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화가 나요. 맞벌이 가정이라 평일엔 일하고 녹초가 되어 돌아와도 집에 오면 또 해야할 살림이 가득이고, 아이도 챙겨야 하고, 남편은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왜 혼자선 자기 옷 챙기는 것도, 먹고 나서 정리하는 것도, 쓰레기통에 본인 코 푼 휴지 넣는 것도 못할까요?
해도해도 할 일이 쌓여있고, 나를 갈아서 하는데도 완벽히 할 순 없고, 꼭 구멍이 나요. 뭐가 없네 빨래가 안되었네 … 뭐 어쩌네 … 체력적으로도 너무 지치지만, 정신적으로도 너무 짜증이 납니다. 그냥 인생을 의무감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데 좀 쉬고 싶고, 해야할 일들 말고 하고 싶은 일들도 좀 하면서, 퇴근 후엔 휴식도 좀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얼마 전, 집안일 문제로 남편과 정말 심하게 싸웠어요. 남편의 불만은 제가 신경질을 자주 낸다는 것이고, 저는 도대체 어떻게 저 모든 것을 다하며 신경질이 안날 수 있냐며 나는 그냥 노예처럼 힘들다는 표현조차도 하면 안되는 거냐 하며 심하게 싸웠어요.
남편은 저에게 아무 것도 안해도 되니, 제발 신경질만 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알겠다고 했고 남편이 모든 집안일을 다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집안일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함께 했구요.
그리고 저번주, 아이가 아팠어요. 남편은 그 전 주, 계모임에서 뭘 잘못 먹었는지 장염이 걸렸어요. 아이는 며칠을 등교도 하지 못하고, 전 밤에는 열나는 아이를 간호하고 낮에는 출근하고 그렇게 또 저를 갈아넣으며 생활했어요. 주말만 되기를 제발 남편이 괜찮아지길, 빨리 아이가 낫길… 그리고 나흘정도 병간호 끝에 남편도 아이도 컨디션 회복을 했고, 토요일이 되었어요. 저는 에너지가 하나도 남지 않았는데 남편은 계모임을 간답니다. 남편이 온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었고 본인이 조금 컨디션을 찾았으면 저를 돌아봐줄거라 생각했는데, 저에대한 배려가 정말 하나도 없더라구요.
몇번을 이번엔 안가면 안되냐 안되냐 묻다가 오래전에 잡힌 약속이니 얼굴만 비추고 오겠다는 남편의 말에, 마지못해 알겠다고 했어요. 아침에 출발한 남편이 점심이나 저녁정도 먹고 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한 형님이 밤 열시반정도 되어 도착하니 그 형님을 보고 열두시 정도 출발하겠다고 하더라구요. 호우특보라 뉴스에서도 난리고 그 늦은 밤 운전해서 오는게 너무 무서워 비가 좀 그치면 내일 아침에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남편이 왔고, 저는 또 신경질이 나기 시작해요. 몸이 피곤하고 지치는데, 자꾸 와서 추근덕 거리는 것도 너무 배려 없이 느껴지고 짜증이 나요. 도대체 저보고 왜 그렇게 화가 나냐고 하는데, 너가 보내 준거고, 너가 다음날 오라고 한게 아니냐며 본인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잘못이 없다고 더이상 신경질을 자꾸 내는 저랑 살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짐 싸서 나갔어요. 저는 정말 이제 감정 조절이 안되는 것 같아요.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요.
+++
제가 삶이 좀 많이 버겁다 느낄 때가 있는데, 우울증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울증이면, 제가 그냥 약만 먹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까요? 그냥 약을 먹고 제가 화를 안내게 되면 그러면 그게 그냥 가정이 평화로운거고, 저는 행복한 결혼생활인 걸까요?
제 스스로가 힘들어서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전가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남편의 상황이었다면 모임보단 지친 아내를 더 배려했을 것 같고, 가게 된다고 해도 저녁즈음엔 돌아왔을 것 같거든요.
저는 남편의 표정만 봐도 아 이 사람 오늘 기분이 좋은지, 몸이 안 좋은지 어떤지 다 아는데, 그리고 그 정도의 세월을 함께 보내왔다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제 삶을 갈아서 살고 있단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게 좀 많이 서글프고, 화가나요. 내 일상이 어떤지 한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내가 신경질을 낸다고 할게 아니라 내 아내가 너무 지치겠다 할것 같아서요 …
계속 화가 나요 신경질이 나요
해도해도 할 일이 쌓여있고, 나를 갈아서 하는데도 완벽히 할 순 없고, 꼭 구멍이 나요. 뭐가 없네 빨래가 안되었네 … 뭐 어쩌네 … 체력적으로도 너무 지치지만, 정신적으로도 너무 짜증이 납니다. 그냥 인생을 의무감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데 좀 쉬고 싶고, 해야할 일들 말고 하고 싶은 일들도 좀 하면서, 퇴근 후엔 휴식도 좀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얼마 전, 집안일 문제로 남편과 정말 심하게 싸웠어요. 남편의 불만은 제가 신경질을 자주 낸다는 것이고, 저는 도대체 어떻게 저 모든 것을 다하며 신경질이 안날 수 있냐며 나는 그냥 노예처럼 힘들다는 표현조차도 하면 안되는 거냐 하며 심하게 싸웠어요.
남편은 저에게 아무 것도 안해도 되니, 제발 신경질만 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알겠다고 했고 남편이 모든 집안일을 다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집안일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함께 했구요.
그리고 저번주, 아이가 아팠어요. 남편은 그 전 주, 계모임에서 뭘 잘못 먹었는지 장염이 걸렸어요. 아이는 며칠을 등교도 하지 못하고, 전 밤에는 열나는 아이를 간호하고 낮에는 출근하고 그렇게 또 저를 갈아넣으며 생활했어요. 주말만 되기를 제발 남편이 괜찮아지길, 빨리 아이가 낫길… 그리고 나흘정도 병간호 끝에 남편도 아이도 컨디션 회복을 했고, 토요일이 되었어요. 저는 에너지가 하나도 남지 않았는데 남편은 계모임을 간답니다. 남편이 온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었고 본인이 조금 컨디션을 찾았으면 저를 돌아봐줄거라 생각했는데, 저에대한 배려가 정말 하나도 없더라구요.
몇번을 이번엔 안가면 안되냐 안되냐 묻다가 오래전에 잡힌 약속이니 얼굴만 비추고 오겠다는 남편의 말에, 마지못해 알겠다고 했어요. 아침에 출발한 남편이 점심이나 저녁정도 먹고 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한 형님이 밤 열시반정도 되어 도착하니 그 형님을 보고 열두시 정도 출발하겠다고 하더라구요. 호우특보라 뉴스에서도 난리고 그 늦은 밤 운전해서 오는게 너무 무서워 비가 좀 그치면 내일 아침에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남편이 왔고, 저는 또 신경질이 나기 시작해요. 몸이 피곤하고 지치는데, 자꾸 와서 추근덕 거리는 것도 너무 배려 없이 느껴지고 짜증이 나요. 도대체 저보고 왜 그렇게 화가 나냐고 하는데, 너가 보내 준거고, 너가 다음날 오라고 한게 아니냐며 본인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잘못이 없다고 더이상 신경질을 자꾸 내는 저랑 살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짐 싸서 나갔어요. 저는 정말 이제 감정 조절이 안되는 것 같아요.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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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삶이 좀 많이 버겁다 느낄 때가 있는데, 우울증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울증이면, 제가 그냥 약만 먹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까요? 그냥 약을 먹고 제가 화를 안내게 되면 그러면 그게 그냥 가정이 평화로운거고, 저는 행복한 결혼생활인 걸까요?
제 스스로가 힘들어서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전가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남편의 상황이었다면 모임보단 지친 아내를 더 배려했을 것 같고, 가게 된다고 해도 저녁즈음엔 돌아왔을 것 같거든요.
저는 남편의 표정만 봐도 아 이 사람 오늘 기분이 좋은지, 몸이 안 좋은지 어떤지 다 아는데, 그리고 그 정도의 세월을 함께 보내왔다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제 삶을 갈아서 살고 있단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게 좀 많이 서글프고, 화가나요. 내 일상이 어떤지 한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내가 신경질을 낸다고 할게 아니라 내 아내가 너무 지치겠다 할것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