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교사인데 강제로 아기를 돌보랍니다..

ㅇㅇ2023.07.15
조회139,275
방탈인줄은 알지만 아기엄마들이 많은 곳이기에 글을 씁니다.
아기 엄마라면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3년차 유치원교사입니다.

저는 저의 그릇을 잘 알기에 유치원교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고백하자면 말 안통하는 아기들이 안예쁩니다.
비혼주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보육교사가 아닌 유치원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유아교육과에 나오면 쉽게 받을 수 있는
보육교사 자격증도 취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재 정부는 유보통합을 통해 유치원교사에게
강제로 0~2세 보육을 맡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기 돌보는 일은 스스로 선택해서 해도 힘든 일인데
과연 억지로, 강제로 떠맡아서 일한다면 어떨까요..?

강제로 시켜서 하는 일인데 아기들 보며 웃음이 나올까요..??
아기들이 운다고 바로 바로 반응해줄수 있을까요??
단 몇시간의 교육으로 아기를 돌보는 일에 전문성이 생길까요..

누가 강제로 앞으로 아기를 돌보라고 한다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실 수 있나요..

아마 현재 정부도 강제로 일 시키면서
사명감 책임감 따위 바라지는 않겠죠.
정부는 단순히 관리하기 편하려고 통합하는건데,
그렇다면 최대 피해자는 아기들이 될거예요..

자질없다고 욕하셔도 됩니다.
실제로 0~2세 보육에 대한 전문적 자질 및 개인적 자질이
없는게 사실이니까요.

보육교사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아기들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 아는데 자발적으로
직업을 선택하셨으니까요.
보육교사 분들의 책임감, 사명감, 영아에 대한 전문성
모두 존중합니다.
절대적으로 보육교사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유아교육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합니다.
유치원 아이들 정말 예쁘고 사랑주며 일합니다.
제가 배운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며 아이들의 발달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졸업후에도 연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월급을 두배로 준다고해도 영아는 맡을 생각 없습니다.

하고싶지 않은 일을 강제로 하는 사람에게
내 아기의 보육을 믿고 맡길 수 읺으신가요..??
제가 아기엄마라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교사에게
내 아기의 보육을 맡기는 모험은 하지 않을겁니다.

일이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시겠지만..
저는 누구보다 제 일을 사랑합니다.
그렇기에 제 돈과 시간을 들여 유아교육과에 진학하였고,
아주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스스로 선택한 일의 범위가 아닌 일을 강제로 하고 싶지 않을뿐입니다.

저는 제가 스스로 선택한 일(3~5세 교육)을
최선을 다해, 사명감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부디 강제로 저의 직업의 성격이 바뀌지 않기를..
강제로 아기를 맡아 돌보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이를 통해 아기들이 피해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누구보다 아기 엄마들이 유보통합에 적극적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유보통합의 최대 피해자는 아기들이 될테니까요...



---추가글---

여기서 관두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저는 유아교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할만큼 저의 적성에 잘 맞습니다.
제가 선택한 일의 범위 안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오래하고 싶어서 3년동안 공부하여 임용고시도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라에서 아기를 강제로 돌보라고 해도 그만두지 않을겁니다.
그냥 나라에 순응하여 억지로 아기를 돌볼 것입니다.
다만 강제로 아기 돌봄을 시키면서 책임감이나 사명감, 사랑이나 진심까지 강요할 수는 없겠죠.
그게 누군가의 강요로 갖춰지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미래에 저에게 맡겨질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제가 억지로 강제로 아기 돌봄을 하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