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시엘 vs 변호사 현실적으로 진로고민 들어줘ㅠ

쓰니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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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반말로 쓸게!
난 16살 중3 여자야 중3이니까 이제 진로도 정하고 고등학교도 어느 계열을 갈지 정해야해
난 초1때부터 알지는 모르겠지만 아리키친님의 영상과 쿠킹트리 등등 다양한 베이킹 유튜버들을 보며 그때부터 베이킹을 시작해서 처음에는 너무 어리고 서투니까 다 실패하고 부모님도 내가 베이킹하는 걸 매우 싫어하셨어 집만 더러워지고 난장판이 되니까
근데 중학교 들어와서는 이제 점점 실력도 늘어서 쿠키 레터링케이크 바스크치즈케이크 머핀 마카롱 소시지빵 모카번 스타브레드 소금빵 크레이프케이크 휘낭시에 등 정말 많이 만들고 특히 마카롱은 엄마가 회사에 갖고갈만큼 이제 내가 베이킹하는 걸 질색하지 않으셨어
얘들한테도 만든 거 있음 나눠주곤 했는데 같은 학년에 베이킹 하는 얘들이 종종 있긴한데 내가 제일 잘하거든
선생님이랑 얘들한테 줬던 마카롱은 막 너가 만든 거 아니지 이러면서ㅎㅎ 정말 기분 좋더라
나는 베이킹이 열정적으로 좋은 건 아니지만 숨쉬는 듯이 하는 게 당연한? 그런 거라고 해야하나.. 어렸을때부터 많이 보고 따라해왔고 그거에 대한 진로도 생각해봤어
근데 이제는 어느정도 진로도 정해야하니까 진지하게 생각해볼 날이 많아서 정말 입시설명회도 다양하게 듣고 계속 고민해봤어 내가 뭐가 되고싶은지...
그러다 이번 할머니 폭행 사건을 보고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 그 범인도 정말 화가나고 인간이 아닌 것 같았지만 범인을 잡아도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우리나라 법이 너무 싫고 짜증났어 그리고 돈만 있으면 쉽게 풀려나고 다른사람한테 누명 씌우고 그 모든 감정을 느끼니까 알겠더라
난 억울한 사람, 돈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이 든 거야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 넌 말을 잘하고 토론하는 걸 좋아하니까 변호사가 잘어울린다고 말해줬었거든 그땐 아직 확신이 안서서 그런가 했는데 내가 국어도 잘하고 좀 문학적인 걸 잘해 과학 수학을 못한다는 게 아니라 국어나 영어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이해가 잘되고 어릴때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써봐서 어휘력도 괜찮은 편이야 그래서 한동안은 내가 변호사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해서 국제고나 외고 입시설명회를 들으며 모의 정삼회담이나 학교에서 여는 모의재판에도 관심을 두었었어
근데 내가 시험이 끝나고 꿈빛파티시엘을 다시 봤어 물론 여러번 봤었지만 뭔가.. 뭔가가 달랐어 나도 쟤네처럼 되고싶다 저렇게 멋진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 물론 집에서도 하고 있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초콜릿 공예나 설탕공예 다양한 크림들 만들고 플레이팅하는 법 등등 다 너무 배우고 싶었어 그래서 계속 검색했어 특성화고 시설이 좋은지 기숙사와 그 브이로그 등등 말이야 그러다 나보다 한살이 더 많은 사람의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어
집에서 준비해서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고 요리 자격증과 떡 제조 자격증까지.. 너무 대단하더라고 심지어 독학으로 설탕공예까지 하더라 내 나이였을 때!
다양한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고 요리 베이킹 등등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나가더라고 그리고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너무 대단했고 나도 그렇게 되고싶었어 그래서 제과제빵 필기책을 사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중인데
미안 서론이 너무 길었지? 내가 하고싶은 말은 부모님이 제과제빵하시는 걸 싫어해 정확히는 진로쪽으로 나가는 걸
내가 이번에 책 샀을 때에도 너가 그 자격증 따면 진로로 밀고나갈 까봐 무서우시대
내가 왜 제과제빵으로 진로 삼는 걸 싫어하냐 물으니까 내 딸이 뜨거운 불 앞에서 일하는 게 싫으시대 나도 그건 이해해 소중한 딸이 아직 한국에서 그렇게 인식이 좋지 않은 특성화고에 진학해서 돈 못버는 일을 하는 게 걱정되시겠지
근데 나는 이 일이 너무 하고 싶어.. 지금 내 계획은 특성화고 제과제빵과를 나와서 츠지나 동명 르꼬르동블루 셋 중 하나의 대학교를 다니고 싶어 그리고 난 제빵보단 제과만 하고 싶어 그리고 내 파티스리를 열고 싶어
그런데 내가 고민되는 건 일단 내가 공부를 좀 열심히 해 300점 만점 내신에 285정도 상도 꼬박꼬박 받고 어느 과목만 잘하는 게 아니라 다 열심히 하고 잘해 그래서 얘들이 내가 특성화고 가고 싶다 하니까 내 내신이 너무 아깝대 그동한 공부한 노력과 시간이 그리고 내가 일반고 가는게 아슬아슬한 성적이라면 추천하겠지만 국제고도 생각했는데 특성화고 가는 건 너무 아쉽대 차라리 취미로 하라는 거야
그건 어느정도 이해가 돼 나도 좀 그렇게 생각해서 근데 또 문제는 한국 특성화고 제과제빵과는 제과랑 제빵을 같이 배우고 난 제과만 배우고 싶은데 말이야 그리고 베이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얘들이 그냥 성적만 맞춰와서 오니까 다 1학년 때 배우는 게 너무 쉽고 이미 다 해본 것들이야 초코머핀 같이 쉬운 걸 배우러 온 게 아니라 공예들이나 어려운 무스케이크나 플레이팅 그리고 새로운 나만의 크림을 어떤 배합으로 만드는지 이런 걸 배우고싶은데 물론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지겠지만 난 제과에 열정이 있는 얘들이랑 같이 경쟁하며 배우고 싶거든..
마지막으론 우리 부모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아 내가 태어날때부터? 그후로 쭉 어떻게든 같이 살고 있긴 한데 내가 대학교 들어가면 이혼할 거래 그리고 우리집이 그렇게 풍족하지도 않아 내가 이름있고 좋은 과로 대학교 들어가면 어떻게든 지원해주신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가고싶은 대로 가면 지원안해주고 너 혼자 알바해서 다니래.. 특히 지금 아빠가 사둔 원룸때문에 돈도 너무 없고 우울한 집안 분위기야.. 돈 때문에 자꾸 싸우시고.. 이런 상황이니까 돈 안되는 제과보단 차라리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잘가서 빨리 돈 벌고 엄마한테 효도하고 싶기도 해..
그런데 난 정말 베이킹이 좋아 달콤하고 보기 좋은 디저트를 만드는 것 너무 행복하고 더 깊이 배워서 하루빨리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고 싶어 그런데 다 주변에서 베이킹은 취미로만 하래.. 항상 고등학교에 대해선 애매하게 답하시던 우리 담임쌤도 넌 공부쪽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대.. 근데 우리 언니도 공부를 잘하는 편인데 충북대 간호학과? 사범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내가 대학을 가고 서울에 이름 있는 법대를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베이킹이 아니면 국제고나 외고를 갈텐데 내가 세종국제고를 가서 잘 살아남을지도..
그리고 내가 이 직업으로 몇 십년은 할텐데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걸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가도 취미로 하는 게 좋을까 싶기도 해.. 솔직히 돈이 제일 문제지 재료비도 많이 나가니까..
말이 길었네! 지금 여름방학이니까 빨리 진로를 정하고 싶어서 현실적으로 답해줬으면 좋겠어 친구들한테도 부모님한테도 잘 말을 못하겠어서..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