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날짜를 잡아두었는데 수술 후에 병동에서 병원생활을 할 것 같아요.
현재 엄마가 쉬고 계셨는데 다시 일을 구하셔서 하길 원하셔요. 현재 면접을 본 상태고, 출근하는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집 금전적으로 부족하진 않아요. 당장 엄마가 일을 하셔야할 정도의 재정상태는 아닙니다. 부모님 소유의 수도권 자가 2채, 자녀 모두 각자 서울 경기도에 자가에서 거주중)
엄마는 저보고 수술 후 입원하는 날동안 제가 상주보호자로 아빠를 케어하길 바라시네요.
아빠 수술 전 날 그리고 수술날까지 이틀은 연차를 써서 쉬고 아빠의 상주보호자를 할 수 있는데 그 이후까지는 할 수 없어서 엄마한테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이모한테 상주보호자를 부탁하든지 해야겠다고 말씀하시는거에요ㅠㅠ 어떤 처제가 형부의 간병을 하는 병원 상주보호자를 하고 싶겠어요.
(심지어 아내도 있고 자녀도 있는 아빠를요)
저는 엄마에게 아직 출근 날짜가 정해진 것도 아니니 아빠 수술 후에 퇴원하는 날까지는 엄마가 아빠를 케어하시고 그 이후부터 출근하기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어요.
엄마랑 대화하고 나서 든 생각이 마음이 불편하네요.
이걸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내가 기댈 수 없는 존재인 것 같고 나에게 자녀도리를 바라기만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이모에게도 염치가 없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엄마를 사랑하긴 하는데 존경하지는 못하겠네요.
가족 얘기를 친구나 지인에게 하면 내얼굴에 침 뱉기같아서 여기에나마 푸념하듯이 글을 남겨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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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이들 댓글 달아주실 줄 몰랐네요.
엄마랑 대화하고 답답한 마음에 썼는데 다들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가 가부장적인 아빠와 결혼하여 고생도 많이 했지만 두 분 다 생활력이 있어서 저축과 부동산으로 그래도 현재는 여유있게 사시며 35년 넘게 서로 의지하며 살고 계셔요.
제가 그동안 엄마에 대한 섭섭한 감정이 알게 모르게 생겼던 상황에서 이번 아빠 수술하는 일이 생기면서 더 감정적으로 쌓였나봐요.
엄마가 올해 5월까지는 계속 일하셨고 (평생 맞벌이) 두달정도 쉬고 계시다가 같은 업무로 타기관에서 근무할 계획이셨어요.
7월부터 아빠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엄마가 예정되었던 면접을 보고 출근해야하는 날이 다가온거였습니다.
아빠는 정형외과 수술이고 부분마취를 할 예정으로 심각한 수술은 아닙니다. 그래도 수술이니깐 수술 전 날과 당일에는 제가 곁에 있어드리려고 해요.
그리고 수술 후에가 걱정이었는데 엄마가 출근일을 뒤로 미루시기로 했어요. 만약 수술 후 병동에 오래 입원하시게 되면 간병인 쓰는 것도 고려할 예정입니다.
엄마한테 순간의 내 감정을 태도가 되어 표현하지 않고 이렇게 글로나마 적고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받으니 기분이 좀 나아지기도 하면서 또 엄마에 대해 안좋은 댓글들을 읽으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네요…
아무튼 다들 감사하고요,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