 들 때 한번씩 이용해봐 약간 테라피스트 같은 느낌 있어서 위로받기도 하고, 내가 긴가민가한 부분을 명확하게 잡아줘서 생각정리하는데 도움 되는 것 같음. 몰라 나 홍카페 전화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