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식구와의 마찰..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ㅇㅇ2023.07.28
조회44,812
결혼한 지 2년 정도 되어가는 새댁입니다..
최근 시댁 식구와 마찰이 생겨 서로 안보고 살자는 말까지 나온 지경인데, 정말 저 혼자만 참았으면 되었던건지 객관적인 사고가 힘들어 이렇게 조언부탁드립니다..

배경 설명을 하자면,
시댁은 해외 거주 중이고 친정은 한국 거주 중, 저희 부부는 직업적인 문제로 시댁 혹은 친정도 아닌 제3국에 거주 중입니다.
때문에 서로의 가족들을 자주 볼 수 있는 형편이 안되고, 결혼식 이후 각자 가족을 만났던 날들이 손에 꼽습니다.
더해서 양가 지원 받지 않고 저희 힘으로만 결혼해서 생활중이며 앞으로 지원받을 생각도 일절 없습니다 (시댁 친정 모두 저희들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셨고 키워준 은혜만으로 충분하며 우리의 새 가정은 우리 힘으로 일구기로 합의)

그래도 영상통화로 평소 안부를 묻고 기념일을 챙기려고 노력해 왔고, 심지어 남편은 매일 부모님과 영통을 하고 시누이와도 하루종일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찰이 생길 수 있을거란 생각을 안해왔는데 아마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나봅니다..

최근 휴가차 시댁이 거주하는 해외로 여행을 갔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상황이 복잡하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제가 시댁에 느낀 서운했던 점은,

1.
- 시누이가 숙소를 제공해주신다고 하여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기존에 예약했던 호텔을 취소
- 어떤 공간에서 묵게 될지 사진과 함께 미리 설명을 해주셨고 우리 부부는 그곳에서 지내게 될거라 예상
- 하지만 당일 도착 후 보았던 숙소는 전혀 다른 곳이었고 인테리어는 훨씬 화려했지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열악했음 (폭염주의 예보에도 불구 선풍기 하나 없음, 공사 직후 건물이라 입주청소가 되어있지 않음, 숙소에서 머무는 내내 시누이 부부가 집안 단장을 위해 예고없이/가끔예고후 방문 - 샤워 후 알몸이었던 저는 너무나 당황스러웠던 날이 2번)
- 그외 자잘하게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그나마 참을 수 있는 수준이었고, 우리 부부는 첫날부터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시누이의 깜짝 이벤트를 거절할 용기가 없었고 이제 와서 호텔을 알아보기엔 극성수기 요금이 부담스러워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끝까지 그 숙소에서 머물렀습니다.
- 시누이의 입장은 원래 제공하려 했던 숙소가 준비가 안되어 자신들이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하여 새 숙소를 마련해주셨다고 함

2.
- 저희 부부 및 시누이의 생일을 맞이하여 시누이 부부와 함께 미슐랭 레스토랑에 가기로 약속 (시누이가 먼저 제안)
- 금액대가 낮지 않아 시누이에게 우리 부부의 식사는 따로 결제할 것이라 말씀드림
- 시누이가 식당을 예약해주셨고 우리는 다같이 좋은 곳에서 식사할 생각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음
- 식당에 가는 당일 시누이 왈 “우리는 그런 고급식당에 가는 취미가 없고 그곳에 돈을 쓰느니 다른 곳에 쓰고 싶다, 너희 부부의 취향은 존중하기 때문에 우리가 깜짝 선물을 준비했고 계산까지 끝냈기에 몸만 가서 먹고만 오면 됨”
- 우리 부부는 다시 당황스러웠음, 같이 가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 부부 둘만이었으면 굳이 그 식당에 갈 계획이 없었고 식당 예약을 취소해달라고 하고 싶었으나 또다시 호의를 거절하기가 두려워 시누이의 뜻대로 일을 진행
-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동시에 둘만 즐기게 된 상황에 식사 내내 죄책감을 느낌

3.
- 폭염주의보 아래 선풍기 없는 공간에서 휴가를 지내려니 하루하루가 너무 지치고 힘들었음. 급하게 근처 마트에 가 선풍기를 하나 사서 생활했지만 창문을 열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함.
- 우리 둘만의 여행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상황에서 자꾸 야외 액티비티(등산)하자는 시누이 부부의 제안을 몇번 예의있게 거절함. 설상가상 남편의 지병인 족저근막염이 재발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황
- 시누이 입장은 일년에 몇번 보지도 않는데 그정도 고통은 참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자신은 너무 슬프다고 반복해서 얘기
- 결국 우리 부부는 시누이와 입장을 절충하여 가까운 바다에서 수영을 같이 하기로 계획 (무더위 속 많이 걷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액티비티)
- 시누이 부부의 차로 이동했고 에어컨 및 창문 등이 고장난 차였기 때문에 폭염속에 너무나 지침, 한동안 말없이 앉아있던 내게 피곤해보인다며 은근히 비꼼 (이후 시어머니에게서 시누이가 조용히 있던 나를 뒷담화한 것을 알게 됨,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 했고 먼저 나서서 대화를 주도하지 않은 것은 맞음)
- 전날 우리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시누이(직장스트레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고 함)에게 우리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괜찮다고 위로해주었음. 하지만 우리의 힘듦을 토로하며 다음으로 약속을 미루자는 얘기에 시누이는 몇번이고 받아들이지 않으며 우리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함

4.
- 이번 휴가 동안 시누이 부부와 나눴던 대화들 중 단 한가지 대화를 뺀 나머지 전부 시누이 부부의 인생얘기였음 (시누이 혼자 얘기했던 최장시간 4시간 - 최대한 적극적으로 리액션하며 듣기위해 노력함)
- 시댁 식구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 가족에 대한 안부를 묻지 않음
- 우리 부부에 대한 질문 또한 없었음

5.
- 시어머니 말씀, “나는 아내이기 때문에 남편인 당신 아들을 항상 따라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시댁식구 거주국가로 하루빨리 이사 오는 것이 맞음”
- 시어머니 말씀, “한국에서는 애를 키울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에 출산도 육아도 모두 시댁식구 거주국가에서 진행해야함”
- 시아버지 말씀, “한국에서 살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 부모가 늙으면 자식이 부양하는게 맞고 그럴려고 자식(제 남편)을 낳은 것이다. 한국에 갈려거든 연락조차 하지 않겠다)
- 시부모님과의 첫만남은 시부모님댁 집앞 공원에서 이뤄짐 (이유: 시부모님댁이 사람을 초대하기에 넓지 않음, 시누이 댁 마찬가지로 어수선하여 사람을 초대할 수 없음, 코로나 시기였기 때문에 레스토랑은 절대 갈 수 없음)
- 시댁 가족과의 만남동안 이뤄졌던 식사 모두 우리 부부가 잠시 머물렀던 숙소에서 진행, 때문에 모든 준비와 마무리 설거지는 우리 부부 담당, 처음엔 기쁜 마음으로 임했으나 단한번도 나를 손님으로 대우해주지 않는 시댁에 대한 원망이 생겼고 반복해서 우리 부부만 준비 하는 상황이 불공평하게 느껴짐)
- 반대로 남편은 우리 가족들에게서 스스로도 인정할만큼 손님대접을 받았음을 인정

일단은 이렇게인데.. 최대한 간단하게 쓰려고 해도 너무 기네요
이것 외에도 자잘하게 제가 당황했던 부분들이 많은데
처음에는 그냥 저 혼자만 참고 넘기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남편에게도 항상 웃으면서 당신 가족들을 만나게 돼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는 피드백만 했었어요.

그런데 최근 여행에서 시댁 식구 그 어느 하나도 저희 부모님에 대한 안부조차 묻지않고, 저희 부부의 의견과 생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닌것 같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평생 참고 살 자신이 없어서,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1.
그동안 베풀어주신 은혜는 감사하지만 다음부터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는 삼가주시길 바란다, 모든 것을 다 받아놓고 이제와서 얘기하는 것이 민망하지만 당시에는 너무 당황스럽고 상황판단이 안되어 처음부터 거절을 하지 못했다, 숙소와 레스토랑 모두 저희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시누이에게 전달했습니다.
2.
시부모님 곁에서 머물러주길 바라시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건 친정부모님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무엇도 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이해할수도 따를 수도 없다고 시부모님께 전달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이 제 입장에서 너무 황당했습니다.
시누이는 “은혜를 받아놓고 감사할 줄도 모르고 뒷통수를 치는 ”라며 저희 부부에게 온갖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고 그동안 주었던 모든 것들을 내놓으라 하십니다. (물론 다 돌려드릴 생각입니다, 서로 주고 받았던 작은 선물들까지 전부요)
시부모님은 “그동안 힘들게 고생해서 키워놨더니 다 늙은 부모를 나몰라라 하려고 한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서 살겠다는 거냐,”며 아내이자 며느리인 저는 원래부터 남편 말대로 시댁 말대로 무조건 따르는게 맞다고만 우기십니다. (이 부분은 절대 양보할 생각이 없고 제 부모님과 가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이상 저런식의 반응은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친정 부모님과 가족에겐 지금까지 시댁식구와 있던 일을 단 한마디도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남편이 옆에서 제 편을 들어주고.. 여태까지 저 혼자 참게 했던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평생 시댁식구 보지 않고 살아도 된다며 모든 것들 털어놓은 지금 제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부모님께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시댁 식구들에게 있어 천하의 나쁜 며느리이자 올케이자 자신들의 가족을 망쳐놓은 희대의 나쁜 x가 됐네요. 그렇게 불만이 많았으면서 어떻게 여태까지 웃는 얼굴로 자신들을 속일 수 있었냐며 저를 사기꾼 취급을 합니다.

저도 후회가 되네요.. 그때 그때 작은 불만이라도 넘기지 않고 바로 얘기할걸.. 쌓아놨다 터져버리니까 저조차도 감당이 안되는 기분입니다.

저희 부부는 그리고 저는 앞으로 어떡해야 할까요
정말 저 혼자만 참았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까요..

댓글 32

ㅇㅇ오래 전

Best참으면 병들고 안참으면 해봤자 이혼입니다.

오래 전

Best아니요. 전혀 예민하지 않아요. 그리고 또한 물론 내가 앞으로 어느 국가에서 어떻게 살겠다, 여행지에서 뭘 먹고 어디서 자고 무엇을 할 지 스스로 결정하고 말씀해도 됩니다. 비난 욕설 협박 등의 화법과 예의없는 태도만 아니라면 내 의견을 말하고 힘든 거 힘들다 말하는게 무슨 문제인가요. 말도 못하고 '무조건' 따르라는 거 비인격적인 처사입니다.

ㅇㅇ오래 전

Best시댁이 되게…돈은 개뿔 없는데 생색내서 대우받고싶어하는..그런부류들이네요.. 쓰니님도 걍 무시하고 넌씨눈시전하셨으면 될일을 굳이굳이 긁어부스럼..하신듯요~ 못참는다고 얘기하는게 능사는 아니에요. 글고 남편은 어디 죽쓰러갔나요. 직접얘기하지말고 남편통해 해결하세요

ㅇㅇ오래 전

Best한국에서는요. 부모가 자식에게 저렇게 부양 드립치려면.. 해준게 있어야해요.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사고를 하고 그걸 강요하려면.. 가부장적으로 자식부부에게 해준게 있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시부모들... 뭐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해준게 있어야 자식에게 갑질도 하구요. 해준게 없으면 갑질 그만큼 못해요. 인터넷이나 주위사람들도.. 받은게 있으면 시부모에게 그만큼 잘해야한다라고 하지... 받은것도 없는데 전통적인 효부 되라.. 이런건 꿈도 못꿉니다. 그리고 맞벌이시죠? 며느리가 뭐 옛날같이 몸만 시집오는 전업주부도 아니고.. 일해서 돈도 버는 며느리가 쌩까면.. 결국 시부모가 수그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돈없는 시부모면... 금방 꼬랑지 내리고 님한테 태세를 바꿀겁니다. 나중에라도 그런태도변화에 넘어가지마시고. 그냥 여기서 평생 쌩 안보고 살면 되는겁니다. 지들끼린 겁나 돈독한 모양인데 시누이년이 지 부모 알아서 효도하고 부양하면 되겠네요. 시부모가 님을 키워줬나요? 님 학비를 대줬어요? 결혼할때 돈을 줬어요? 왜 생판남이 부양을 운운해요. 그냥 쌩까세요. 생판남들이 어디서 갑질이야.. 제 시부모와 시누년도 본문과 거의 비슷한 년들인데요. 그냥 쌩까고 사니까 지들이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전 죽을때까지 볼 생각 없어요.

남편을오래 전

보내세요..읽는 내내 덥고 피곤하너요..그정도로 남편을 사랑하나봄..

ㅇㅇ오래 전

시누고 시부모고 미친 사람들인데 왜 님이 자책을 해요 바로 말 못한건 좀 답답하지만 순 사기꾼에 엿 먹이고도 잘했다는데 뭘 비위 맞춥니까 남편도 매일 영통이고 뭐고 가족 사이가 돈독한데 진짜 연 끊고 우리만 살자는 강한 사람 아니면 애 없으니 남편도 그냥 버려 버려요 남편 식구들이라 남편과 끝내면 욕먹을 필요 없이 깔끔하게 다 끝나는 관계예요

라라오래 전

쓰니 시댁은 미국 조선시에 살고있나봄....

ㅇㅇ오래 전

시가는 조선시대에서 왔나 세상바뀐걸 모르네. 이말저말 할것없이 안만나는게 베스트. 안보면 자기네들만 손해지. 그냥 접촉을 하지마세요. 딴나라에 있는데 뭐가 문제?

아줌마오래 전

시누이가 모시면됩니다. 자식낳은 이유가 가관이네요.ㅋㅋㅋㅋㅋ미친것들..

ㅇㅋ오래 전

뭐가 문제죠? 어차피 딴나라살고 볼일도 없고 그냥 시댁식구 차단박고 이사나 가세요. 혹시 찾아올지 모르니. 그리고 남편이 편들어 주고 안보기로 한 이상 두분이 잼나게 사시면 됩니다. 애낳아도 연락은 하지마세요 그핑계로 찾아와서 손님대접 거하게 받을려고 할거 같아요.

오래 전

ㅎㅎ글쓴님이 아쉬울건 눈꼽만큼도 없는 상황이네요

너부리오래 전

이상한 집구석 오래 전에 이민 간 집구석이죠?? 보통 교포 2세하고는 결혼 말립니다. 1970~80년대에 그 부모들은 성인이 된 상태에서 이민 가서 몸만 외국에 있고 사고는 옛날에 머물러 있거든요. 가서 언어도 최소한으로 배우고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만 생활하면서 지들끼리 서로 뒷말 엄청하고 시샘하고 디게 웃겨요. 그 마인드로 가서 자리 잡느라 고생을 많이 한 터라 자식한테 보상 받아야 한다는 심리도 엄청 강해요.

33오래 전

남편이 제일 별로인데요 시누이가 한 짓이 일부러 맥이는 수준인데 입 뻥긋 못하고 아내뒤에 숨어서 고작 편들어주기나 하고 아내가 총대매서 총알받이 하고있고 정말 한심합니다 저런놈 믿고 어찌 살지??

ㅎㅎ오래 전

해외에 나가 사는 교민들 대개 보수적이고 꼰대임. 선진국도 예외 없음. 사고가 본인이 한국 사회 떠날 당시의 사고수준에 머물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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