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형부가 거짓말 한걸 알게됐는데 언니한테 말해줘야 할까요?ㅠ

ㅇㅇ2023.07.18
조회239,223
늦은 후기입니다.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조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엄마한테만 용기내어 말 할 수 있었어요.
며칠에 걸친 제 고민이 무색하게 엄마는 제가 말 꺼낸 시점에 그 사람(더이상 예비 형부가 아니기에 그 사람이라고 칭하겠습니다.)의 거짓말을 이미 알고 계셨어요. 그 당시 그 사람은 저 뿐만 아니라 엄마한테도 전화를 해서 고양이가 오이지 쏟는걸 못 막았다며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고 해요.
엄마는 그 전화를 받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셨대요.
저희집 고양이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처럼 신 냄새를 싫어하고, 지난 14년간 엄마가 오이지 만드는 날에는 부엌 근처에도 안 왔대요. 거기다 식탁엔 절대 못 올라가게 교육시켜서 어릴 때 이후로는 식탁 위에는 안 올라가구요.
아무래도 엄마가 고양이랑 보낸 시간이 제일 많다보니 고양이에 대해서 엄마만 아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 사람 말이 안 믿겼던 엄마가 펫캠을 확인했었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언니는 그 사람과 결혼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다른 복합적인 일들이 있었고 자세한 말씀은 드리기 어려워 생략합니다. 중요한건 언니가 결혼하지 않는다는 거니까요.
조언 아낌없이 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 사연 상의 한마디 없이 방송하신 모 방송사 **반장 프로그램 작가분들, 제 사연 함부로 방송하신 것도 그렇지만 반 장난식으로 재구성하신거 정말 불쾌했습니다. 저를 예비형부한테 용돈타령하는 예비 처제로 만드시고 저희 고양이 이름도 제멋대로 ’똥꼬‘라고 붙이셨더라구요?
덕분에 그 당시 방송 봤던 그 사람한테 욕 제대로 먹었고 그걸로 트집잡혀서 언니도 헤어질때 고생 많이 해서 언니한테 너무 미안했었네요. 익명의 사연이라고 해도 당사자 동의 없이 방송하시면 안 되죠. 그것도 우스꽝스럽게 각색해가면서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안녕하세요. 예비형부가 거짓말을 한 걸 알게 됐는데 이걸 언니나 부모님한테 말해야 하는 일인건지, 별 일 아닌데 제가 괜히 말해서 긁어 부스럼 만드는걸까봐 글 올려봐요. 제가 언니랑 나이차가 많이 나서 아직 고등학생이라 이 상황에 대해 판단이 안 서서 어른분들이 꼭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어제 학원 끝나고 집에 가고 있는데 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언니랑 예비형부(언니랑 올해 결혼예정입니다) 주려고 반찬 해둔게 있어서 가지러 왔는데 저희집 고양이가 엄마가 식탁 위에 오이지 탈수하려고 받쳐놓은 체반을 쳐서 오이지랑 물이 다 쏟아졌대요. 언니랑 예비형부가 대충 수습해두긴 했는데 지금 급히 나가봐야 해서 미안한데 집에 와서 식탁 밑에 행주질 한번만 더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예비형부가 옆에서 저 바꿔달라고 하더니 00이(저희 고양이 이름)가 완전 말썽꾸러기라고, 식탁에 올라오더니 오이지 냄새를 맡길래 자기가 말리려고 했는데 앞발로 체반을 탁 쳐놓고 쏙 도망갔다고, 공부하느라 바쁠텐데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알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집에 와서 행주질 하려고 하는데 고양이가 저 따라다니면서 계속 울면서 기분나쁘다는듯이 꼬리를 바닥에 탁탁 치는거예요.
평소에 거의 안 울고 목욕시켜도 화 안내는 순둥이인데 왜 저러나 싶었고 달래려고 제일 좋아하는 간식 까줬는데도 안 먹고 계속 저랑 눈 마주치면서 울었어요.
얘가 14살이라 저 아기때부터 같이 컸는데 한평생 이랬던 적이 한번도 없어서 너무 걱정됐고 혹시 아까 오이지 쏟으면서 놀라서 식탁에서 튕기듯 떨어졌나? 다리 다쳐서 아파서 저러나? 싶어서 떨어진 모습을 확인하려고 펫캠을 확인했어요.
근데 확인해보니까 체반을 실수로 친게 고양이가 아니라 형부더라구요? 그 상황을 언니는 못 봤고(화장실 간 듯) 체반 떨어지고 나서 언니가 식탁쪽으로 오더라고요. 고양이는 거실에서 몸 말고 있다가 시끄러운 소리 나니까 놀라서 베란다쪽으로 도망갔고요.
고양이 딴에는 자기는 아무짓도 안 했는데 언니한테 혼난게 억울하고 속상해서 저한테 항의한거 같아요ㅠ

자기가 쏟아놓고 말 못하는 고양이한테 실수 뒤집어씌운 예비형부가 황당하게 느껴졌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느껴졌는데 한편으론 예비장모님이 해둔 음식 쏟았으니 당황스럽고 안좋게 보이기 싫은 마음에 그랬겠지 하는 마음도 들어서 이걸 언니나 부모님한테 말해야되는건지 헷갈립니다ㅠ
‘고양이가 오이지를 쏟았어’ 정도로 거짓말한 것도 아니고 너무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면서 거짓말을 술술 했다는 점(고양이가 오이지 냄새를 맡았다, 자기가 막으려고 했는데 앞발로 쳤다)이 맘에 걸리는데 막상 이 일로 일이 커지면 죄책감이 들 것 같아요..ㅠ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게 어른분들이 보시기엔 맞는것 같으신가요?

댓글 346

ㅇㅇ오래 전

Best저는 댓글들과 의견이 달라요. 언니한테 직접 말하지 마시고 부모님 앞에서 고양이 다리다친거 같다고 펫캠 처음 확인하는 척 하면서 부모님께 자연스럽게 보여주세요. 부모님이 알아서 하실 일인듯.

ㅇㅇ오래 전

Best덮어씌운 것도 별론데 전화 바꿔달라고 해서 그ㅈㄹ 하는 게 ㅈㄴ 역하고 쎄함. 나라면 언니는 물론 부모님한테도 다 말하고 솔직히 그런 인성 덜 된 사람이랑 가족되는 거 불안하다고 말할 듯. 그거 뭐 별 일이라고 실수로 떨어트렸다고 죄송하다고 하면 될 걸 그 염병을 떠는건지 ㅈㄴ 노이해. 언니랑 결혼하면 언니 ㅈㄴ 마음 고생 심하게 할 듯

ㅇㅇ오래 전

Best이쯤되면 조상신이 고양이에 빙의한 수준인데 말해주는게 좋을듯. 아무리 예비 처가에 밉보이고 싶지 않다 한들 거짓말로 실수를 덮는건 쓰니 말대로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임. 실수는 누구나 하기에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쉽게 용서받을 수 있지만 실수를 거짓말로 덮는 사람은 괘씸죄까지 추가되고 다른 사람 열뻗치게 만듦. 짧은 순간에 거짓말이 술술 나온다는건 습관이라는 방증이고 배우자로서 피해야 함. 내 딸이면 절대 저런놈이랑 결혼 안시킴.

ㅇㅇ오래 전

Best그럴때는 넌씨눈. 부모님한테 펫켐 보여줘요 엥 아니던데? 형부가 쏟았던데? 하고 아니면 자연스럽게 핑계거리 만들어서 부모님이랑 같이 펫켐 보면 제일좋고요.

ㅇㅇ오래 전

Best고양이가 자기 혼난거 억울해서 운 게 아니라 쓰니한테 이런일 있었고 저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싶은데 한국말을 못하니까 운걸걸요. 저 어릴때(아직 번호키 보편화 안돼서 열쇠 쓰던 시절) 저희 엄마 직장동료가 점심시간에 엄마 서랍에서 집 열쇠 꺼내서 복사한 다음 평일 낮에 저희집 들어와서 화장대 서랍에서 저희 돌반지만 싹 훔쳐간적 있었는데 문이 뜯기거나 집 어질러놓고 간 게 아닌데다 돌반지가 맨날 잘 있는지없는지 확인할만한 물건은 아니다 보니 오랫동안 없어진지 몰랐을수도 있었던 경우였는데 저희집 고양이가 자꾸 화장대 앞에서 울고 서랍 열려는 시늉 해서 당일날 없어진걸 알았어요. 저희집 고양이도 평소에 엄청 순했고 울지도 않는애였는데 막 꼬리 바닥에 치면서 크게 울어서 저희가 이상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글쓴이네 고양이도 주인한테 안 좋은 상황인거 알아서 온 힘을 다해서 알려준 거예요. 그렇게 안 울었으면 글쓴이가 펫캠 확인 안 했을거잖아요.. 고양이가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없던일처럼 넘어가면 안돼요. 동물이 느끼기에도 쎄했던건데요.

ㅇㅇ오래 전

진짜 결혼하고 싶었으면 사실대로 고하고 주워먹었어야지 남자놈이

원빈오래 전

님 고양이의 보은 모르세요? 그딴놈을 언니랑 결혼하게 놔둘거임 ?

오래 전

근데그정도로는 가족들도 심각한사안아니라고생각할거임 결국은결혼할듯

ㄹㄱ오래 전

베플에 다른 분들이 글쓰셨듯, 그냥 넘기지 마세요. 작은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게 거슬리네요. 어려운 장모님께서 해주신 음식이고 본인이 잘못해 쏟을 수 있죠. 그걸 누가 뭐라 합니까. 그럼 본인 실수로 떨어졌다고 하면 되는 걸 아무 잘못없는 고양이 탓을 하네요. 그것도 부연 설명까지 곁들이면서까지요. 저런 사소한 걸 거짓말 자연스레 할 정도면 거짓말을 밥먹듯 할 사람같아요. 사소한 잘못도 책임 안지려 하는 사람 같은데, 더 크고 복잡한 일은 뭐 안 봐도 뻔할 거 같아요. 모든 일에서 문제생겼을 때 절대 본인 책임 아니라고 할 사람 같아요. 가족들 있는 곳에서 펫캠 보세요. 이후는 어른들이 알아서 할 겁니다.

ㅎㅎ오래 전

고양이가 정말 역특합니다. 그냥 넘어가면 언니 인생 망하고요. 첫번째 베스트 글처럼 하세요. 몰랐다는듯이 캠 부모님 보여주는게 최고인듯요

멈머오래 전

그 고양이 영물이네요

ㅇㅇ오래 전

엄마가 저한테 해준 말인데요, 거짓말을 한 계기가 사소하면 사소한 거짓말로 착각하기 쉽다고, 계기를 보지 말고 거짓말을 얼마나 능숙하게, 정성들여 하는지 봐야 한다고 했어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인데도 굳이 거짓말을 능숙하게 정성들여 한다면 병적인 거짓말쟁이일 확률이 아주 높고 심각한 거라고요. 오이지 쏟는게 뭐라고 전화까지 바꿔달라고 하고 고양이가 말썽꾸러기네 뭐네 혓바닥 길게 말을 얹어가면서까지 거짓말을 할까요? 파혼하기엔 지나치게 사소하다는 댓글들도 있지만 저희 엄마가 말한것처럼 계기가 너무 사소해서 사소한 거짓말로 혼동하는 경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심각한 일이라고 봐요.

ㅇㅇ오래 전

보통 평범한 사람은 아닌거 같은데.. 고양이 잘 지켜주세요ㅜㅜ 뭔짓할까봐 무섭다..

오래 전

남자가 얼마나 줏대가 없으면 저런것도 제대로 못 말할까

ㅇㅇ오래 전

쓴이 어떻게 됐어요?? 너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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