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가 군림하는 현 교실상황

ㅇㅇ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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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담임을 맡았던 5학년 남학생은 흥분하면 손과 발이 먼저 나가며 옆의 아이들을 때렸다. 내가 교실 앞에 앉아있음에도 쉬는시간에 친구와 놀다가 열이 받는다고 다른 아이의 목을 잡고 문 위로 누르며 목을 졸랐다. 자꾸 자신을 째려본다며 옆에 있던 여학생의 머리를 마구 때렸고, 다른 아이가 먼저 욕을 했다며 긴 복도를 전력질주하며 쫓아가 때렸다. 수 많은 문제행동을 보면서 교사로서 할 수 있는 건 하지말라고 외치며 상황을 중지시키는 것 뿐. 하루는 몸싸움 직전에 얼굴을 맞대고 있는 문제아동을 떼어놓다가 어깨를 쳤고 이 학생은 방학식날까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저번에 저 때렸잖아요"라 크게 말하며 나를 학대한 교사로 만들었다.
(폭력 피해를 받은 같은 반 아이의 학부모들도 "다음부터는 가만히 안 있겠다"라며 협박식의 멘트를 할 뿐 친구끼리 일어난 일이라며 정작 학교폭력 신고는 하지 않는다. 모든 사과와 중재는 담임교사의 몫. 중립을 지켜야하는 교사로서 학교폭력 신고 종용을 할 순 없으니까)

1년동안 수 많은 학부모들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아이가 문제아동때문에 힘들다,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문제아동도 상담을 받으며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제가 자녀와 거리를 두도록 자리를 바꾸고 지켜보겠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문제 아동의 부모님은 전화할 때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이라는 말을 할 뿐 그들도 제어를 하지 못해 가정에서도 분명한 대책이 없다. 특히 어머님은 계속되는 자녀의 문제행동에 지쳐 상담을 받는 상태였고 아버님과 전화를 하면 "죄송합니다"로 시작을 하지만 결국엔 "자기(문제아동)도 억울한 점이 있었나보더라구요" 라며 자녀의 잘못만은 아니다 라는 것을 주장했다.

하루하루 문제아동의 폭력적인 행동, 같은 반에서 피해받는 아이들의 모습, 자녀가 문제아동때문에 힘들다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으며 결국에는 마음에 병이 남.

수업시간에도 교사와 기싸움을 하며 "이거 아닌 거 같은데요? 맞아요?"라며 수업내용과 관계없는 딴지를 거는 문제아동의 장난기어린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쿵쿵 뛰었다. 평소라면 말싸움을 거는 듯한 문제아동의 말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수업을 이어나갔겠지만 갑작스러운 심장박동에 놀라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은 그 후로도 문제아동의 행동을 마주할 때마다 나타났고 내 마음과 몸이 다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교육청 산하의 상담기관에서 심리상담을 받았다.

작년 1년은 너무나 힘든 시기였고, 이 시기는 이겨낸 것이 아니라 버텼다. 동학년 선생님들께 힘듦을 토로하고 문제아동을 맡은 작년 담임선생님께 울면서 찾아가 공감을 받으며(실제로 경력이 높은 선배였는데 스트레스 등으로 암투병을 하심) 버텨냈다.

아직도 같은 층에서 그 아이를 마주친다. 그러면 나는 작게 눈인사를 하거나 되도록 다른 길로 돌아가곤 한다. 어린 아이때문에 유난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아무리 작고 어린 아이도 교실에서 학생으로 만나면 교사에게는 한 인격체일 뿐이다. 부디 교사도 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달라. 문제 아동이나 악성 학부모를 대처할 수 있는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